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선락 시인의 첫 시집이 나왔다. 등단 3년 만에 펴낸 시집은 ‘당혹스럽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독특한 문장과 그림, 기호가 난무한다. 유명 음악가와 화가의 작품을 시로 변용한 구절도 종종 눈에 띈다. 독특하고 낯설어보이는 이선락의 시들은 천재작가로 일컬어지며 ‘이상한 가역반응’ ‘오감도’ ‘건축무한육면각체’ 등 실험정신이 강한 시로 한국문단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상(1910~1937)을 떠올리게 한다.
이선락의 시는 상식을 파괴한다. 시가 문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종합 예술임을 증명한다. 이선락 시인에게 백지는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와 다름없다. 시인은 그 놀이터를 캔버스로, 오선지로, 수학 노트로, 광장으로 활용한다. 공터와 다름없는 놀이터에서 시인은 쓰고, 그리고, 적은 것을 혼합한다.
이번 첫시집 <심포니, 소실점 뒤의 오브제를 위한>을 통해 시인이 천착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이’다. 내재와 외연 사이, 나와 내 그림자 사이, 걸어온 길과 지나친 길 사이, 평면과 입체 사이, 흰종이의 표면과 이면 사이 그 모든 사이의 오브제들이 소실점 뒤쪽에 남아 있을 어떤 운동성에 대해 주목하여 탐구하고 있다. 또한 그 운동성은 이 포스트모던 시대에 어떻게 백지에 입체감 있게 활착될까에 대한 시인의 고민과 사유가 깊이 녹아 있다.
출판사 리뷰
이차원이 아닌 삼차원에서 구현한 새로운 시
독특한 문장과 그림, 기호가 난무해 ‘당혹스러운’
시가 문자의 전유물이 아닌 종합 예술임을 증명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선락 시인의 첫 시집 <심포니, 소실점 뒤의 오브제를 위한>(문학의숲, 2025)이 나왔다. 등단 3년 만에 펴낸 시집은 ‘당혹스럽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독특한 문장과 그림, 기호가 난무한다. 유명 음악가와 화가의 작품을 시로 변용한 구절도 종종 눈에 띈다. 독특하고 낯설어보이는 이선락의 시들은 천재작가로 일컬어지며 ‘이상한 가역반응’ ‘오감도’ ‘건축무한육면각체’ 등 실험정신이 강한 시로 한국문단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상(1910~1937)을 떠올리게 한다.
이선락의 시는 상식을 파괴한다. 시가 문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종합 예술임을 증명한다. 이선락 시인에게 백지는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와 다름없다. 시인은 그 놀이터를 캔버스로, 오선지로, 수학 노트로, 광장으로 활용한다. 공터와 다름없는 놀이터에서 시인은 쓰고, 그리고, 적은 것을 혼합한다.
이선락의 시의 새로움은 평면이 아닌 입체에서 온다. 시인은 백지를 이차원이 아닌 삼차원으로 인식하고 이를 구현하려 한다. 이차원인 페이지와 페이지에 구멍을 뚫어 삼차원 공간으로 시를 확장한다. 따라서 이선락의 시를 이차원 공간에 한정해서 읽는다면 미로에 갇힌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가령 놀이터의 정글짐을 생각해보자. 시인은 정글짐 속에서 정글, 도형, 수학, 건축 등 다양한 생각과 상상을 백지에 옮겨 적는다.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움직임과 사이의 미묘한 느낌을 기록한다. 이런 생각과 상상, 움직임을 글자와 그림으로 표기한 시를 이차원 공간인 그림일기를 보면서 읽어내려 한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림일기에 머물지 않고 놀이터 정금짐 안으로의 여행과 모험을 떠날 때 온전한 그의 시세계를 접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첫시집 <심포니, 소실점 뒤의 오브제를 위한>을 통해 시인이 천착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이’다. 내재와 외연 사이, 나와 내 그림자 사이, 걸어온 길과 지나친 길 사이, 평면과 입체 사이, 흰종이의 표면과 이면 사이 그 모든 사이의 오브제들이 소실점 뒤쪽에 남아 있을 어떤 운동성에 대해 주목하여 탐구하고 있다. 또한 그 운동성은 이 포스트모던 시대에 어떻게 백지에 입체감 있게 활착될까에 대한 시인의 고민과 사유가 깊이 녹아 있다.
날아가는 것들도 가끔은 졸까?
돌을 펼쳤다 거품이 부채꼴로 쌓인
28, 29쪽 사이 발자국들 어질러져 있다
새들도 심심할 때가 있나 봐, 갈피에다 발자국이나 흘리다니……
손톱 쿡쿡, 싹이 난 발자국을 긁으면
잠들었던 새 한 마리 깨어나고
바람도 없는데, 새 날아오른다
텅, 스물아홉 또는
알고 싶은 건 없어, 바람 한 다발쯤 필요할 뿐이야
*
돌에도 거품이 싹트네?
팔매질하며
까마귀가 나는 토요일⁕ 속으로 날아갈까,
깨진 창이야, 이미 산란하는 햇살. 뜬금없이
까마귀 떼 달려 나가고
구불구불한 구름 날아가고
부채꼴 밖으로 쏟아지는 새소리
*
반지하 30쪽엔 뿌리가 하얀 돌들 끈적거린다 발자국들
거품 속으로 묻혀가고
얼굴, 납작한 광대 돌 하나 만져진다 막, 31쪽으로
번져나가는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 변주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선락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심포니, 소실점 뒤의 오브제를 위한>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게놈의 아포리아
1부. 검거나 빨갛거나 하얀, 또는 Vacuous Cubism
날아가는 것들도 가끔은 졸까?
하얀 중심에서 기
철조망까지만 말 할게
기울다 할喝
종이 뒷면엔 빨간 아ㅎ.ㅣ들 산다
빈 페이지에 대한 추측
피타고라스의 정리
화이트 큐비즘
4/9, 금
별☆
구성 Ⅳ
플레시몹
066669
2부. 마시마로 리모델링
굿모닝, 플라△☆@!
어떤 ㅅᅟᅢᆨ까ㄹ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일시 중지되었습니다
그림(가장자리에서 자라나는)의 해부학
설치 no. 23
도형들은 겹치거나 줄줄 새거나
소수素數를 좋아하세요?
햇빛, 관계항
불이선란도
빙점의
늦은 점심으론 순두부 보쌈이 알맞을까
마시마로 리모델링
공중화장실에서 소라크테스를 읽다
i를 촬영하다
3부. 13에서 시작되는 빗변
13에서 시작되는 빗변
어떤 역삼각형 부검소견서
공간구성 Ⅱ.9
흘러내리는 것이 있는 전람회
무제 풍크툼
어둠의 삼원색
검은 아치와 함께
뭉크를 듣는 저녁
당신의 꿈속에서 가끔은 졸아도 되겠습니까?
지하철 판타지
퇴적된 물에 이르는
우리가 껍질을 함께 버릴 수 있겠습니까?
4부. 일곱 페이지의 단터ㅣ와 이면지의 베ㅇ트…
소실점 근처를 머뭇거리다
i(?~ 2057. 12. 28), 우화 이후
4악장을 위한 소네트
석양증후군이 있는
눌림, 추상
무인카페
구간 단축마라톤
일곱 페이지의 단터ㅣ와 이면지의 베ㅇ트…
아트 페어
( )의 구겨짐에 대한
스크래치
에필로그
물구나무를 서는 아침
약속, ……의 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