도서 소개
1990년대 말, 손끝의 아날로그 감촉이 삶의 모든 곳에 스며있던 시절. 하나의 청춘이 좁은 방 한 칸에 누워 서서히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소설 『그늘진 모퉁이에 핀 들꽃 같은 그대에게』는 조금 더 투박하고 정감 있는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한 성장 소설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주인공 ‘김찬’을 통해 사랑과 우정처럼 다채로운 욕구와 결핍이 그려진다.소설에서 보이는 소소한 해프닝과 더불어 형제, 친구, 자췻집 주인할머니와의 관계에서 피어나는 정서는 그 시절 우리 모두가 경험했을 법한 향수로 가득하다. 주고받는 대화 한마디, 친구와 함께한 소박한 식사,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 등 속에서 90년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찾아볼 수 있다. 시대상에 어우러지는 풍경과 장치, 대사와 감정선이 만나 탄탄한 세계를 구축하는 것은 이 소설의 큰 강점 중 하나다. 주인공이 느끼는 막막함, 꿈에 대한 갈증,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겪는 방황은 독자들이 각자의 기억 속에 간직한 청춘을 다시금 꺼내 보게 만들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훈
고등학교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대학생 때는 일상 속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글로 풀어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며 세상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배웠다. 하지만 바쁜 직장 생활과 육아로 인해 한동안 글쓰기와 멀어진 시기를 보냈다. 사십 대에 접어들며 다시 펜을 들었고, 직장 생활 중 틈틈이 써 내려간 이야기를 모아 2023년에 첫 책 『40대에 기술 배워서 70대까지 은퇴 걱정 없이 살기』를 출간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슴 한구석에 오래된 이야기 덩어리가 남아 있음을 느꼈다. 이 덩어리를 어떻게 꺼내서 어디에 담을까 고민하던 끝에 소설이라는 그릇을 발견했다. 그리하여 독학으로 소설 작법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2년 뒤 드디어 세기말의 기억을 담은 성장 소설 『그늘진 모퉁이에 핀 들꽃 같은 그대에게』를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