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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권력자
무도한 시대, 무도한 권력자들의 최후
디페랑스 | 부모님 |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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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현대 세계사에서 독선과 타락으로 무너진 권력자의 사례를 분석한다. 그 몰락의 평행이론은, 대중의 요구에 응하는 영웅적 등장으로 시작해 개인적 욕심이 야기한 불명예 퇴장으로 끝을 맺는다. 왜 그렇게까지 욕심을 부렸을까? 보다 궁금한 점은 그런 과오를 정당화하면서까지 여전히 그를 추종하는 시민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책은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의 시간을 상세히 담아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 비추어 봐도 한 치의 비껴감이 없다는 점에서, 인간의 심리 일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기도 하며, 우리에게 소름 끼치는 기시감을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그들은 어떻게 권력에서 쫓겨났는가?

저자는 현대 세계사에서 독선과 타락으로 무너진 권력자의 사례를 분석한다. 그 몰락의 평행이론은, 대중의 요구에 응하는 영웅적 등장으로 시작해 개인적 욕심이 야기한 불명예 퇴장으로 끝을 맺는다. 왜 그렇게까지 욕심을 부렸을까? 보다 궁금한 점은 그런 과오를 정당화하면서까지 여전히 그를 추종하는 시민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책은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의 시간을 상세히 담아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 비추어 봐도 한 치의 비껴감이 없다는 점에서, 인간의 심리 일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기도 하며, 우리에게 소름 끼치는 기시감을 선사한다.

“과거는 결코 죽지 않으며, 지나간 것 또한 아니다.”
윌리엄 포크너의 말처럼 과거의 기억은 여전히 현실에 작동하며 그 무언가를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다. 그런 깨우침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역사의 진보는 기대할 수 없다. 역사는 진보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 자기모순에 걸려 역행을 한다. 혼란의 시대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빛 또한 과거로부터, 막막하고도 두터운 암울을 가르며 밀려든다.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역사는 예언한다

제자 자로(子路)가 공자에게 정치의 우선순위를 물었다.
공자가 대답하길, 반드시 명분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必也正名乎)
정치의 명분은 국민이 아니었던가. 명분이 바르지 않기 때문에 민심과 충돌이 일어난다.
공자는 정(政)의 의미를 바로 잡는 것이라 말한다. (政者 正也) 

한자 치(治)는 글자 모양에서 알 수 있듯이, 물길을 다스리는 일로부터 유래한다. 고대 사회에서는 강의 범람이 민감한 사안이었다. 생활을 위해 모두가 물가에 몰려 살았고, 물가에서의 정착은 농경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강의 범람을 예측하기 위한 달력이 만들어지고 천문학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내년을 위한 오늘의 기록이 남겨진다.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정치의 기원은 역사와 엮여 있다.

고대에는 치수(治水)의 능력으로 다스리는 자의 역량이 판가름되었다. 정치의 목적은 국민들이 살아가는데 불편을 최소화해 주는 것이다. 정치인 자신의 보신과 편익을 도모하며 국민들을 불편하게 할 것이 아니라….

공자가 지적하는 바는 지금의 시대에도 유효하다. 과거의 역사가 어느 시대에나 유효한 현재진행형으로 재조명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욕망에 시달리고 절망에 발이 걸려도, 또 한 자락 희망으로 일어서는 인간사의 현상들은 이 시대나 저 시대나 별반 다를 게 없다. 역사가 진보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은, 작금의 세계 정세만으로도 알 수 있지 않던가.

시대가 다르고 세대가 달라도,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다시 겪는 비극들을 생각해 본다면, 역사란 ‘뒤돌아선 예언’이기도 하다. 역사 속의 사례를 돌아보는 일은, 우리의 내일을 내다보는 일이기도 하다.

첫째, 자신의 신화에 종속된 노예가 된다는 점. 둘째, 한 번 장악한 권력은 필히 장기독재로 이어진다는 점. 셋째, 장기독재를 위해 군과 경찰 등 공권력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든다는 점. 그리고 이 과정에 정적 탄압과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 뒤따른다는 점. 넷째, 부정 축재는 부패한 권력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라는 점. 다섯째,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한때는 선량한 시민 혹은 영웅이었으나 최후는 최악의 독재자로 기록됐다는 점이다.

교활(狡猾)은 원래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온몸에 짐승의 털로 뒤덮인 상상의 동물을 이르는 말로 호랑이에게 일부러 잡아먹힌 후 그 몸속을 파먹으며 결국 호랑이마저 쓰러뜨리는 흉측한 괴물이다. 시리아의 곳곳을 파먹으며 국민을 도탄에 빠뜨린 아사드 정권은 교활을 닮아 있다. 잔인한 독재보다 위험한 것은 무지한 독재이며 무지한 독재보다 무서운 것은 교활한 독재다.

“필리핀에 이멜다가 있다면 동유럽에는 엘레나가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차우셰스쿠의 영부인 엘레나는 국정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엘레나 차우셰스쿠는 무학에 가까울 정도로 제대로 된 정규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지만 그녀는 남편 못지않게 칭호와 명예에 집착했다. 그녀는 항상 ‘학술원 박사’이자 ‘공학자 엘레나 차우셰스쿠’라는 호칭으로 불렸고 마치 진짜 과학자처럼 행세했다. 여기서 그쳤다면 문제는 덜했겠지만, 엘레나의 패악은 그녀의 형제들을 정부 요직에 꽂아 넣으면서 본격화된다. 루마니아판 국정농단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천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어서문학과와 한양대학교 대학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KBS에 프로듀서로 입사해 교양, 정보, 다큐멘터리,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으며, KBS 1라디오 <생방송 오늘 PD 리포트> 진행 및 <아시아의 창> <세계를 달린다> <천기누설> <외신 브리핑> 코너 등을 통해 청취자들에게 시사 및 국제뉴스를 전달해 왔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생방송 오늘> <가로수를 누비며>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엄정화의 가요광장> <음악 편지> <내일은 푸른 하늘> <말 트고 마음 트고> 등이 있으며, 다큐멘터리 <꿈을 그리는 소리, 자장가> <장애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소리로 보는 세상> 등의 작품으로 PD 대상 실험 정신상, 한국 방송 대상, New York Radio Festival 금상 등을 수상했다. PD 연합회 정책실장, KBS 국제방송국장, 라디오편성기획국장, 아시아방송연맹(ABU) 프로그램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크게 라디오를 켜고』(공저, 2016), 『당신은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디페랑스, 2024)가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바샤르 알아사드
2. 에보 모랄레스
3.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4. 폴 포트
5. 프랑수아 뒤발리에
6. 베니토 무솔리니
7.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8. 리처드 닉슨
9. 선통제
10. 니콜라이 2세
11. 팔라비 2세
12. 라이베리아의 독재자들
13. 사담 후세인
14. 풀헨시오 바티스타
15. 제이콥 주마
16. 무아마르 카다피
17. 멕시코 혁명의 영웅과 독재자들
18.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19. 호스니 무바라크

나가는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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