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무협 소설의 전통을 이어가되, 오늘의 문학적 기준에 맞추어 새롭게 구성되었다. 굴지의 문학상 수상 경력과 다수의 단편 창작 경험을 바탕으로, 치밀한 수사법과 철저한 맞춤법·띄어쓰기까지 고려하여 완성된 문장은 신세대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읽힐 만한 호흡을 가진다.
출판사 리뷰
1960년대, 국내에 처음 유입된 중국 무협 소설은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새로운 문학적 지평을 열었다. 현실과는 전혀 다른 공간 속에서 인물들은 경신술로 하늘을 날고, 장풍과 지풍으로 산과 바다를 뒤흔든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대, 무협 소설은 도피처이자 이상향의 무대를 제공했고, 정신만 잃지 않으면 누구든 새로운 인물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처음 접한 무협 소설에서 ‘비급’이라는 개념을 통해 삶의 성실함을 배웠다. 그것은 곧 교과서와 자습서,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이었다. 농가 출신으로도 서울대 박사학위를 받고 교사와 문학인의 길을 걸으며, 무협 소설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힘을 줄 수 있는지를 몸소 경험했다.
이번 작품은 무협 소설을 장편소설의 양식으로 전환하여 집필한 결과물이다. 모든 문장은 수사법을 활용해 9어절 이내로 정제했으며, 문학적 완성도와 가독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무협의 세계를 현대적 문학의 위상으로 끌어올린 본 작품은 독자들에게 비급 같은 힘의 원천이 되기를 바란다.
무협 소설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다. 그것은 고대와 현대를 잇는 다리이자, 어려운 시대를 살아간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정신적 도약의 장이었다. 특히 1960년대 한국 사회에서 무협 소설은 절망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활력소였다.
이 작품은 그 무협 소설의 전통을 이어가되, 오늘의 문학적 기준에 맞추어 새롭게 구성되었다. 굴지의 문학상 수상 경력과 다수의 단편 창작 경험을 바탕으로, 치밀한 수사법과 철저한 맞춤법·띄어쓰기까지 고려하여 완성된 문장은 신세대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읽힐 만한 호흡을 가진다.
저자의 체험이 녹아든 ‘비급’의 상징성은 단순히 무술 비급을 넘어, 성실한 학문과 자기 단련, 그리고 삶의 원동력으로 확장된다. 무협이라는 장르가 지닌 환상성과 문학적 가치가 결합된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 이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새로운 무협 장편소설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손정모
저는 올해 70세(1955년생)의 노인입니다. 1998년 9월에 월간 ‘문학 21’ 소설 부문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소설가로서 등단했어요. 국립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교육과를 1981년도에 졸업하고 부산교육위원회로부터 발령을 기다렸는데도, 당시에 교원 적체 현상이 한창 심하여 발령이 쉽게 나지 않아서, 주변 업체에 취직하려고 했어도 업체에서조차도 ‘국립 사범대 출신은 발령이 나면 곧바로 교단으로 달려갈 것이 확실한데 누가 뽑아 주겠느냐?’면서 따돌림을 당했어요. 그래서, 당초의 예상에 없었던 대학원 공부를 하기에 이르렀어요. 공부하다가 보니 욕심이 생겨서, 서울대 석사와 박사(이학박사가 됨.)를 마치고 동부화학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게 되었어요. 발령이 오래 지체되는 동안 법이 바뀌었기에, 부산 지역을 떠나서 서울과 경기도 고등학교의 과학 교사로 근무할 수 있게 되어, 나이 40살인 1995년부터 고교 교사로 일하면서, 문단에도 끊임없이 도전하여 시인도 되고 평론가도 되었어요.
목차
차례
청해호의 풍운 9
청해진 결투 33
아미산 검진 57
아미산 요혈 81
항산으로의 여정 105
항산에서의 대결 129
태호(太湖)에서의 풍정 153
해남도의 봉황문 177
봉황궁에서의 수중 격전 201
기억의 골짜기 225
강상 대결 249
무산신군 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