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홍시
“명희야,
할아버지가 홍시 줄까?”
할아버지는 내가
좋아한다고
가을마다 감을 골라
항아리 속에 꼭꼭
넣어두셨대.
빨갛게 익은 감,
볼이 터질 듯 달콤한
홍시가
살얼음을 품고
입속으로 쏘~옥
들어오면,
할아버지 웃음처럼
가을의 맛이 퍼진다.
(1990년 8살의 기억)
할아버지의 약속
할아버지께서 나를 업고
동구밖을 거니시며
“명희야 할애비가 죽으면
하늘 위에서 우리 명희 꼭 낫게 해줄 거야.
그때는 마음껏 뛰어놀아도 돼.”
엄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하늘에서도 나를 낫게
해주신다 했는데,
왜 나는 아직 그대로일까?
할아버지가
아직 하늘에 도착하지 못하신 걸까?
엄마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1991년 9살 때 기억)
눈물의 김밥
다른 친구들은
김밥과 과자를 싸 들고
소풍 가는 날,
나는 방에 않아
만화영화를 본다.
엄마는 하루 전,
과자봉지를 사다 놓으시고,
부엌에 앉아
훌쩍이며 김밥을 싸셨다.
(1991년 10살의 기억)
작가 소개
지은이 : 배명희
전남 장성 출생시집 『나와 나의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