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교회의 청소년부를 떠올리면 보통 내공이 아니고선 섣불리 다가가기 어려운 세계이다. 요동치는 인생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청소년들과 함께 걷는다는 것, 그들의 마음과 말의 문을 연다는 것 모두 아득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청소년부는 이런 미지의 시간을 함께 그려 갈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역이기도 하다. 청소년 사사로의 부르심을 따라, 청소년들과 울고 웃으며 오랜 시간을 건너온 한 청소년 사역자가 진심 어린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그는 이 책에서 다양한 현장을 두루 거치며 얻은 철학과 경험을 전하고, 좋은 열매뿐만 아니라 쓰디쓴 실패까지 담으며 많은 사역자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 더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였다. 새 표지로 갈아입고 4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된 <청소년 사역 핵심파일>은 사역 환경의 변화에 따라 ‘Special Folder. 언택트 사역의 핵심’이 본문에서 제외되었고, 사역의 핵심 내용들이 보강되었다.청소년 예배 사역에서 늘 경계해야 할 유혹 중 하나는 ‘청소년 중심’으로 예배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현대 청소년 예배는 학생들의 편의와 기호에 맞춰 기획하는 경향이 짙다. 예를 들어 예배의 다양한 순서를 단순화해서 찬양 집회 형식으로 편집한다. 그리고 오락과 활동 중심의 예배를 드린다. 그러나 진정한 예배는 ‘하나님 중심’이 아닌 ‘나 중심’으로 살아왔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시간(참회의 기도)이 고정적으로 있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키리에 엘레이손’(Kyrie Eleison) 즉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기도가 예배 속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자신의 무능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는 시간이 고정적으로 배치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주일 아침이 되면 학생들이 앉을 의자를 붙들고 기도한다. 하나씩 앉아서 기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한 열씩 차례로 앉아서 기도한다. “주님, 오늘 이 의자 열에 앉아 예배드리는 청소년들이 주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어떨 때는 눈물이 의자에 떨어지기도 한다. 상징적이지만 마음을 쏟아 드리는 기도는 힘이 있다.
“절대 조급해하지 마라” 교사와의 동역 관계를 묻는 동료 사역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동료 청소년 사역자들 중에 동역하는 교사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제법 있다. 교사들이 기대만큼 잘 안 움직여 준다는 것이다. 특히 이 말은 청소년 사역 초기일수록, 영혼에 대한 애정이 간절할수록 짙게 새어나온다. “절대 조급해하지 마라.”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청소년 사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철학과 진심을 자주 공유하라.” 교역자가 생각하는 사역 철학에 처음부터 모두가 풍덩 빠지기를 기대하지 마라. 서서히 물들게 하라. 이를 위해서는 조급해하기보다 지속적으로 철학과 진심을 공유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더불어 그 철학을 삶으로 직접 본을 보이라. 교사에게는 심방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청소년 사역자 본인은 삶으로 행하지 않는다면 진심이 전달되지 않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석원
책상 한쪽에 늘 세워 두는 오래된 액자가 있다. 청소년 시절 교회에서 또래들과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이다. 이때를 가장 행복한 시절로 기억한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 공동체와의 실제적인 만남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사랑의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청소년들을 만났다. 현재의 소원은 책상 한쪽에 놓인 액자 속 모습처럼 지금의 청소년들이 하나님과 공동체와의 실제적인 만남을 시작하고 풍성히 누리게 하는 것이다.저자의 20-30대를 모두 청소년 사역에 매진했다. 출석 인원 세 명 정도의 청소년부에서 100명이 넘는 청소년부를 두루 섬겼다. 현재는 동탄에 위치한 오늘의교회를 담임하고 있다.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이 학문 수련에서 ‘언제나 배우려는 자세를 잊지 않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결론을 얻고 사역 현장에서도 스스로에게 적용하려고 애쓰고 있다. 저서로는 청소년 교사를 위한 섬김의 핵심을 담은 《청소년 교사를 부탁해》, 신앙의 핵심을 다룬 시리즈 《기독교 세계관이 필요해》, 《다시 성경을 찾아줘》(이상 홍성사)와 말씀 묵상집 《청소년, 기도 많이 걱정 조금》(사자와어린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