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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시인의 영화
불란서책방 | 부모님 |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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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인이자 음악가인 강정이, 세상의 빛보다 어둠에서 더 선명하게 타오르는 영화들의 초상을 써 내려간다. 영화가 남긴 진동과 침묵을 붙잡는 시인에게 영화의 모든 장면은 몸으로 기록된다. 꿈처럼, 혹은 고백처럼. 그에게 영화란 체험에 가깝다. “영화는 망상의 거울이고, 그 거울은 결국 나 자신이다.” 그는 스크린 위 죽지 않는 영혼들의 이야기 속에서 ‘죽지 않는 시인’으로서의 자신을 투사하는지도 모른다.

타르코프스키의 〈거울〉을 시작으로, 줄랍스키의 〈포제션〉, 레오 카락스의 〈홀리 모터스〉를 비롯해 유럽과 할리우드의 장르 영화들 그리고 한국 영화 〈발레리나〉를 거쳐 마침내 〈조커〉에 이르기까지, 그가 선택한 영화들은 모두 인간의 내면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어둠의 이야기들이다.

“세상에도,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속에도 ‘어둠’은 항상 존재한다는 근본 사실을 상기”하며 그 어둠 속에서 인간 존재의 상처, 욕망, 구원, 사랑을 시인의 언어로 다시 써 내려간다. 독자는 어느 순간, 스크린이 아니라 거울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시적인 비평서가, 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영화적인 시집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영화는 어둠을 먹고 사는 물질적 환영이다.”

여기 수록된 영화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킬러, 조커, 괴물, 혁명가, 정신병자다. 이들은 사회의 정상 테두리 밖에 있거나, 그 테두리 자체의 모순을 폭로한다. 〈발레리나〉의 복수극이든 〈미스틱 리버〉의 과거의 악순환이든, 저자는 영화가 인간이 가진 "가장 첨예한 본성"을 노출시키며 현실의 역설을 역상으로 되비추는 “거름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의 본질을 “어둠을 먹고 사는 물질적 환영”으로 정의하는 저자에게 ‘어둠’은 단순한 물리적 암흑을 넘어서 현실이 감추고 있는 것, 진짜 현실을 숨기고 있는 베일이며 영화는 그 어둠 속에 빛을 비추어 인간의 얼굴을 다시 본다. 영화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재고 속에서 “현실이 가려버리는 어떤 흑막들을 거꾸로 보여”주는 영화를 탐색하지만, 어떤 답을 제시하기보단 우리와 세계 안에 언제나 존재하는 어둠을 직시한다. 그리고 빛과 어둠 사이, 허상과 실재의 틈에서 인간 존재의 심연을 드러낸다. “엇나간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으로서, 그 ‘엇나감’의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을 포착하여 폭력과 사랑의 공존, 꿈과 현실의 경계, 트라우마의 악순환, 정체성의 분열, 자본주의의 포섭, 죽음과 재생, 개인의 광기와 사회의 병증을 날카롭게 간파한다. 스크린 속 허구를 꿰뚫어 ‘현실의 진실’을 마주하려는 독자에게 저자는 “죽든 살든, 현실도 영화도 더없이 낯설어진다면 이 책은 그나마 효능 있는 물건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시와 영화가 교차하는 미적 사유

여기 『죽지 않는 시인의 영화』에는 영화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잔광과 여운, 그 흔적이 한 편의 시처럼 놓여있다. 타르코프스키의 〈거울〉을 보고 저자는 이렇게 쓴다. "거울은 고요한 평면이나 그 안엔 온갖 시간과 사물과 사람의 잔영들로 요란스럽다. '사랑'을 비추면 '증오'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슬픔'을 던지면 '욕망'이 반사되기도 한다." 저자는 영화 자체를 거울로 본다. 거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우리 내면의 가장 어두운 부분과 맞닥뜨리는 것이다. 줄랍스키의 〈포제션〉에선 "괴물을 만난 다음 더 푸르러진 하늘"이란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 영화 속에서 사랑은 소유욕이 되고, 소유는 폭력이 되고, 폭력은 결국 구원으로 위장한다. 인간관계의 가장 근본적인 모순이 드러나는 것이다. 안토니오 리가부에를 다룬 영화 〈히든 어웨이〉, 사진작가 디앤 아버스를 다룬 영화 〈퍼〉, 그리고 이기 팝에 관한 다큐멘터리 〈김미 데인저〉를 보며 소위 정상성이라 불리는 일방적 질서와 억압을 해체하는 예술가의 힘을 떠올리거나 <허공에의 질주> 속에 완벽한 청년으로 살고 있는 "불사조가 된 길의 감식가" 리버 피닉스처럼, 노화하고 부패하는 현실에서 우리가 영화 속에서만 영원을 꿈꾸듯 예술작품 속에만 영원할 수 있다는 예술가의 잔잔한 한탄도 섞여 나온다.

〈조커〉와 〈조커: 폴리 아 되〉에 대한 두 편의 글은 광기를 다루며 이 책의 핵심을 보여준다. 조커는 "사회적 인습 바깥으로 배제되어야 할 존재"이지만, "바로 그렇기에 사회적 인습과 규율 및 편견 등을 뒤엎는 예상치 못한 대중적 역린"이다. 관객을 향해선 더욱 급진적으로 선언한다. "거기, 판결의 총신을 겨누며 슬며시 웃거나 화내고 있는 자, 당신 또한 조커가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가."

일관된 주제들을 반복하면서 명확해지는 것은 "영화 자체가 조커"라는 저자의 깨달음이다. 영화는 관객을 유혹하고, 허구로 현실을 뒤바꾸며, 스스로 가면을 쓴다. 영화가 보여주는 환상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우리가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 자체를 지배한다. 더 나아가 이제 현실 자체가 영화처럼 작동한다. 〈나이트크롤러〉의 루이스가 "사실을 편집할 뿐, 진실을 말하지 않듯" 언론과 SNS, 영상 매체는 사건을 창조하고 현실을 편집하고 조작한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불안을 감지한다. 영화와 현실의 전도.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웬만한 드라마나 영화보다 훨씬 흥미롭고 요란해졌다."

영화와 현실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것은 무대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펑크록의 대부 이기 팝의 삶과 음악을 다룬 짐 자무시의 다큐멘터리 〈김미 데인저〉를 보며 자본주의 사회의 절박한(?) 문제들을 새로운 각으로 예리하게 설파한다. 이기 팝의 무대 공연은 극단적인 예다. 반라 상태에서 자해하고, 대놓고 음란한 포즈를 취하고, 관객 속으로 다이빙하는 '크라우드 서핑' 등, 이 모든 것은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졌다는 것이다. 현실과 구분되는 공간이었다. 과거에는 무대(영화, 연극, 음악) 위에서 "모든 게 가능하면서도 모든 게 허구"였다. 그 안에서 인간의 억눌린 본능과 광기를 안전하게 발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 무대가 사라지고 현실 자체가 쇼가 되었으며, 구분할 수 없는 혼종 상태에서 "이 세계는 조만간 자폭할 것"이라는 암담한 예감을 전한다. "이구아나처럼 요리조리 몸을 비틀고 춤추면서, 모든 모욕과 환희를 인간의 가장 첨예한 본성이라 소리"치고 싶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은, 절망 속에서도 성찰의 가능성을 붙들려는 저항으로 읽힌다. 그것이 이 책의 제목 『죽지 않는 시인의 영화』에 담긴 의미가 아닐까. 시인은 죽지 않는다. 그는 계속 말하고, 계속 묻고, 계속 저항할 것이기에.

나는 영화 평론가도 아니고, 영화 종사자도 아니다. 그저, 오랫동안 시를 쓰고 때로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영화와는 아주 가까울 수도 있고, 때론 상반되거나 빗나갈 수도 있는 예술적 지향을 지닌 사람일 뿐이다. 자신을 스스로 ‘어떠어떠한 사람’이라 규정하는 건 지나친 자기 비하나 자기 치장에 가까울 것이나, 내가 종종 이 세상의 중심에서 어느 정도 엇나간 위치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느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그 ‘엇나간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 모음집이자, 그 ‘엇나감’의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에 대한 감상이라 해도 무방하다.

여전히 창가에서 그들을 좇았는데, 움직이는 건 그녀들이 아니라 창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움직이는 창이라니. 어쩌면 나는 의심과 호기심, 열망과 좌절을 동시에 함축한 카메라를 들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카메라는 무엇인가. 풍경과 사물과 사람의 모습을 기계적으로 재생시키는, 사람 눈의 기계적 후예 아닌가. 그리고 눈은 무엇인가. 사물의 현존과 명암을 뇌로 전달해 판단하고 말하고 감정까지 도발하는 우주적 원자의 아주 미진한 파동과 빛의 장난, 그 반사체 아니던가.

그럼에도 대개 사람들은 안온하고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기 원한다. 어떤 충돌이나 분열, 갈등과 소진을 바라면서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삶은 결국 특별하거나 의외의 충돌과 갈등 때문에 그 본색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건 불행과 악덕, 혹은 죽음과 폭력에 의해 유발되거나 결론지어진다. 반복건대, 모든 드라마틱한 사실은 전면적이거나 잠재적인 광기의 출현이다. 자신의 전 존재를 타인에게 내던지는 사랑은, 더더욱 그렇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정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했다. 시집 〈기적』 등 10권. 산문집 〈미치고, 지치고 홀린〉 등 6권을 냈다. 시로여는세상작품상, 현대시작품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했다. 프로젝트 록밴드 엘리펀트 슬리브 보컬로 앨범 〈맴도는 나무〉를 냈다. 「제네시스」 등 5편의 연극에 배우로 출연했다. 현재 새로운 프로젝트 밴드 앨범을 준비 중이다.

  목차

서문_영화보다 낯선 영화들
거울은 무얼 먹고 투명해지는가_거울
소년은 어떻게 아저씨가 되는가, 아니, 되어야 하는가_허공에의 질주
아버지는 늘 바깥에서 엇박으로 춤추지_아버지를 위한 노래
사랑은 괴물의 피를 마시고 산다_포제션
매 순간 다른 얼굴로 살아있으라!_홀리 모터스
세상은 더럽고 비참한 놀이터… 화끈하게 놀다 가자!_가여운 것들
“불편한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한다!”_인히어런트 바이스
‘학교’에서 진짜 스승은 학생 자신이다_예언자
오직 사랑하는 자만이 멸망하지 않는다_산책하는 침략자
외계인은 왜 지구인의 태아처럼 생겼을까?_싸인
인류는 변태(變態)하노니, 새로운 사랑을 발명하라!_티탄
인간은 기계를 만들고 기계에 먹히며 기계를 먹는다_미래의 범죄들
내가 ‘미셸’이냐고? 그냥 ‘그녀’일 뿐이야!_엘르
털 속에 숨은 몸은 보물일까, 괴물일까_퍼
복수는 달다, 아니 쓰다, 아니 드물게 예쁘다_발레리나
“뭘 물어봐? 그림을 보는 건 당신들이잖아?”_히든 어웨이
나를 알려고 하지 마!_더 킬러
무사는 죽어야 산다, 아니 죽음의 리듬으로 산다_고스트 독
예수는 모든 세기, 어느 어두운 지하에서 매번 부활한다_몬트리올 예수
괴물은 내 그림자 속에서 눈뜬다_맨헌터
“나? 바늘 하나로 세상 잡아먹을 사람이야!”_나이트크롤러
강물은 결국 과거로 흐른다_미스틱 리버
지옥이 따로 있나? 바로 여기가 지옥이지!_마더!
이 새로운 우주의 태아를 보라_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화는 침묵 속에서 울리는 장대한 꿈이야!_멀홀랜드 드라이브
내게 영화는 너무 써!_8과 1/2
조커의 방아쇠는 누가 당긴 걸까_조커
내가 정말 조커냐고? 영화가 다 조커 놀음이야!_조커-폴리 아 되
이 세계는 조만간 자폭할 것이다!_김미 데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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