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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
민음사 | 부모님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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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시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적 세계를 단단히 구축해 온 이동욱의 첫 번째 장편소설 『핸들』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핸들』은 1년 차 대리기사인 화자가 매일 밤 고객의 운전대를 잡고 도시를 달리며 바라보는 한밤의 풍경, 켜켜이 쌓인 기억, 뒷좌석에서 날아드는 이야기 조각 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찻길을 중심으로 밤의 도시는 낮과는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저녁 무렵 서소문동 일대로의 출근부터,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의 늦은 밤 정체와 야경, 서울의 도시 구획과 역사, 휴대폰에 뜨는 콜을 기다리며 땅을 보고 걷는 대리기사들, 뒷좌석에 앉아 하루분의 삶을 쏟아내는 고객들까지. 술기운과 피로로 점철된 귀갓길, 혼곤한 머릿속은 오래된 기억과 오늘 막 생긴 상처들로 난장이다. 누군가 하루를 꼬박 버텨낸 뒤 기나긴 밤을 앞두고 있다면, 『핸들』을 펼쳐보기에 더없이 좋은 때다. 혼자 남고 나서야 겨우 내보일 수 있는 쓸쓸함을 책과 조금은 나누어 짊어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여보세요? 기사님 지금 어디 계세요?”

유령처럼 고요히 운전에 몰두하는 대리기사와
뒷좌석 가득 하루 몫의 이야기를 부려놓는 승객 사이,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흩어지고 마는 깊은 밤의 슬픈 독백들


■또 하나의 세계를 운반하는 밤의 기사
차는 운전자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품고 있다. 대리운전 기사인 ‘나’는 운전대를 잡는 순간 차주의 성격과 성향, 습관과 강박을 감각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대리기사는 자신을 지우는 법부터 배운다. 달리는 차 안은 고요하기 그지없지만, ‘나’는 원치 않아도 들려오는 고객에 대한 정보를 지우고, 자신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자존심을 지우고, 그렇게 자신을 비워 내는 법을 배우려 분투 중이다. 침묵 속에서 치열하게 자신을 지워 나가는 대리기사와, 하루치 삶의 무게를 양어깨 가득 떠안은 고객이 앞뒤로 앉은 차는 도시의 혈관과도 같은 도로를 불빛으로 물들이며 목적지로 향한다. 마침내 고객의 집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리면, 도시를 누비던 하나의 작은 세계는 막을 내린다. 핸들을 잡는 대신 걷기 시작한 ‘나’는 또 다른 작은 세계를 만나기 위해, 그 세계를 이곳에서 저곳까지 운반하기 위해, 가벼운 반주를 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서울역 인근 순화동, 서소문동, 중림동 일대를 하염없이 맴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동료들을 알아보면서, 그리고 그들을 그저 지나치면서. 도시의 밤은 이토록 길고, 치열하며, 고요하게 이어지고 있다.

■또 하루를 매듭짓는 마지막 표정
‘나’는 대리기사로 일하며 매일 자신을 지우는 훈련을 거듭하지만, 그럼에도 미처 없앨 수 없는 흉터들이 있다. 운전 중 갑작스레 앞 좌석으로 넘어오는 고객들의 무례, 대리기사로서의 평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접촉사고, 아내의 수술 경과를 기다리던 병원 복도의 냄새. 이처럼 영영 지울 수 없는 상흔들은 뒷좌석의 고객 역시 품고 있는 터라, 기억이 불쑥 고개를 내밀 때마다 ‘나’와 고객의 얼굴은 나란히 외로워진다. 창문에 스치는 야경, 그 안의 수많은 사람과 기억 들을 배경으로 대리기사와 고객은 서로 하루를 끝맺으며 짓는 마지막 표정의 목격자가 된다. 떠올리는 장면은 저마다 다를 테지만 꼭 같은 표정이 되고 마는 이들의 얼굴은 도시가 기나긴 하루를 마치며 내보이는 마지막 모습이기도 하다. 그 눈빛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한 것은 이들의 고독이 곧 우리 자신의, 동시에 우리 곁의 얼굴들이기 때문이다. 늦은 밤 귀갓길 문득 쓸쓸함에 사로잡힐 때면 함께 『핸들』을 손에 쥐어 보자. 서로의 목격자가 되는 것만으로도 해소되는 감정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1년 차 대리운전 기사다.
이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나는 일생 동안 만나 볼 모든 유형의 사람들을 만났고, 평생 가 보지 못할 곳을 찾아다녔으며, 상상만 하던 차들을 운전했다.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듯, 차를 운전해 보면 차주의 성향을 알 수 있다. 과시욕 강한 사람, 검소한 사람, 실용적인 사람, 허세가 심한 사람, 꼼꼼한 사람, 강박증이 있는 사람, 게으른 사람. 차주와 대화하는 일은 드물지만, 대신 자동차가 더 많은 얘기를 해 준다.
―「나는 나를 기만한다」에서

대리기사는 기본적으로 운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동작과 조작만 가능하다. 음악을 바꿀 수 없고, 뒷좌석으로 고개를 돌릴 수 없다. 시선은 언제나 전방을 향해 있지만 또 다른 시선을 느낀다. 뒷자리에 앉아 내 뒤통수를 바라보는, 혹은 대시보드 위 휴대전화를 띄워 놓은 내비게이션을 쳐다보는 차주의 시선을 느낀다. 확인할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이건 마치 유령과 같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유령과 함께 운전하고 있는 것인가.
―「폐소공포증에 대한 소수 의견」에서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알게 된다. 나는 혼자 걷고 있구나. 이 시간에 거리를 걷는 사람은 없다. 걷는 사람을 보면 알게 된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분명한 목적지를 향해 걷는 사람은 걷는 자세부터 다르다. 모습이 다르다. 늦은 밤, 돌아가야 할 곳으로 가는 사람의 자세에는 긴장감이 없다. 편안한 발걸음으로 천천히 풍경을 즐기며 걷는다.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누군가와 함께 걷지 않는다. 언제나 혼자 걷는다. 콜이 뜨기 전에 번화가로 가야 한다. 콜이 떴다면 그 콜을 잡기 위해 그곳으로 가야 한다. 목적지는 수시로 바뀌고 그곳을 향해 최대한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모두 그렇게 하니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은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이뤄진다.
―「밤을 걷는 기사」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동욱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우의 빛』, 시집 『우리의 파안』 『나를 지나면 슬픔의 도시가 있고』 등이 있다.

  목차

낙하물 9
나는 나를 기만한다 14
폐소공포증에 대한 소수 의견 30
핸들 41
내가 가장 예뻤을 때 71
인터뷰이 81
밤을 걷는 기사 105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121
경찰과 변호사와 빈체로 132
모두가 번화가를 찾아서 154
도로는 검은 뱀의 등에서 반짝인다 164
신실한 당신의 이름은 172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 191
그대의 영혼은 선택된 하나의 풍경 200
제7의 봉인 216
나이트메어 앨리 226
내 마지막 내연기관 231

작가의 말 242
작품 해설_양윤의(문학평론가)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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