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들여다보지 않아도 천천히 흐르던 시간과 세어보지 않아도 나를 조롱하지 않던 시계는 어디에서 잃어버린 것일까? 조금씩 미쳐가는 시간의 꼬랑지를 잡아 본다. 내가 측은해 보였는지 시간이 입을 연다. 오래전 시계는 사라져 버렸다. 잠시나마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은 시간이 준 긍휼이다. 시간의 껍데기를 부여잡고 안타까워한다고 시간은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추억의 순간만은 내가 주인이다. 시간이 이렇게 빠른 줄 몰랐다. 시간이 변했다. 이토록 대책 없이 사라질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시계는 왜 자꾸 걸음이 빨라지는 것일까? 시간이 없다. 늦지 않았으리니 미쳐가는 시간의 머리칼을 잡고 휘몰아쳐 보자. 너무 느리지 않게 너무 빠르지 않게 골고루 저어가며 적절하고 정직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계는 거꾸로 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