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용기.’ 어른이 된 이후로는 낯설어진 단어다. 언뜻 떨리는 고백의 순간이나 원하는 직장에 처음 출근하던 날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정신없이 몰려드는 할 일과 끝없는 눈치 싸움에서 그런 가슴 떨림은 금방 희미해진다. 오늘은 벅차고 미래는 불안한 어른에게는, 그저 하루를 버티는 것이 최선이라 여겨질 때가 많다. 그러나 사실, 우리 모두는 매일매일 용기를 내며 살아가고 있다. 피곤한 몸을 일으켜 지옥 같은 출근길을 뚫고, 소리 없는 총알이 날아다니는 직장에서 내 할 일을 해내는 것. 평소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 먼저 안부를 묻고, 튀어 보일까봐 서랍 속에 고이 보관만 하던 빨간 바지를 모처럼 꺼내 입어보거나, 휴가를 내고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에 가는 것. 모두 작지만 단단한 어른의 용기다. 어른의 용기란 어릴 적 꿈꾸던 영웅이나 만화 주인공의 용기와는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당당하게 좋아하고 그것을 위해 시간을 내며, 하루하루를 나다운 방식으로 행복하게 살아내고, 누구보다도 내가 나를 응원하며 조금씩 나답게 성장하는 것이다. 김유미 작가가 그려내는 판다는 그런 ‘어른의 용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판다는 남들이 내게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무심히 좋아하는 대나무를 열심히 먹는다. 혼자이면 혼자인 대로, 함께이면 또 함께인 대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최선을 다해 오늘을 즐긴다. 수년간 매일 퇴근 후 그 판다를 그린 김유미 작가는 그녀의 그림 속 판다와 무척 닮아 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직장’보다는 ‘내가 원하는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하고, 뒤늦게 찾은 꿈에 새로 도전하면서도 조급하지 않고, 한 번에 그림 한 점씩 설레는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책은 그녀가 자기다움을 지키기 위해 매일 쌓아온 소소한 일화들과 그림을 통해 독자들에게 용기를 건넨다. 꼭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재밌고 편안하게 사는 어른이 되자고, 그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용기라고 말이다.

당장 꿈을 찾아 떠나겠다며 사직서를 던질 용기는 없지만, 아침마다 지옥철을 뚫고 출근을 해낸다. 직장 동료들과 소리 없이 날아다니는 총알을 피하며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는 다음 전시를 준비하며 계속해서 화가의 꿈을 키워간다. 대단한 도전은 하지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이라면 선뜻 시간을 내어 온 마음을 다해 즐긴다. 소소한 어른의 용기를 매일 조금씩 내면서 살고 있다.- 프롤로그 <어른의 용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내 인생 드라마의 시나리오는 결국 내가 써야 한다. 작가도 나, 감독도 나, 주연 배우도 나. 서투른 작가가 쓴 드라마가 재미가 없거나 의도치 않게 새드엔딩이 되어버릴까봐 두렵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음 줄을 써 내려갈 사람은 나뿐인걸.- 첫 번째 용기 <내 인생의 시나리오는 내가 직접 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유미
하루 8시간은 직장인, 이외 모든 시간엔 ‘판다의 시간’을 그리는 화가작은 도전을 꾸준히 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비결이라 믿으며 10년째 매일 퇴근 후 그림을 그리는 사람. 그리고 출근길마다 퇴사를 꿈꾸면서도 물감을 살 돈을 벌기 위해 기꺼이 일하는 보통의 17년차 직장인이다. 유독 삶이 지치고 외로웠던 2014년 여름, 무엇이라도 의욕을 되찾고 싶어서 취미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연히 시작했지만,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이후 그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여전히 하루 8시간을 직장인으로 살지만, 여러 차례 전시회를 거치며 ‘화가’라는 또 다른 정체성이 굳건해졌다. 무엇보다,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그는 자신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는 재능이 있다는 걸 새롭게 발견했다.뒤늦게 찾은 꿈과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더욱 빛나는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일상에서 작은 용기들을 내며 살고 있다. 여전히 그는 소심하고, 그의 꿈은 진행형이지만 같은 길 위에 서 있는 어른들과 함께 나아가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지은 책으로는 《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