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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개의 말·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
민음사 | 부모님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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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밀란 쿤데라의 2주기인 7월 11일을 앞두고 작가의 유고집 『89개의 말·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쿤데라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의 프랑스 망명을 도운 피에르 노라가 작가 사후 두 편의 산문을 묶어 펴낸 책이다. 이 두 텍스트는 쿤데라가 각각 1985년과 1980년에 프랑스 갈리마르에서 간행한 인문·정치 잡지 《데바》 지에 발표한, 매우 개인적인 글들이다. 「89개의 말」은 이후 작가가 개고해 『소설의 기술』에 「소설에 관한 내 미학의 열쇠어들」이라는 꼭지로 실렸다. 그런데 사실 이 글은 소설 미학에 관한 글이라기보다는 쿤데라가 중요시했던 말들, 골칫거리로 여겼던 말들, 좋아했던 말들을 모은 그의 “개인 사전”에 더 가깝다. 어느 순간 세상으로부터 철저하게 은둔한 밀란 쿤데라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시 말해 그가 무엇을 중요시하고 좋아했으며,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던 사람인지 말해주는 말들의 모음인 것이다. 원래는 《데바》 지에 89개의 말로 된 소사전으로 발표되었다가, 내용을 적잖이 덜어내고 수정하고 12개의 말을 덧붙여 『소설의 기술』에 수록했다가, 이 책에서는 원래의 글에 나중에 덧붙인 12개의 말을 포함시켜 총 101개의 말들이 실렸다.「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는 단행본에는 실린 적이 없는 국내 초역의 글이다. 쿤데라를 낳고 그의 작품의 특수성을 길러 준 문화의 폭발, 그리고 ‘작은 나라’에서 탄생했으되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친 한 문화의 풍요로움에 관한 이 에세이에는 정치적 이유로 한평생 타국에 살아야 했던 작가가 품었던 향수와, 그 문화를 억압하고 질식시킨 ‘소련 문명’과 체코 문명의 가치를 몰이해한 서유럽에 대한 이중의 비판이 드러나 있다.「89개의 말」과 이어지는 「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는 밀란 쿤데라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이들에게 큰 선물이자, 그가 남긴 언어와 통찰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고 시의적절하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농담』은 1968년과 1969년에 서구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슬플 수가. 프랑스에서는 번역가가 나의 문체를 완전히 바꿔 소설을 거의 다시 쓰다시피 했다. 영국에서는 편집자가 내적 성찰이 이어지는 모든 단락을 짧게 자르고, 음악학적인 장들을 없애 버리고, 부部들의 순서를 바꾸어 소설을 재구성했다. 또 다른 어느 나라. 번역자를 만나 보니, 그는 체코어를 단 한 마디도 모른다. “번역을 어떻게 하셨나요?” 나의 물음에 그가 “마음으로요.”라고 대답하며, 지갑에서 내 사진을 꺼내 보여 준다. 그의 태도가 너무도 호의적이어서 나는 마음의 텔레파시로 번역하는 게 진짜 가능한 줄로 믿을 뻔했다. (소개의 말 「89개의 말」)
물론 나만큼 번역 문제로 몸살을 앓는 작가도 없다. 다른 작가들은 번역이 더 잘 되어서가 아니라, 번역본에 나만큼 영향을 많이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1968년의 러시아 침공이 있기 전만 해도, 『농담』과 『우스운 사랑들』은 프라하에서 출판될 수 있었다. 체코 독자들이 있었기에, 외국 독자들에게 읽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1968년 이후, 나의 다른 소설들은 더 이상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출간될 수 없었고, 캐나다의 한 작은 출판사에서만 체코어 원본으로 소량 출간되었다. 당시 나는 적어도 몇 부 정도는 고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국경은 그리 쉽게 뚫리지 않았다. 나와 가장 친한 프라하 친구들조차도 내 책의 체코어판은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소개의 말 「89개의 말」)
Comique_희극비극은 인간의 위대함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을 줌으로써 우리에게 위로를 안겨 준다. 희극은 잔인하다. 희극은 우리에게 모든 일의 무의미를 난폭하게 드러내 보인다. 나는 무엇이든 사람의 일에는 희극적인 측면이 있으며, 그것이 널리 알려지고 받아들여지고 이용되는 경우들도 있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경우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희극의 진짜 천재들은 우리를 가장 많이 웃기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 미지의 희극성을 드러내 보여주는 사람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밀란 쿤데라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태어났다. 야나체크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고국 체코에서 발표한 작품은 『농담』과 『우스운 사랑』 두 권뿐이었다. 『농담』이 불역되는 즉시 프랑스에서도 명성을 얻어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이후 역경을 겪고 1975년 체코를 떠나 프랑스로 이주했다. 이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생은 다른 곳에』, 『불멸』, 『이별』, 『느림』, 『정체성』, 『향수』 등의 작품을 썼으며,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 상, 컴먼웰스 상, LA타임스 소설상 등 전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미국 미시건 대학은 그의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하면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2023년 7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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