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참 좋겠습니다
나의 일상이
비 온 뒤의 햇살처럼
싱그러웠으면
참 좋겠습니다
파란 하늘처럼
맑은 눈빛 되어
착한 마음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들녘에 피어난
무리진 꽃들처럼
소담스러웠으면
참 좋겠습니다
석양의 노을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하루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른 봄 들녘에 서면
어김없이
또 봄이 왔는가
아직도 바람은 쌩쌩한데
푸릇푸릇 솟아나는
풀꽃들의 생명력은
경이(驚異)롭기만 하다
바위 틈새 비집고
꽃을 피워 내는 놀라운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숨막히게 외로울 때
들판에 서면 고독마저
사치(奢侈)임을 느끼게 된다
산을 바라다보면
언제나 포근하고 그립다
항상 그 자리 의연(毅然)한 모습
바위와 나무들이
산을 장식하고 연출하듯
우리 삶에도
활력과 재미가 필요하지 않은가?
움츠린 계절을 벗고
찬란(燦爛)한 봄을 맞이하자
들판에 서서 산을 바라보며
길게 숨을 고르자
잔설(殘雪)에도 매화 꽃망울
터트리는 봄
봄의 생명력에 경의(敬意)를 보내자.
인생의 길
너무 흰 것은 더러움이 잘 타고
흐르는 물에는 얼굴을 비춰 보지 못한다
재주 많은 사람 좋을 것 같지만 고생이 많고
베푸는 덕(德)에도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완전한 것이 아닌 흠결에서 아름다움이 빛나고
세인(世人)의 시선으로 나를 봐야
스스로 깨우친다
인생에 정해진 길 따로 있을 수 없고
자기 갈 길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고요함과 온유함을 마음에 품고 간다면
멀어도 흔들림 없는 길,
인생의 큰 길이 열리지 않겠는가?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동훈
호 : 소인 전북 전주 출생전주고,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감사원, KAIST 근무2021년 《계간문예》 신인상 등단제1시집 《이른 봄 들녘에 서면》(2021)제2시집 《나는 명품입니다》(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