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읽는 희곡을 지향하는 1도씨 희곡선의 6년만의 신작, 신해연 작가의 <악어시, 체액, 그리고 도둑들>이다. 악어시, 체액, 그리고 도둑들이 담겨있다.
출판사 리뷰
“관객이 될 독자, 독자가 될 관객을 기다립니다.”
읽는 희곡을 지향하는 1도씨희곡선의 6년만의 신작, 신해연 작가의 <악어시, 체액, 그리고 도둑들>입니다.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관객이자 독자인 당신께 전합니다.
<악어시>
읽는 당신의 상상 속에서 악어의 성별은 무엇인가요? 당신만의 무대 위에서 악어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악어는 부화할 때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정해진다는 말과 함께 ‘애초에 이름이 틀렸을지도 모르지. 원하지 않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건지도.’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우리 각자가 속한 자리의 온도는 각기 다르기에, 읽는 당신이 누구인지에 따라 악어의 모습도 성별도, 모두 다르지 않을까요?
<체액>
체액은 크게 두가지 공간으로 나누어 드라마가 진행됩니다. 하나는 현재 여자가 사는 작은 원룸 공간과, 또 다른 하나는 여자가 과거에 일했던 대형마트인데요. 이러한 대비 속을 오가며 체액의 드라마는 진행됩니다. 모든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찾을 수 없는 곳에 여자의 과거 있고, 모든 것들이 담긴 방처럼 보이나 욕실의 수채 구멍처럼 막을 수 없는 구멍 안으로 무언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바라만 보는 여자의 현재가 체액의 두 가지 중심축입니다.
<그리고 도둑들>
이야기의 시작에서 젠치와 왕야밍은 자신들의 콤플렉스를 숨기려는 듯, 적당한 어둠 속에서 웅크린 채 자신들이 속한 그곳 보다는 상대적으로 ‘밝은’ 저곳을 훔쳐봅니다. 그러한 ‘빛’과 ‘어둠’의 사이에 인물들이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어둠 속에 잠겨 있던 젠치와 왕야밍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콤플렉스를 안고 나아갑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신해연
설명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세계와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글을 쓴다. 이 세상에 쓸모없고 가치 없고 생산성 없음에도 우리는 기꺼이 주체성을 잃고 목적 없이 헤매지 않는가. 신해연은 이 목적 없는 여정 속에서 만난 누군가를 그저 풍경처럼 스쳐 지나가기도, 여정 끝에 만난 누군가의 감정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렇게 설명되지 않는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작가의 방 안에는 '악어 시' '체액' 〈열다섯〉 〈나쁜 뜻으로 그런 게 아냐〉 등 차곡차곡 모아 온 글과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 오늘도 작가는 방 안에서 나와 세상이라는 문장을 수집하기 위해 걷고 또 걷는다.
목차
작가의 글
17p. 악어시
125p. 체액
235p. 그리고 도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