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신계에는 3대 성소가 있다. 그 중에 ‘정화의 숲’은 전생의 기억을 지우고 이승으로 내려가기 위한 연결 통로이다. 이 성소가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인해 구멍이 뚫린다. 뚫린 구멍으로 외부의 바람이 들어가며 ‘정화의 숲’에 있던 영들이 이승으로 환생하지 못하고 악다귀가 된다. 악다귀는 이승과 저승을 휘저으며 닥치는 대로 생명을 죽였다. 이승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없이 사람들이 죽어 나가자 이를 ‘괴질’이라 이름 지었다.무영이 한국 나라신이 되자마자 이승에서 태어난 아이 중 정동희에게 결계를 쳐서 보호하며 자라게 한다. 한국 나라신은 신계의 한국 영역은 물론, 정동희에게 악다귀의 정체를 알리며 사람들 살리는 방법을 알린다.화산과 지진이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한국 나라신이 전설의 신 ‘한울’이 된다. 한울은 한국을 빛으로 감싸고 곧이어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며 지구축이 바로 선다. 지축이 바로 서며 신계와 인간계를 막고 있던 차원의 벽이 터지고 사람과 신이 마주보게 되었다. 이 현상을 사람들은 믿는 바에 따라 ‘휴거’ 또는 ‘개벽’이라 불렀다.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다. 푸르고 청명한 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신계를 완전히 뜯어고치고 삼대 성소가 될 가죽의 무두질은 오래전에 끝나 있었다. 그것을 하늘에 올려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면 성소의 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동물들을 비롯한 사람들은 다시 늙고 병들고 죽어 다시 태어나는 윤회를 시작하게 된다.지축이 바로 서는 날까지 무수히 많은 생명이 죽었다. 아니 소멸되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지금까지 병들고 다쳤어도 죽는 사람은 없었다. 새로 태어나는 생명도 없었다. 자신도 윤회를 하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다. 전생의 부모님과 누나들, 친척들, 친구들…… 그 전생의 부모님과 형제들, 친척…… 전전생의 부모님과 형제와 주변의 많은 이웃들…… 인과에 의해 얽히고설켜 신계에서도 아옹다옹하지만 결국 그 매듭은 이승에서 풀어야 했다.좋든 싫든 이승에서의 삶이 그다음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지만 사람들은 몰랐다. 사소하게 넘어가는 하나하나의 일이 다 기록되고 있다는 것을…….
작가 소개
지은이 : 박모은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나서 동구여자상업고등학교을 졸업했다.1982년부터 20년간 애니메이터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