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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나무 아래에서
시와정신사 | 부모님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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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의 꿈

티끌 날리는 마당으로 사그라드는 햇살
새의 덫처럼 솟대에 걸리기도 했다
박물관 전시장의 여인은 이제 아프지 않다
해진 편지와 함께 누워 있고 나는 유리 벽에 서 있다

천산 아래 티베트 여느 여인처럼
지어 준 배냇저고리로 연명한 계절들이 소멸할 아우성으로
솟대 위를 날아갔다
비바람에 흙을 묻히곤 했다
팔다리도 없이
장승의 이름은 계절과 함께 퇴색해 갔다
숨은 미소는 초승달처럼 야위어 빗물과 모래알로 채워갈 것이다

벗은 몸으로 들판을 부둥켜안고 돌아와 떨고 있는 상처 난 바람
꼭 감은 눈으로도 듣지 못하는 그믐에는
나의 두 눈과 귀도 달려오는 말발굽에 멀어져 갈 것이다
신은 이제 남루한 목청으로 말하지 않는다

불어오는
절벽의 넝쿨을 갉아 먹는 찰나가 회오리치는 난간
살가운 것들의 낯섦과 영원한 것들의 흔적을 동여맨
풍마風馬의 줄을 붙드는 간절한 손바닥도 팔을 떠날 것이다

달빛 쓰러지는 허허로운 날에는
무거운 낙엽송 퍼덕여 별빛 자욱하게 날개를 휘젖는다
가끔은 삼월삼짇날 장대에 묶인 숨을 끊어
마을을 실어 오르기도 하였다
돋음 발로 붙들기도 했다
솟대가 날아오른다
장승은 남겨지고
죽은 솟대가 솟대를 장사 지내는 밤

싸리나무 아래broom tree*

살아 천년 쓰러져 천년
붉게 칠한 호양 나무숲에서
양털 모자에 손가방 옆에 낀
속눈썹 사이로 별빛을 담은
코카서스인의 파란 꿈이든
히브리인의 노란 꿈이든

일어나 먹으라 하네
천산을 물어 서역 가는 길
출렁이는 사막은 큰 싸리나무 아래
엘리야의 날카로운 살과
모세의 불타는 장작이 되리

이제는 주머니 씨앗도 빛을 보고
농부는 도리깨를 다듬었으니
목자는 벌써 떠났고
별빛이나 쫓아가는 사막은
순례에 찌든 싸리꽃 아래 누워
바람으로 정박하는 배는

모래 줄기로 이어 짠 바구니
그리움은 새의 날갯죽지 뼈로 만든
하얀 이가 드러나는 가면을 쓰고
딱딱한 태양에 사막을 노 젓는 팔은 흐느적거린다

* broom tree: 싸리나무, 금작화, 로뎀나무.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일우
2019년 『시와정신』으로 등단.

  목차

005 시인의 말

제1부 introspectio

015 풀꽃 시계
017 사월과 오월에 붙이는- brioso
019 기계의 눈물
021 그림자의 봄날
023 정오의 여행
025 춤추는 마네킹
027 자각몽
029 예선생
031 이삿날
034 흰 두루마기
036 삼 층 천
038 봄날의 수채화
039 회전목마
040 즐거운 우리집
041 민들레

제2부 Gaze

045 솟대의 꿈
047 산다는 건
049 찻잔 속
051 완전한 방목
053 기도
054 뒷산
056 나그네
057 카리브해의 풍차
059 빈방
061 모네의 교회
063 사월 걸이
064 풍금
065 기러기의 신국
066 제1법칙에게
067 석대도

제3부 Chaos

071 붉은 달이 뜨는 밤
072 천 개의 거울
074 오래된 신세계
076 친구에게
078 육체의 마을
080 지나간 올봄에는
082 낡은 신학도
083 성 베드로 수도원의 밤
085 산새
086 향연의 주문
088 키오스크 환승
090 오월의 새벽에게
091 씻김굿
093 수취인 없는 하루
094 원더풀 월드

제4부 De hors

097 다마스쿠스의 돈오
098 별의 아들
100 금강 겨울
101 내일의 원시인
102 잠들기 전
104 꽃병과 시계와 책
106 시편 제1편의 계단
108 가루 서 말
110 날은 저물고
112 텃밭
113 마리아
115 싸리나무 아래
117 땅에 쓴 글씨
1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121 무서운 사랑

123 해설 | 존재의 심연을 응시하는 반자도지동의 시학 | 김홍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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