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티초크가 국내 최초로 출간한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에 이은 윌리엄 해즐릿의 두 번째 인문 에세이집이다. 조지 오웰과 함께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에세이스트로서, 국민 주권 공화국을 열망한 급진적 이상주의자였던 해즐릿은 변치 않는 인간의 본성과 행동을 파고들어 그 빛과 그림자를 오늘날 우리에게 보여 준다.“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라는 부제를 단 이번 선집은 부와 지위를 거머쥔 왕립 예술원 회원들과 죽음보다 가난을 두려워하는 대다수 미술가들의 삶을 대비시켜 고찰하고,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폭군은 별로 없는가라는 도발적인 화두를 던지는가 하면, 가장 비열한 노예가 가장 이상적인 아첨꾼인 이유 등 인간 본성과 행동에 관한 해즐릿만의 통찰력과 필력에 빛나는 에세이가 담겨 있다. 시공을 초월한 호소력과 깊은 시의성, 신랄한 필력은 해즐릿이 왜 영국 “최고의 문장가”이자 “열정의 논쟁가”인지를 다시금 확인시켜 줄 것이다.예술원 회원은 확실히 다르다. 그는 빚쟁이나 비평가나 후원자가 “꺾을 수 없는 불사신”이다. 시기하는 비방자들을 난처하게 만들려면 그림만 그리면 된다(태양이 빛을 발하기만 되면 되듯이). [중략] 대다수 미술가들이 죽음보다는 가난을 두려워한다. 빈곤 속에서 인생을 시작해서 그런지 빈곤 속에서 끝마치리라는, 채무로 기소되지 않기 위해 죽는다는 생각이 그들을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_「미술가의 노년에 관하여」 부분
“인생이라는 직물에는 좋고 나쁜 실이 섞여 있다. 미덕은 결점의 채찍질이 없으면 교만해질 것이며, 죄는 미덕이 보살피지 않으면 절망할 것이다.” 이것은 인간 본성의 장점과 결점을 잘 알던 사람이 오래전에 남긴 참되고 훌륭한 말이다. 학파들과 당파들, 그리고 사람들에게 별명을 붙여 분류하기를 자랑으로 여기는 철학자들은 그 의미를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_「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부분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폭군은 별로 없는가?” 우선 폭군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그러니 모든 쾌락의 느낌이 사라진 뒤에도 권력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자들은 어처구니없게도 행복을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한 안에 있는 수단으로 본다. [중략] 왕들은 인생의 머저리들이다. 자신들을 둘러싼 휘황찬란한 눈속임에 잘 넘어가고 엉터리 의견들을 고수하는 얼간이들이다._「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윌리엄 해즐릿
영국의 에세이스트, 문예 비평가, 저널리스트, 철학자, 화가이다. 새무얼 존슨, 조지 오웰과 함께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필가이자 비평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낭만주의의 주요 인물인 그는 정치적으로 급진적 이상주의자였다. 1778년 잉글랜드 켄트 메이드스톤에서 태어났다. 유니테리언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아일랜드와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비국교도로 영국 국교회 신조에 서약을 하지 않은 까닭에 당시 유일하게 인정된 대학교인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에 진학하지 못하고 런던의 해크니 칼리지에 들어가 진보적인 교육을 받았다. 유명 화가인 큰형의 영향으로 화가가 되었고, 당대 최고의 미술 비평가로도 인정받았다. 문예 비평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위상을 대중에게 새롭게 부각시켰고, 오늘날 신문에서 볼 수 있는 ‘칼럼’과 ‘특집 기사’, ‘스포츠 논평’ 형식을 만든 장본인이다. 대표작으로 『인간 행동론』 『셰익스피어 극 인물론』 『시대정신』 『원탁』 『좌담』 등 다수가 있다. 1830년 9월 18일 런던 소호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