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이 책은 임진왜란 당시 연안대첩을 기록한 손재(遜齋) 이준(李濬, 1570~1599)의 《임진일기(壬辰日記)》를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연안대첩을 이끈 사류재 이정암의 셋째 아들로, 백부 이정함의 양자가 되어 대를 이었다. 이 《임진일기》 2024년 10월 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가 주최한 “평택지역의 임진전쟁사 연구” 학술대회에서 강원대 정용건 교수의 「이정함(李廷)이준(李濬) 부자의 임란 시기 활약과 그 추모 양상」 발표문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된 것으로, 《사류재집》 권12에 수록되어 있다. 기존의 《서정일록》이나 《행년일기》와 비교해 볼 때, 전쟁의 전황과 인물들의 구체적인 행적을 세밀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
《임진일기》는 1592년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벌어진 연안성 전투 과정을 중심으로, 백성과 의병이 힘을 합쳐 왜군을 물리친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단순한 전투 보고서가 아니라, 각 인물들의 대화와 행동까지 담아 전장의 긴박한 현장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이는 임진왜란기 해서지역 의병 연구에 있어 핵심 사료일 뿐만 아니라, 이 글을 통해 전란에 내던져진 연약한 개인들이 극심한 폭력적 전쟁을 어떻게 처절히 극복해 살아남았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문이 어떠한 희생을 감내해야 했는지, 참혹한 역사의 기록을 곱씹어 볼 수 있다는 데서 매우 귀중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