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현대 군사 교리에서는 전략은 전쟁을 수행하는 술(術)이고 전술이 전투를 수행하는 술이라면 작전은 전역을 수행하는 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클라우제비츠의 2분법적 논리를 바탕으로 이 같은 3분법에 반론을 제기하며 전략과 전술 사이에 ‘작전적 수준’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전쟁의 작전적 수준은 정치와 군사교리를 분리하려는 의도에 의해 생겨나고 잘못된 이해로 인해 확대된 개념이며, 작전술은 전략과 전술에 기여하기 위한 것일 뿐 독자적 개념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작전술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작전술의 여섯 가지 기능을 소개하면서 작전술의 역할을 명확히 설명한다. 기존의 용병술 체계에 도전하는 이 책은 작전술에 대하여 새로운 관점을 탐구하려는 독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이다.통상 소련군이 ‘전쟁의 작전적 수준’이란 개념을 창조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근거 없는 이야기다. 소련에서는 군사작전의 계획 수립에 점증하는 복잡성을 표현하기 위해 ‘작전’과 ‘작전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자칭 전략가라고 자부하며 온갖 사상을 창시한 블라디미르 레닌에게 반기를 드는 위험을 방지하면서 전략을 논할 수 있는 창구이기도 했다. 전략에 대한 레닌의 관점은 정치와 결부되었다.
비평가, 이론가, 분석가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전쟁의 작전적 수준 개념이 초래하는 폐해를 경고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학계의 논쟁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전쟁이란 실제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는 인간적 현상이다. 잘못된 가정과 개념을 근거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자신들이 상대해야 할 적군의 행동만큼 생존에 위협적이다. 따라서 전쟁의 작전적 수준과 작전술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단순한 탁상공론이나 궤변이 아니다. 정책 입안자와 군인이 현실 세계의 교전을 수행하는 데 있어 실질적 의미가 있는 행위이다.
전쟁의 작전적 수준은 그 기원부터가 모호하고, 그 후에도 오역되고 오남용되었다. 또한 우리는 독일과 소련이 전쟁의 작전적 수준을 만들어 냈다고 추정하지만 독일과 소련의 교리에 그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작전적 수준은 미군 교리에 아직도 남아 있다. 하지만 작전술은 실제로 존재했고 좀 더 완벽한 개념을 갖추었으며, 앞서 언급한 문제 따위는 전혀 없다. 미군에서는 두 개념의 혼재로 말미암아 전략을 지원하는 전술을 계획, 준비, 실시, 지속하는 기능으로서 작전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B. A. 프리드먼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역사학 학사, 미 해군 전쟁대학에서 국가 안보 및 전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킹스 칼리지에서 미 해병대 초기 역사와 해군 전략에 관해 연구했다. 미 해병대에서 포병 장교로 복무했고 『21st Century Ellis』(2015), 『On Tactics』(2017), 『On Operations』(2021)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