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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 나서듯
에세이스트사 | 부모님 |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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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나 앉았다. 아들이 얼른 복도에 있는 휠체어를 가져온다. 나는 두 손으로 여기저기 붙들고 식은땀을 흘려가며 느리게 몸을 움직였다. 그런 나를 옆 침대에 누워계신 할머니가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당신 딸에게 말을 건네신다.
“나도 휠체어 타고 화장실 가면 안 되끄나?”
“엄마도 참…, 이 언니는 그나마 다리를 다쳐서 앉을 수 있지만 엄마는 엉치뼈를 다쳤는데 어떻게 그래.”
할머니의 풀죽은 눈빛이 나의 등 뒤에 꽂힌다. 한동안 말없이 계시던 할머니 입에서 한숨처럼 한마디가 흘러나온다.
“부러워서 그러지.”
부럽다는 말이 불쑥 가슴을 비집고 들어온다. 자기 힘으로 먹을 것을 챙겨 먹을 수 있고 스스로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것,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지키며 사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지금의 나는 할 수가 없다. 나 때문에 직장 일에다 뮤지컬 공연까지 병행하느라 바쁜 딸이 딱딱한 간이침대에 몸을 누이고 병원에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시험 공부를 해야 하는 아들도 마찬가지로 긴 시간을 뺏기고 있고.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어쩌면 끝이 아닐 수도 있는 나의 현실에 수시로 우울감이 몰려오곤 하는데, 이런 내가 부럽다니!
―「꽃구경 나서듯」 중에서

엄마를 어쩌나. 지금껏 큰 병치레 한번 없던 분인데 그렇게나 한순간에 무너질까. 눈빛 하나만 달라져도 우리 남매들 중 누구도 엄마의 뜻을 거역하지 못했을 만큼 강한 카리스마를 보이던 엄마였다. 누구에게 폐 끼치는 걸 죽도록 싫어한 엄마가 이제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동생이 했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엄마가 늘 하던 말처럼 어쩌면 엄마는 떠날 준비가 다 되셨을 수도 있어. 우리가 보낼 준비가 안 되어있는 거지. 몇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엄마는 지금 우리에게 보낼 준비할 시간을 주고 계신 거야.”

―「보낸 준비할 시간」 중에서

모래성 위에서 노는 아이들은 밤 깊은 줄 모르고 놀고 있다. 아이들이 작품에 올라가도록 내버려둔 걸 보면, 설마 전시 기간에 아무나 올라가서 놀게 놔둘 리는 없고 축제가 끝났을 게 틀림없다. 그런데도 묘하게 기분이 씁쓸하다. 결국 없어지고 말 운명이라지만 일부러 망가트리기까지 하다니. 아이 엄마들의 몰상식을 탓했다. 그러다 문득, 모래 작가는 전시를 마친 작품에 올라가 놀 아이들의 행복까지 선물하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아이들이 작품을 완성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람에 날리고 파도에 밀려 사라질 때까지, 작품은 계속 새로운 완성을 거듭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작가는 자신의 손에서 떠난 작품이 스스로 완성되어가는 모습에 더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지 않을까.
―「모래성」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애란
수학을 전공하고 강의를 하며 지낸 시간 십여 년, 아이들을 키우면서 음악을 놀이 삼아 십여 년을 보낸 후 수필의 섬에 당도했다. 정박일지 표류일지 모른 채 머물기 시작한 지도 벌써 십 년. 어쩌면 이 섬은 더 길게 나를 잡아둘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며, 오늘도 섬 곳곳을 여행하고 있다.에세이스트 작가회의 사무총장『에세이스트』 등단(2012)『문학나무』 주관 <2013 젊은수필> 선정(2013)『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 수상(2018, 2020)저서 『담양의 약속』(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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