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1세기 이래 광화문이 조용한 적은 없었다. 늘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날 때면 자연스레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 세계가 멈췄을 때 광화문도 예전과 다른 모습이 되었다. 열정과 함성은 잠시 사라졌고 함께 모이던 공간은 고요함과 공허함이 채웠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모습도 있었다. 오랜 시간 변함없는 마음으로 광화문 네거리를 비춰온 ‘광화문글판’이다.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내린 광화문글판은 1991년 신용호 창립자의 제안으로 시작돼 2025년 서른다섯 살이 되었다. 이 책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에는 시민들의 사랑 속에서 35년간 이어온 문화 아이콘 광화문글판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1991년 1월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 활력 다시 찾자’라는 첫 문안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라는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글판, 그리고 BTS 멤버들이 직접 쓴 ‘춤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 없어’라는 문구를 담은 100번째 글판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내레이션을 실은 특별 글판까지 광화문글판의 여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광화문글판에는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순간, 희망을 부르는 노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의지가 모두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의 인생 한 문장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일상이 바로 광화문글판이 꿈꾸는 세상이다.
출판사 리뷰
30자에 희망과 위로를 담다
인생 한 문장, 광화문글판
21세기 이래 광화문이 조용한 적은 없었다. 늘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날 때면 자연스레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 세계가 멈췄을 때 광화문도 예전과 다른 모습이 되었다. 열정과 함성은 잠시 사라졌고 함께 모이던 공간은 고요함과 공허함이 채웠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모습도 있었다. 오랜 시간 변함없는 마음으로 광화문 네거리를 비춰온 ‘광화문글판’이다.
하루 평균 통행객이 100만 명에 달하는 광화문 사거리, 도심을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 자리한 광화문글판은 삭막한 도시 풍경 속에서도 잠시나마 숨을 돌리는 여유를 갖게 해주었다. 봄・여름・가을・겨울마다 새 옷으로 갈아입기에 꽃이 피고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단풍이 지고 입김이 나면 계절이 바뀐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광화문글판이 바뀌면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실감할 정도다.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내걸린 광화문글판은 1991년 신용호 창립자의 제안으로 시작돼 2025년 서른다섯 살이 되었다. 이 책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에는 시민들의 사랑 속에서 35년간 이어온 문화 아이콘 광화문글판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1991년 1월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 활력 다시 찾자’라는 첫 문안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라는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글판, 그리고 BTS 멤버들이 직접 쓴 ‘춤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 없어’라는 문구를 담은 100번째 글판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내레이션을 실은 특별 글판까지 광화문글판의 여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광화문글판에는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순간, 희망을 부르는 노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의지가 모두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의 인생 한 문장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일상이 바로 광화문글판이 꿈꾸는 세상이다.
“가로수 꼭대기에 걸린 글이 오래도록 마음을 안아주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 광화문글판 35년의 기록
21세기 이래 광화문이 조용한 적은 없었다. 늘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날 때면 자연스레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 세계가 멈췄을 때, 광화문도 예전과 다른 모습이 되었다. 열정과 함성은 잠시 사라졌고 함께 모이던 공간은 고요함과 공허함이 채웠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모습도 있었다. 지난 35년간 변함없는 마음으로 광화문 네거리를 비춰온 ‘광화문글판’이다.
하루 평균 통행객이 100만 명에 달하는 광화문 사거리,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내걸린 광화문글판은 광화문의 얼굴이라 불린다. 봄・여름・가을・겨울마다 새 옷으로 갈아입기에 꽃이 피고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단풍이 지고 입김이 나면 계절이 바뀐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광화문글판이 바뀌면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실감할 정도다.
휘황찬란한 전광판 사이에서 30자 남짓의 글귀를 담은 광화문글판은 빌딩숲 속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때로는 시의적절한 위로도 건넨다. 가로수 꼭대기 위로 보이는 문장은 삭막한 도시 풍경 속에서도 잠시나마 숨을 돌리는 여유를 선사하는가 하면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오래도록 안아주기도 한다. 35년이라는 긴 시간 묵묵히 한자리에서 강력한 울림을 건넨 광화문 글판은 묵직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이제는 시(詩)가 흐르는 서울을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괴테부터 윤동주, BTS, 넷플릭스까지
시대와 영역을 넘나들며 세상을 바꾸다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 활력 다시 찾자’라는 첫 문구로 가난을 이기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내건 이래 많은 글귀가 광화문글판을 거쳐 갔다. 철학자 괴테부터 헤르만 헤세,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와 신경림, 장석주, 나태주, 정현종 등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들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가수 BTS, 그리고 잔잔한 감동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끈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까지 시대와 영역을 넘나드는 메시지가 광화문글판을 채웠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은 인연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바꿔주었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은 우리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다시 RUN RUN RUN 넘어져도 괜찮아, 또 RUN RUN RUN 좀 다쳐도 괜찮아.’
방탄소년단의 〈RUN〉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에너지를 전달해주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시인과 촌장의 〈풍경〉은 다시 평화롭고 온전한 일상이 오리라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아빠의 겨울에 나는 녹음이 되었다. 그들의 푸름을 다 먹고 내가 나무가 되었다.’
넷플릭스 시리즈의 〈폭싹 속았수다〉의 내레이션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광화문글판 35년을 기념해 출간한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개정증보판에는 글판의 오랜 여정이 담겨 있다. 1부 ‘광화문에서 읽다’에서는 광화문글판을 장식할 글귀를 선정하는 문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15기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인 김연수 작가, 안희연 시인, 요조 수필가, 유희경 시인, 장재선 시인 겸 언론인의 인터뷰를 통해 광화문글판 속 울림 깊은 글귀에 관한 문인들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광화문에서 거닐다’는 봄・여름・가을・겨울을 수놓은 글판 이미지와 시, 노랫말, 동화, 에세이 등 광화문글판에 실린 글의 원문 전체를 수록했다. 독자들은 글판 속 작품의 원문을 읽으며 다시금 새로운 용기를 얻고 인문학적 소양도 넓힐 수 있다. 3부 ‘광화문에서 느끼다’에서는 광화문글판이 뚜벅뚜벅 걸어온 발자취를 정리했다. 또 가로수 꼭대기에 걸린 광화문글판을 올려다본 순간 희망과 위로를 받은 시민들의 글판 이야기를 더해 감동과 따뜻함을 전한다.
그동안 광화문글판은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키며 우리네 마음을 다독여왔다.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순간이, 희망을 부르는 노래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의지가, 슬픔과 고통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보듬는 위로가 모두 광화문글판에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의 인생 한 문장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일상이 바로 광화문글판이 꿈꾸는 세상이다. 지금껏 함께 걸어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광화문글판이 주는 잔잔한 감동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며 퍼져나갈 것이다.
목차
1부 광화문에서 읽다_우리 곁에 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 인터뷰 _김연수, 안희연, 요조, 유희경, 장재선
2부 광화문에서 거닐다_우리가 사랑한 글판
◆ 봄, 움트다
폭싹 속았수다 · 넷플릭스
라일락 · 허수경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단짝 · 김선태
공부 · 김사인
사랑 · 전봉건
너에게 쓴다 · 천양희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정현종
오래된 물음 · 김광규
새로운 길 · 윤동주
봄 · 최하림
마흔 번째 봄 · 함민복
깨끗한 빗자루 · 박남준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승희
풀꽃 · 나태주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나 · 이진명
그리운 시냇가 · 장석남
무제 · 고바야시 잇사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가 · 파블로 네루다
봄의 말 · 헤르만 헤세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평화롭게 · 김종삼
꽃나무들 · 조태일
춘추 · 공자
낯선 곳 · 고은
◆ 여름, 번지다
나는 여름이 좋다 · 이재무
정반대 · 캐서린 맨스필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안희연
능금 · 김춘수
여름의 할 일 · 김경인
RUN · 방탄소년단(BTS)
정지의 힘 · 백무산
좋은 것 · 김남조
해질녘 · 채호기
가는 길 · 김소월
구부러진 길 · 이준관
숲 · 정희성
풍경 달다 · 정호승
44 · 파블로 네루다
나의 유산은 · 장석남
방문객 · 정현종
자취일기 · 키비
약리도 · 조정권
사랑 · 김용택
빛 · 이시영
해는 기울고 · 김규동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창작 글 · 유종호
◆ 가을, 물들다
20년 후에, 지에게 · 최승자
자화상 · 윤동주
가을 들 · 신달자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Permision to dance · 방탄소년단(BTS)
풍경 · 시인과 촌장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종이비행기 · 오장환
별 · 신경림
조용한 일 · 김사인
휘파람 부는 사람 · 메리 올리버
어느 날 갑자기 나무는 말이 없고 · 황인숙
귀뚜라미 우는 밤 · 김영일
가을 엽서 · 안도현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명언 · 괴테
대추 한 알 · 장석주
국화차 · 조향미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가을의 기도 · 김현승
바람의 말 · 마종기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 천상병
지는 잎 보면서 · 박재삼
◆ 겨울, 쌓이다
대화 · 유희경
이것은 사랑의 노래 · 이원
어울린다 · 진은영
겸손 · 이동규
어부 · 김종삼
호주머니 · 윤동주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그리고 미소를 · 폴 엘뤼아르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그리움 · 이용악
정월의 노래 · 신경림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고래를 위하여 · 정호승
얼음새꽃 · 곽효환
겨울 사랑 · 문정희
아침 · 정현종
연탄 한 장 · 안도현
섬진강 11_ 다시 설레는 봄날에 · 김용택
겨울 아침 · 김달진
봄 · 이성부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최초의 광화문글판
3부 광화문에서 느끼다_서른다섯, 광화문글판
뚜벅뚜벅, 광화문글판이 걸어온 길
내가 사랑한 광화문글판 · 시민 에피소드
광화문에 글꽃을 피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