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하는 심리 미스터리다. 사건이 일어난 지 수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여전히 그날의 상처 속에 갇혀 있다.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국인 재순은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 어머니를 인터뷰하며 이 비극적인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재순은 사건 당사자인 가해자의 어머니를 비롯해 피해자 가족, 사건 관계자 등 여러 인물과 만나면서 겉으로 알려진 사실과는 다른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작가는 인터뷰를 거쳐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 진실의 복잡성과 인간 심리의 미묘한 측면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독자는 재순의 추적을 따라가며 단순히 범죄의 기록을 넘어 인간성의 의미를 되묻는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작가는 사건의 잔혹함보다는 그 이후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가 외면했던 진실과 마주하고 치유에 이르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출판사 리뷰
				“총성이 멎은 뒤, 그 자리에 무엇이 남았는가.” 
소설 『필라델피아』는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의 잔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단순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남겨진 자들의 고통과 진실 너머의 진실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을 담담히 응시하며, 죄악과 용서에 대해 독자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는 여행 블로그 소재를 찾기 위해 미국을 찾은 한국 청년 재순이 사건의 가해자 어머니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단순한 인터뷰로 시작된 그의 여정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사건에 얽힌 피해자 가족과 주변인들의 숨겨진 목소리를 따라가는 추리극으로 변모한다. 작가는 치밀하게 쌓아 올린 서사 속에서 독자의 추리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마지막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 소설의 진정한 힘은 총기 사건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비극과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데 있다. 가해자의 어머니, 죄책감에 갇힌 친구, 그리고 슬픔을 품고 살아가는 피해자 모임을 보여줌으로써 죄와 용서, 상처와 회복의 의미를 섬세하게 다룬다. 자극적인 묘사 대신 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관계의 회복 과정을 좇으며, 우리가 외면했던 인간성의 본질을 성찰하게 한다.
또한, 『필라델피아』는 덮어야 할 진실과 마주하는 용기, 그리고 제3자로서 그것을 어떤 태도로 응시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직접적인 당사자나 이해관계자가 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아픔을 온전히 알기 어렵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말이 있듯이, 우리에게 흥밋거리로만 소비되던 가십은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할 끔찍한 늪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우리가 외면했던 진실을 직시하게 하는 뜨거운 질문이자, 녹록지 않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지 넌지시 묻고 있다. 
가볍게 시작된 재순의 여정은 어느덧 자신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물으면서, 동시에 사회적으로 성장한 한 개인의 단면을 그린다는 점에서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가볍지 않은 여운을 남긴다.
결국 재순은 사람마다 특출난 재능이 있고 자신의 재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와신상담 중인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재순은 가까스로 때아닌 자아성찰에서 벗어나 사건에 대한 지난 뉴스기사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인터넷에 ‘케빈 윌리엄스 총격’이라 검색하자 수많은 검색 결과가 나왔고 더 많은 뉴스기사들이 있었다.
뉴스기사들은 모두 동일한 내용을 다르게 풀어서 쓴 것들이었다.
재순은 닉에게 자신을 괴롭힌 학생들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는지 물었다. 대량 학살의 동기는 닉이 더 커 보였기 때문에 물어본다고 아주 호기롭게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재순은 정공법을 쓰지 않으면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여 큰 실례를 무릅쓰기로 결정한 것이다.
예상대로 닉은 질문이 무례하다고 느꼈는지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이 총기 난사 사건에 크게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안심되었다. 누가 강요하여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된 건 아니었으나, 여행 중 매일같이 수십 명이 살해당한 끔찍한 사건 생각만 하는 것도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이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한 듯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어떤 쪽으로 취업 준비를 해볼지 인생의 방향성이 생겼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곽건호
숭실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여 문학에 대한 소양을 함양하였다. 주요 관심사는 추리소설로, 주로 구조와 장치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다년간 해외 경험을 통하여 세계적 감각을 키운 후, 이를 바탕으로 주로 해외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루는 추리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Part 1 
오늘과는 다른 내일
기회의 땅
뉴 캠프턴 총기 난사 사건
야자수와 주황빛 석양
나물 보따리
Part 2  
김치찌개 
동기부여 
빨간 스포츠카 
죽어도 싼 애들 
Part 3  
총기 사고 피해자 모임
린지 테일러 
즉흥적 동행 
형제애의 도시 
무시할 수 없는 신호
Part 4 
다시 서부 
맏아들 
마지막 챕터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