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과거와 현재가 만날 수 있는가. 지금 이 순간, 지나간 옛일을 떠올리는 경우가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기억이나 연상의 의미 말고, 눈으로 보면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가장 쉽고 명확한 방법이 있다. 사진과 영상이 그것이다. 요즘처럼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조작을 하거나 생성형 AI로 가짜를 만든 경우가 아니라면 통상 사진과 영상에 찍힌 대상은 객관적 사실의 재현으로 박제된다. 그렇게 ‘그 때 거기 그 사람 그 동식물, 그 풍경과 상황 등등의 있음’은 누군가 그 사진/영상을 보는 현재 속에서 ‘다시 있음’으로 지각되는 것이다.
-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한국 사진의 작은 역사와 현재: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전」(강수미 평론가, 동덕여대 교수) 중에서
2부 ‘청동과 철, 강과 바다를 건너다’는 이번 전시의 핵심을 이룬다. 초기철기시대 만경강 유역에서 발견된 송풍관과 거푸집 등 청동기 제작 도구들은 이 지역의 문화적 위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중요한 단서다. 이들 유물은 전북이 단순히 외부에서 완성품을 들여와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청동기를 직접 제작하는 기술력을 보유했던 선진 지역이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 | 고대 전북, 교류와 포용의 길목을 조명하다」(박예진 기자) 중에서
전시의 시간 동안 그곳은 책을 판매하는 부스이자 시각예술 작업들의 전시 공간으로서 존재할 것이다. 책 축제라는 특별한 시공은 그런 하이브리드적인 교차를 한층 자연스럽게 용인한다. 모두가 책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가져오고 선보일 수 있는 시공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축제의 시공에서 책은 단일한 상품인 동시에 다른 모든 것들의 구심점이자 매개가 된다. 이 하이브리드적 전시의 특별함은, 책이라는 구심점이 적극적으로 그곳의 시각성에 유기적 정체성을 생성해보인다는 데 있다. 이 적극적인 안내자가 거슬림 없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축제 속 전시의 힘이다.
- 「책을 여는 미술 | 책 축제의 여름, 축제 속 작은 전시」(최영건 평론가)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작가 편집부
<2005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