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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땅 다른 나라
고려와 조선
박영사 | 부모님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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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선진국이다. 우리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 중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유일한 나라다. 세계는 이러한 성취를 ‘한강의 기적’이라 일컫는다. 또한 오늘날 우리는 K팝(Pop), K스포츠, K문화(Culture) 등 이른바 한류(韓流)를 세계에 떨치며, 문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렇다. 남북 분단의 아픔과 6.25 한국전쟁의 참화를 딛고 이룬 빛나는 역사다.
우리의 선진국 위상은 견고하지 않다. 우선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한 탓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함으로써 남북한의 군사력 경쟁과 긴장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의 힘과 영향력이 둔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중국이 무력에 의한 대만 통합을 공언하고, 일본이 재무장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를 에워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네 나라는 세계를 뒤흔드는 최고 강대국이다. 특히 세계 1위 미국과 2위 중국의 대립과 충돌이 지정학적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다. 자칫 이들 나라의 이전투구(泥田鬪狗)에 휩쓸려 우리는 한순간에 경제가 폭망하고 나락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
우리 한류의 번영도 장담하기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한류의 역사가 짧고 뿌리가 약하기 때문이다. 한류의 세계적인 유행은 1990년대 말에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불과 30여 년에도 미치지 않는 역사다. 세계의 문화 선호는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한류가 지속 발전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일류로 자리매김할 것인가? 아니면 좋지 않은 방향으로 굴
절되고 뒤처진 삼류로 전락할 것인가?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한류의 뿌리가 빈약한 탓에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한류의 건강성과 탄력성이 걱정된다. 우리는 한류의 근원에 무관심하다. 굳이 뿌리를 찾자고 하면 갑론을박일 뿐이고, 막연히 고유의 민족혼과 정신 따위에서 발휘되는 문화 역량으로 치부하려 한다. 고유는 어느 시대로부터의 고유인가? 그것은 분명히 일제강점기도, 조선시대도 아닐 것인데 말이다.
오늘날 한류를 위시한 한국 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모든 나라의 문화에는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한다. 사회를 풍성하게 하고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밝은 모습이 두텁고 광범할수록 선진문화를 영위한다. 한국이 누리는 밝은 모습은 어떨까? 대충 어림잡아 다음의 열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옷을 잘 입는 나라”, “좋은 집에서 사는 나라”, “사시사철 축제가 열리는 나라”, “공연예술과 스포츠가 성행하는 나라”, “외국 여행을 많이 하는 나라”, “무역을 많이 하는 나라”, “도시가 발달한 나라”, “남녀가 평등한 나라”, “종교와 사상이 열린 나라”, “자주성과 자긍심이 강한 나라” 등이다. 모두 선진의 자부심을 한껏 높여주는 모습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문화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그것은 문화의 뿌리 DNA를 찾아 오늘과 연계 짓는 일일 것이다. 무릇 세상의 모든 일은 뿌리에 대한 자각과 자긍심이 없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문화의 뿌리 DNA를 찾고 계승하여 우리 문화를 더 높이 찬란하게 꽃피워야 한다. 이렇게 문화의 뿌리와 미래를 연상하다 보면 문득 의문이 생긴다. 역사에서 오늘날의 문화 모습과 가장 닮은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하는 의문이다. 고조선과 부여 등은 근원을 따지기가 너무 먼 고대다. 삼국 시대의 고구려, 백제, 신라도 기록과 정보 따위가 부족하여 무엇이 어떻게 닮은 지를 그려내기 어렵다. 그렇다면 고려와 조선인가?
고려는 동시대의 선진국이었다. 백성들은 좋은 옷을 입을 자유,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는 자유를 누렸다. 신분을 떠나서 누구나 돈이 있으면 임금만이 입는다는 용이나 봉황을 수놓은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대궐 같은 집을 짓고 살 수 있었다. 그것은 태조 왕건이 고려 황제국을 세우고 복식과 주거에 대한 규제와 차별을 혁파함으로써 부여된 자유였다. 동시대에 세계 어디에도 이 같은 자유를 누리는 나라가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려는 이런 자유의 바탕에서 대규모 축제를 열고 공연예술을 꽃피우며 격구 등의 스포츠를 즐겼다. 무역이 성행하고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다. 특히 남녀평등과 열린 종교와 사상은 오늘의 본보기가 되고, 이 또한 시대를 앞서는 선진문화의 모습이라 할 것이다.
조선은 고려와 달랐다. 복식과 주거가 엄히 규제되고 사람들은 신분에 따라 차별받았다. 심지어 임금이 사는 궁궐도 999간 이내로 제한되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99간 이상의 집을 지어 살 수 없었다. 축제는 검약 기풍을 훼손한다며 폐지되고, 공연예술과 격구 등은 소수 가진자의 전유물로 졸아들었다. 철저한 쇄국으로 인해 민간 무역이 막히고, 백성들은 해외로 나가지 못했다. 남녀를 차별하고, 성리학 외의 종교와 사상을 탄압했다. 한편 스스로 제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중국(명나라)을 큰 나라로 섬김으로써, 자주성과 자긍심이 한 차원 떨어졌다. 그로 인해 고려보다 잘 사는 선진 나라를 만든다는 조선이 도리어 고려에 비해 문화가 풍요롭지 않은 나라가 되었다.
결국 고려와 조선을 대비하면, 고려가 오늘의 한국과 가장 닮은 모습의 나라라는 결론에 이른다. 오늘의 문화 모습이 조선을 뛰어넘어 고려에 닿아 있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제 우리 문화와 한류의 뿌리를 고려와 연계하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공통점을 찾고, 정체성을 공유하고, 단절된 연계성을 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려와 조선의 비교가 중요하다. 고려를 이은 조선이 고려와 무엇이 같으며 다른지를, 다르다면 왜 달라졌는지를 규명해야 한다. 오늘날 문화의 뿌리 DNA가 어디에 연원을 두고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을 집필하는 동기이자 목적이다.
이 책을 집필하는 동기와 목적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중국 북경에서 필자 스스로 한 약속과 다짐이다. 필자는 공직에서 퇴직한 후 북경에 있는 인민대학교(人民大學校)에서 연구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북경에 머물면서 인민대, 북경대, 칭화대 등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는 유학생들과 자주 어울렸다. 필자는 필자가 저술한 『한국 상인』에 관해 특강을 하면서 그들과 밥 먹고, 술 마시고,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그러던 중에 그들 대다수가 조선에 관한 인식과 시각으로 고려를 이야기하는 사실을 알았다. 고려와 조선을 옳게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중국 친구가 ‘한국은 신라 이래 1,000년 이상 중국의 속국으로 살았다’라고 하는 말에 주눅이 들어 있음을 알았다. 고려는 그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에 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고려와 조선을 구별하고, 조선과 달리 고려는 중국의 속국이 아니고 대등한 나라였다는 사실을 밝히는 책을 저술하여 그들에게 주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 책의 출간은 이토록 많이 늦어졌다.
고려와 조선을 어떻게 비교하면 좋을까? 역사는 비교가 중요하다. 어떤 나라의 정체성, 자주성, 고유성 따위는 비교를 통해서 진위가 밝혀지고, 발전인가 퇴보인가 등이 올바르게 판별된다. 특히 비교는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평가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역사의 비교에 소홀했다. 역사에 등장하는 여러 나라들은 정밀하게 비교되지 않았다. 그냥 고조선 이래 시대순으로 각 나라의 문헌 기록 따위를 금과옥조로 삼아 독립적으로 나열하여 해석하고 평가했을 따름이었다. 혹은 비교하더라도 국가체제나 제도 등 큰 덩어리이거나 이야깃거리의 생활사 비교에 머물러있었다. 앞으로 폭넓고 깊이 있는 비교를 통해 그간의 해석과 평가를 창조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고려와 조선의 비교는 만만하지 않다. 둘은 약 500년의 시차가 있고 각각 완전한 왕국이었으므로 둘을 망라하여 비교하기는 불가능하다. 물론 학습하고 참고할 만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비교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필자는 막상 짜임새 있게 비교하려니 구조기능적인가, 거시적인가, 미시적인가 따위로 비교의 틀조차 세우기가 어려웠다. 비교할 사항을 골라내기도, 비교의 수준과 형평을 갖추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비교는 나라의 골격, 국가경영의 맥락, 사회와 문화의 모습 등에 한정되고 말았다. 다만 구체적인 비교 대상은 가능한 한 학문적인 체계를 이루고 학문의 디딤돌이라도 놓으려는 방향으로 선정했다.
이 책은 모두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고려 태조 왕건과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두고 서로 다른 차이점을 살펴보고, 그들이 나라를 건국하는 과정과 태조로서 인생을 마감하는 모습 등을 비교했다. 이것은 고려와 조선의 시작과 꼭짓점의 비교라 할 것이다.
2장과 3장은 고려 수도 개경과 조선 수도 한성을 비교하고 있다. 먼저 2장은 수도를 둘러싼 성의 비교로 개경은 나성(羅城)이고 한성은 도성(都城)이라 부르는데, 왜 비슷한 성을 두고 이름을 달리 부르는지를 규명한다. 그리고 두 성의 크기, 면적, 형태 등을 비교했다. 다음 3장은 고려 궁궐의 정문과 조선궁궐의 정문 이름이 광화문으로 발음이 똑같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므로 우리 한국은 궁궐 정문의 이름이 1,100여 년 이전부터 광화문이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지금까지 관심을 두지 않고 모르고 지내왔다. 고려를 멸망시키고 한성으로 천도한 조선이 새 궁궐의 정문 이름을 왜 고려와 같은 이름으로 지었을까? 한편 광화문 앞의 대로는 고려와 조선 모두 폭 58m 이상으로 넓었다. 특히 고려의 대로에는 격구장과 공연 무대가 설치되고, 격구 경기가 열리고 공연이 펼쳐졌다. 이 대로는 그야말로 동시대의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우리의 독창적인 문물이다. 그러나 조선은 격구장과 공연장이 설치되지 않았는데, 조선이 대로의 폭을 그렇게까지 넓힌 까닭을 규명했다.
4장, 5장, 6장은 고려와 조선의 중앙시장을 다루고 있다. 먼저 4장은 고려의 중앙시장(십자거리시전)과 조선의 중앙시장(종로시전)에 관해 건립 시기, 위치, 크기, 형태 등을 비교했다. 그리고 누가 더 명품 시장인가를 밝히고 있다.
다음 5장은 십자거리시전에서 열린 5월 단오 축제와 종로시전에서 지낸 제사와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를 깊이 있게 고찰했다. 그리고 두 시장의 풍물과활력을 다각도로 비교해 보았다. 다음 6장은 고려 상인과 조선 상인의 사회적 위상과 신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특히 상인의 관직 진출, 상인에 대한 행정 관리, 상인의 역량과 문화생활 등을 대비하여 조명하고 있다.
7장과 8장은 무역을 주제로 한 비교다. 먼저 7장은 고려는 국제항(예성항)이 있고, 조선은 국제항이 없는 사실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고려 예성항의 번창과 예성항에 관한 시와 노래를 살피고, 이와 대비하여 조선의 대표 항구마포의 실상과 ‘마포나루 굿’을 살펴보고 있다. 다음 8장은 임금의 내탕금(비자금) 비교다. 고려 임금은 내탕금을 무역 수익으로 많이 채웠지만, 조선 임금은 무역 수익은 별로이고 토지 수익이 거의 전부였다. 이를 통해 무역의 나라 고려와 농업의 나라 조선의 상황을 알 수 있고, 조선의 임금들이 그토록 영농에 매달린 까닭을 이해할 수 있다.
9장은 경제와 상업의 밑바탕인 화폐를 비교하고 있다. 고려가 화폐 발행에 성공한 화폐 선진국이었고 조선이 화폐 발행에 실패한 화폐 후진국이었던 사실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그리고 조선의 화폐경제가 발전하지 못한 연유를 고찰했다. 특히 조선의 대표 화폐 상평통보가 국적 없는 화폐임을 최초로 지적하고 왜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는지를 밝혔다. 이는 우리 화폐에 관한 하나의 학문적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장과 11장은 노비에 관한 비교다. 먼저 10장은 고려 노비와 조선 노비가 같은 노비가 아니고, 전자는 생명권이 부여되고 후자는 생명권이 박탈된근원적으로 다른 노비임을 밝히고 있다. 다음 11장은 고려 노비는 비록 수가 많지 않았지만 만적처럼 노비해방을 위해 봉기했으나, 조선 노비는 수가 수백만이나 되면서도 그러하지 못한 것을 구체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12장은 고려 무신정변과 조선 인조반정을 비교하며 반역(反逆)과 반정(反正)의 역사 기록을 다루었다. 반역과 반정의 기록에 대한 그간의 해석과 평가는 달리 볼 여지가 있음을 예를 들어 살펴보았다. 특히 최충헌의 반역과 이성계의 반정을 대비하면서 이성계의 반정 기록이 승자의 기록임을 밝히고 있다.
13장은 고려와 조선의 상무정신과 무력에 대한 비교다. 둘의 차이를 고려는 상비군체제, 조선은 예비군체제라는 틀로 서술했다. 아울러 조선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참화를 겪고 청나라에 패배하고서도 그리고 망국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상비군을 두지 않은 까닭이 제후국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서술했다. 아마 이것은 최초의 학문적인 논증이고 설명일 것이다.
14장은 고려의 최충헌 정권과 조선의 세도 정권을 직접 비교해 보았다. 정권의 탄생, 인재 양성, 상업정책 등의 비교를 통해 두 정권의 정체성과 지향하는 바를 드러내도록 했다. 이 비교는 고려 말과 조선 말의 정황을 대비하여 이해할 수 있게 한다. 15장은 고려말과 조선 초에 도모된 요동정벌을 비교했다. 고려의 요동정벌은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의 쿠데타를 일으킴으로써 실패했다. 그러나 조선의 요동 정벌은 병력을 동원해 보지도 못하고 실패하는데, 왜 그러했는지를 다루고 있다. 16장은 종교와 사상의 비교다. 고려의 열린 종교와 사상은 최충헌 정권의 불교 쇄신과 혜심의 유불일치설을 중심으로 하여 살펴보고 있다. 조선의 닫힌 종교와 사상은 조선이 불교, 도교, 무교 등을 어떻게 얼마만큼 탄압했는지 그리고 성리학이 어떻게 종교화되고 종교의 윗자리에 군림했는지를 살펴보았다.
17장은 이 책의 맺음말이기도 하다. 고려와 조선 모두 소중화란 말이 회자했다. 그러나 고려의 소중화는 자주성을 북돋우고 조선의 소중화는 자주성을 상실한 것으로 근원이 다르다. 그러기에 소중화란 말은 고려와 조선의 다름과 차이를 대표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미흡한 점이 많다. 필자의 능력이 모자란 탓이 크고,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지도와 조언을 바란다. 그러나 비록 부족하지만, 처음 시도한 전문적인 비교로서의 가치를 기대하고, 독자들에게 고려와 조선에 대한 안목을 조금이나마 넓혀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이번의 비교가 연구자들에게 후속 연구의 계기와 새로운 아이디어라도 제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 책을 펴냄에 있어 선학제현(先學諸賢)들의 업적을 주(註) 없이 인용한 사실을 밝힌다. 17개의 독립된 장으로 구성된 책의 특성상 인용하기가 번거로웠고,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인용하지 않으려 한 탓이다. 거듭 고마움을 표하고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필자는 이 책의 집필에 6여 년의 세월을 쏟았다. 방대한 분야를 학습하고 이것저것 비교할 사항을 찾으며 헤맨 세월이 상당하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 수록한 내용 외에 고려와 조선에 있어 재평가하고 새로이 조명할 필요가 있는 인물과 사건 사례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책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이를 따로 엮어서 세상에 내놓으려 한다.
이 책은 독자들이 첫 장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좋지만, 생소하다는 느낌이 드는 장은 뛰어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장이 독립된 내용이므로 첫 장부터 읽기보다 흥미를 느끼고 쉬워 보이는 장부터 읽기를 권해드린다. 그러다 보면 역사의 진실을 아는 재미를 맛보고 어느새 친근감을 가지고 다른 장을 읽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출간에는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 먼저 경제학이 전공이고 공직에 몸담고 있는 필자에게 역사 연구를 권하고 지도해 주신 이만열 (전)국사편찬위원장님께 감사드린다. 항상 가까이에서 연구를 도와준 창원대 구산우교수님과 안동대 정영구 교수님 그리고 진실화해위원회 임종금 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각종 자료의 수집과 정리에 힘쓴 이철규씨와 김지연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이 책을 출간하도록 허락해 주신 박영사 안종만 회장님께 감사드리고 조성호 이사님과 배근하 차장님을 비롯한 편집부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공창석
경남 산청 단계에서 태어났다. 동아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공직을 시작하였다. 구내무부, 대통령비서실(민정), 경상남도, 소방방재청 등에서 근무하였으며,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를 끝으로 공직 생활을 마쳤다. 영산대학교와 경남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하면서 중국 인민대학교 한어국제보급연구소(汉语国际推广研究所)의 초빙으로 북경에서 한 · 중 교역사를 연구하였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과 (주)부영주택 총괄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매경안전환경연구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공직 생활을 하면서 경제학과 행정 경험을 토대로 한국의 상업과 상인의 역사를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퇴직한 후에도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상인』, 『대상인의 시대』, 『위대한 한국상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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