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파생금융 사용설명서》《돈은 어떻게 자라는가》 저자 최신작
★금융투자자라면 초보부터 마스터까지 투자를 새롭게 할 '금융투자 필독서'
★선량한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금융투자 가이드'
√ 벤처캐피털회사 대표, 금감원 前 복합금융감독국장이 10여 년간 금융/경제서 29종 저술한 끝에, 작정하며 써 내려간 ‘금융투자 사용설명서’
투자의 시대, ‘투자의 시간’을 생각한다투자는 알고 보면 학교 공부나 직업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특정 직업은 시험 성적이 좋아야 가질 수 있지만 투자는 그런 제약이 없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하지 못했을지라도 얼마든지 투자를 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직업에 따라 월급이나 버는 돈이 다른 건 사실이지만 투자 실력이 좋으면 그까짓 차이는 순식간에 뒤집을 수 있다. 투자로 돈을 늘리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이토록 중요한 투자를 왜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지 실로 궁금하다. 투자에 소질이 있는 걸 어려서부터 발견할 수 있다면 다른 공부할 필요 없이 투자에만 집중하는 게 더 낫다. 비근한 예로 요즘은 아이돌이나 연기자로 뽑힐 재능이 있으면 고등학교나 중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초등학교도 중간에 그만두고 일에 몰두한다. 야구 선수도 실력만 되면 대학을 가지 않고 곧바로 프로 선수가 되는 게 일반적인 경로다.
물론 금수저로 태어났다면 이 모든 게 필요치 않다. 공부가 안돼도, 또 투자를 못 해도 잘 먹고 잘사는 데 걸리적거릴 게 없다. 금수저가 아니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제아무리 개천에서 난 용이 되어 남들이 부러워할 직업을 가져도 그것만으로 금수저를 따라잡을 길은 막막하다. 투자가 아니고서는 달리 대안이 없다.
투자를 가르치지 않는 건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에 가더라도 투자를 저절로 배우게 되지는 않는다. 주로 1학년 때 듣는 교양 필수 과목에 투자 과목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 있을 리 없다. 영어, 글쓰기, 토론, 코딩 정도만 있을 뿐이다.
대학에서 투자를 배우는 게 전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 경영학과에 가면 아예 과목명에 투자가 나오는 게 있다. 이름하여 ‘투자론’이다. 전공 필수는 아니고 전공 선택 과목인 투자론은 보통 3학년 학생이 듣는다. 경제학과도 투자론을 가르치기는 한다. 다만 과목 이름이 금융경제학 혹은 재무경제학으로 바뀌어 불린다. 내용은 경영학과의 투자론과 거의 같다. 다른 과 학생도 이런 과목을 듣고자 하면 들을 수는 있다.
투자론을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배우면 알게 되는 사실이 있다. 곰탕에 곰이 없고 칼국수에 칼이 들지 않은 것처럼 투자론에 투자의 정의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즈비 보디, 알렉스 케인, 앨런 마커스가 함께 쓴 표준적인 투자론 교재의 색인을 아무리 찾아봐도 투자라는 단어는 안 나온다. 또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의 마크 루빈스타인이 쓴 《투자이론사》도 그 색인에서 투자를 찾을 수 없다. 마치 “투자가 무엇인지는 말 안 해도 알잖아?” 하는 식이다. (1장 ‘투자는 가격이 오를 자산을 사는 행위’ 중에서)
투자의 이론과 실제를 관통하는 해법을 담은 ‘금융투자 가이드’이 책은 투자의 과거와 새로운 현재를 한꺼번에 다룬 책이다. 과거의 투자를 다루는 이유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러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연한 계기로 책을 쓰기 시작한 이래로 지난 12년간 출간한 29종의 책 중 8할이 금융과 경제, 경영 주제일 정도로 돈과 투자는 내 지적 관심사와 업의 중핵이었다. 그런데도 어느 책에서도 제목에 ‘투자’라는 단어를 쓴 적은 없었다. 두 번째 책 제목에 투자자라는 단어가 있지만 부정적인 의미로 썼을 따름이었다.
제목에 투자가 나오는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데는 두 가지 까닭이 있다. 하나는 카지노 자본주의가 소멸하지 않는 한 광의의 투자를 피해 갈 방법이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산 시장을 흰 눈으로 보고 멀리하려 해도 범람하는 돈의 물결이 세상을 휩쓸고 지나가면 어느새 패자로 전락하고 만다. 일례로 결혼해서 그저 아이들 잘 키우고 싶은 게 전부인 선량한 사람들도 집을 어떻게 어디에 마련하냐에 따라 처지가 달라진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려는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나침반이라도 내주고 싶었다.
또 하나의 까닭은 바로 투자의 이론과 실제를 관통하는 해법을 이제는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그 해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 책의 본문이 하겠지만 대강의 줄거리는 차례에 있다. 차례를 찬찬히 보고도 심장이 뜨거워지지 않는다면 아마도 새로운 투자의 시간은 당신의 몫은 아닐 것 같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과거의 투자’에서 잘못된 명제를 버리고,
장기 성장으로 ‘현명한 투자자’를 만드는 ‘새로운 투자’이 책의 구성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과거의 투자’, 2부는 ‘새로운 투자: 기초 편’ 그리고 3부 ‘새로운 투자: 응용 편’이다.
저자는 1부 ‘과거의 투자’에서 우리가 익히 들어봤거나 투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투자에 관한 12가지 명제’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다. 예를 들어, ‘투자는 가격이 오를 자산을 사는 행위’라는 명제를 설명하기 위해 ‘투자’라는 단어의 어원을 한자와 영어로 풀이하고, 투자라는 본질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식이다.
“투자投資라는 단어의 한자를 풀어 보면 ‘재물을 던진다’로 옮길 수 있다. 여기서 ‘던진다’는 말은 그 결과가 100% 확실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야구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는 걸 투구라고 한다. 현실의 경기에서 투수가 아무리 스트라이크를 의도한다고 해도 투구의 결과가 반드시 스트라이크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본문 18p)
“영어의 인베스트invest도 중간 과정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뜻하는 바는 투자와 같다. 인베스트는 ‘옷을 입는다’는 뜻의 라틴어 인베스티오investio에서 왔다. 팔이 없는 옷인 등거리, 즉 ‘베스트의 안에 몸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 인베스티오는 왜 재물을 던진다는 뜻을 갖게 되었을까? 68년 네로가 쿠데타로 쫓기다가 자살한 후 세 명의 군인 황제를 거쳐 69년에 황제가 된 베스파시아누스는 로마의 관직을 비싼 값에 팔아 제국이 쓸 돈을 마련했다. 관직을 나타내는 옷을 입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로마의 귀족이 큰돈을 들여 관직을 사는 이유는 직에 있는 동안 들인 돈 이상으로 시민을 수탈할 기회를 가지기 때문이었다. 물론 황제가 쿠데타로 바뀐다든지 하는 등의 원인으로 생각보다 일찍 자리에서 쫓겨나 본전도 뽑지 못하는 일도 쌔고 쌨다.”
“즉 투자도 투구와 다르지 않다. 던져진 재물이 새끼를 칠지 아니면 그냥 사라질지 미리 알 수 없다.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정상적인 투자에서 기대하기 어렵다. 사실 이는 투자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첫 번째 사항이기도 하다. 투자의 결과는 확정되어 있지 않다. 달리 말해 결과가 100% 확실하다면 그건 투자가 아니다.” (본문 19p)
2부 ‘새로운 투자: 기초 편’에서는 1부에서 짚어준 ‘과거의 투자’에서 비롯된 12가지 명제의 잘못된 부분을 조목조목 격파해 나간다. 그런 다음, 12가지 명제를 ‘새로운 투자’의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새롭게 바꾸어 준다.
·투자는 가격이 오를 자산을 사는 행위다. → 투자는 목적이 있는 자본을 제공하는 행위다.
·주식은 도박이 아닌 투자다. → 주권은 단기 이익이 목표라면 도박이다.
·수익과 리스크를 함께 따지니까 과학적 투자다. → 수익의 누적을 따지니까 과학적 투자다.
·이길 확률이 높아야 좋은 투자다. → 장기 성장을 이루어야 좋은 투자다.
·손실을 두려워 말아야 더 나은 성과를 얻는다. → 손실을 무서워해야 더 나은 성과를 얻는다.
·주식이 예금, 채권보다 결국은 낫다. → 주권 중 결국 손실이 나는 건 예금보다 못하다.
·단기적 이익을 반복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 장기적 생존을 무시한 단기적 이익은 파멸이다.
·레버리지는 수익률을 높인다. → 레버리지는 망할 가능성을 높인다.
2부까지 읽고 나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생긴다. “도대체 어떻게 투자하라는 말인가?” 그렇다. 3부 ‘새로운 투자: 응용 편’에서 저자는, 금융투자에 관한 이론적 지식을 무장하고 도이체방크와 영국 바클레이스캐피털에서 투자 세계의 극한의 실전을 경험하며 쌓은 실제적 지식을 바탕으로, 투자의 이론과 실제를 관통하는 해법을 제시한다.
그렇다고 ‘새로운 투자’의 결정체인 3부만 읽겠다고 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왜냐하면, 1부와 2부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각기 순서 없이 읽어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지만, 3부는 2부의 내용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1, 2부를 건너뛰고 3부로 직행한 사람이 있다면 최소한 2부는 먼저 읽고 되돌아오기를 바란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3부에서 첫 번째 해법으로 ‘장기 성장인지 단기 이익인지를 판별하는 방법’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3부에서 첫 번째로 다룰 내용은 장기 성장과 단기 이익을 어떻게 구별하는가다. 2부를 다 읽은 사람이라면 이미 어느 정도 감을 잡았을 거다. 여기서는 그걸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하고 추가로 보다 쉬운 방법을 이야기하려 한다.
앞에 나왔던 자산 중 몇 개를 예로 사용하겠다. 9장과 21장에 나온 스피카, 12장과 24장에 나온 카펠라, 그리고 21장에 나온 알타이르다. 위의 표 25.1에 스피카, 카펠라, 알타이르의 특성을 정리해 두었다.
일단 단기 이익부터 설명하겠다. 단기 이익은 수익률의 기댓값이 0보다 큰 자산이 가지는 성질이다. 수익률의 기댓값은 바로 경제학 교과서가 투자할지 안 할지의 판단에 사용하라고 가르치는 도구다. 수익률의 기댓값이 0보다 크다면 그 자산은 단기의 평균적 관점에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장기 성장은 시간이 감에 따라 가격이 처음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자산의 성질이다.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는데 장기 성장하는 자산에 투자하면 시간이 갈수록 처음보다 돈을 번 사람의 비율이 점점 늘어난다.
경제학 교과서는 단기 이익이 곧 장기 성장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참이 아니다. 표 25.1에서 스피카와 알타이르는 수익률의 기댓값이 0보다 크지만, 장기 성장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표 25.1의 카펠라처럼 단기 이익이면서 장기 성장도 하는 자산도 있기는 있다. 문제는 수익률 기댓값만으로는 자산이 장기 성장할지 말지를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럼 거꾸로 장기 성장하는 자산 중에 단기 이익이 아닌 자산이 있을까? 그런 건 없다. 장기 성장하는 자산은 수익률의 기댓값이 반드시 0보다 크다. 그러니까 장기 성장하면 단기 이익은 저절로 만족이 된다.” (본문 183~185p)
√ 현명한 투자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투자의 시간’으로 안내해 주는 ‘금융투자 사용설명서’이 책을 읽다 보면, ‘과거의 투자’에서 잘못 적용하고 있는 명제가 무엇인지, ‘새로운 투자’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장기적인 성장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 실제적인 방법을 알게 될 뿐 아니라, 저자가 이를 쉽게 풀어서 설명하기 위해 동원한 소재와 예제를 통해 그가 가진 폭넓은 관심사와 해박한 지식은 물론,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서 밝힌 것처럼, “카지노 자본주의가 소멸하지 않는 한 광의의 투자를 피해 갈 방법이 없”는 투자의 시대가 되어버린 지금, 투자의 이론과 실제를 관통하는 ‘새로운 투자’라는 해법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학 작품, 영화, 과학, 도박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소재를 가져와 풀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자산을 예로 들어 설명할 때는 ‘베크룩스’ ‘스피카’ ‘카펠라’처럼 별자리 이름으로 명명했는데, 이 또한 별자리를 구성하는 여러 별 중 가장 밝은 별인지 알려주는 기준인 알파별, 베타별, 감마별 중에서 명명한 것으로 투자 자산의 수익과 리스크의 높거나 낮은 조합에 따라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알파별과 베타별에 각각 속한 별 이름을 가져온 것이다.
또한 금융투자에서 전설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오마하의 오라클’과 벤저민 그레이엄 같은 위대한 투자자 이야기와 더불어, 제이콥 리틀부터 찰스 폰지, 버나드 메이도프 등 역사적인 대형 금융 사고를 일으킨 장본인들의 투자 이야기까지, 저자가 이 책에서 설파하고자 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투자’의 지향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현명한 투자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투자의 시간’으로 안내해 주는 ‘금융투자 사용설명서’로서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금융투자 초보부터 마스터까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꿈꾸고 이루고 싶은 투자자라면, 머리맡에 두고 반복적으로 읽으며 공부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