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겹겹이 흩날리는 실오라기 감정이 가을의 여유로움이 주는
풍만한 갈대처럼 한들거리면,
몸서리치게 소용돌이치는 폭풍 속 감정들이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또 다른 자아와 마주칠 때 알알이 틀어박힌 내 안에 번뇌가
조각난 감정의 능선을 따라 굽이굽이 흐른다.
유유히 스며드는 안개 속 자욱의 알 수 없는 감정이 어두운 그림자의 물결 속 언저리 그 어딘가에서 살며시 노을이 지면,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는 수많은 감정들이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또 다른 자아와 마주칠 때
낱낱이 깊어가는 내 안에 고뇌가
헝클어진 파도의 숨비소리를 따라 곱이곱이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