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자연을 찬미해 온 인류의 긴 역사 속에서, 우리가 매일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의 풍경은 도시다. 『도시찬가』는 자연의 위대함을 노래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이 만들어낸 공간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질서와 감정, 그리고 존엄을 바라본다.
도시는 완벽하지 않다. 소음과 빛, 속도와 혼란이 공존하지만, 그 복잡한 리듬 속에도 서로를 믿고 살아가는 흔적이 있다. 저자는 그 흔적을 따라 걸으며, 인간이 만든 세계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할 만한 무언가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도시찬가』는 불완전한 세상을 품은 도시의 얼굴을 담담히 마주하는 산문집으로, 일상 속에서 다시 인간의 존엄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한다.
출판사 리뷰
도시는 완벽하지 않다.
소음과 빛, 속도와 혼란이 뒤섞여 있다.
그러나 그 복잡한 리듬 속에도
우리가 서로를 믿고 살아가는 흔적이 있다.우리는 오랫동안 자연을 찬미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세계는
인간이 만든 도시다.
이 책은 자연의 위대함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공간 속에서
어떤 질서와 감정, 그리고 존엄이 여전히 살아 있는지를 바라본다.
도시는 완벽하지 않다.
소음과 빛, 속도와 혼란이 뒤섞여 있다.
그러나 그 복잡한 리듬 속에도
우리가 서로를 믿고 살아가는 흔적이 있다.
『도시찬가』는 그 흔적을 따라 걷는 산문이다.
인간이 만든 세계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할 만한 무언가가 있음을,
조용히 증명하려는 시도다.

인류는 불과 백 년 남짓한 시간 동안, 철과 유리로, 빛과 속도로 이루어진 놀라운 도시를 세웠다. 그 속도와 규모, 그리고 정교함은 과거 어떤 창조물이나 문명도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인류의 열망과 이상, 기술과 감성이 예술적 형태로 녹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고대의 유물에만 감동하고, 지금 이 순간 피어나는 도시의 숨결 앞에서는 무심하게 군다. 왜 우리는 과거의 무덤 앞에서만 고개를 숙이고, 현재의 경이로움 앞에서는 외면을 표하는가? 선조들의 유산을 기리는 일은 소중하지만, 오늘의 창조를 감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감각을 잃은 존재로 매일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도시는 오늘도 숨을 쉰다. 거리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건축물은 시간의 빛을 머금은 채 날마다 새로운 표정을 짓는다. 우리는 이제, 낡은 무덤 위에 새로운 도시의 탑을 세워야 한다. 더 이상 메마른 유골을 어루만지지 말고, 살아 있는 도시의 맥박에 귀를 기울이자. 과거의 유산을 노래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 피어나는 찬란한 창조를 느껴보자. 바람결처럼 스치는 빛과 사람들, 끊임없이 변주되는 도시의 풍경, 손끝으로 빚은 이 위대한 새로운 세계를 찬미하자. 이제는 도시를 사랑할 시간이다.
- 1장. 과거로부터의 탈피 - 중에서
우주는 광활하고 위대하다. 그러나 그 위대함은 언제나 침묵 속에 머문다. 무한히 펼쳐진 공간은 우리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어떤 응답도 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주는 경이롭지만, 동시에 공허하고 냉담하게 느껴진다. 설령 그 안에 어떤 의미가 있다 해도, 인간의 언어로는 그것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늘 해석의 문 앞에 서 있을 뿐, 그 너머로 나아가지 못한다. 반면, 인간이 설계하고 세운 도시는 다르다. 우주처럼 침묵하지 않는다. 언어가 흐르고, 질서가 호흡하며, 감각과 이성이 층층이 쌓여 서로를 부른다. 그렇게 형성된 도시는, 인간 정신이 외부 세계에 새긴 가장 응축된 서명이자, 삶의 흔적이 구조로 정제된 공간임을 보여준다. 콘크리트와 유리, 금속과 빛으로 엮인 거리와 건물, 그 안에 흐르는 신호와 규칙 하나하나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은 인간의 사유가 형태를 입은 문장이고, 공동체의 호흡이며, 의지의 구조라 볼 수 있다.
건물은 말한다. 인간은 하늘을 향해 질문하고, 공간에 자신을 새긴 존재라고. 나아가 도시는 말한다. 우리가 여기에 있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도시를 사랑해야 한다. 도시는 침묵하는 우주에 맞서 세운 인간의 응답이며, 의미를 부여하려는 의지의 산물이자 우리 안에 잠든 언어를 바깥으로 이끌어내고, 흩어진 삶의 조각들을 연결한 유일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결국 도시를 사랑한다는 것은 인간의 창조성과 사유를 신뢰하는 일이며, 구조 속에 스며든 철학을 읽어 내려는 시도이다. 누군가는 도시를 소란스럽고 무질서한 덩어리로만 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안에서 가장 정교한 감정의 구조와 숨결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언어를 읽을 수 있는 이라면, 더 이상 도시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함께 사유하고 호흡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 9장. 정신의 구조물 -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성욱
IT 강사이자 도시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사유가(思惟家)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치며 논리와 구조의 정밀함을 전파하는 그는, 도시 또한 하나의 정교한 코드이자 살아 숨 쉬는 알고리즘이라 믿는다. 화면 위에 그려지는 인터페이스처럼, 도시 역시 인간의 삶과 감정이 구현되는 거대한 플랫폼이라 여기며, 그 설계와 진화를 누구보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그는 기술이 도시를 차갑게 만든다는 통념을 거부하며, 오히려 기술이 도시를 더욱 인간답게 만들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그의 글은 단순한 미래 예측이 아니라, 현재의 도시를 긍정하고 그 위에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려는 시도이며, 동시에 도시 속 인간 삶의 본질을 통찰하려는 기록이다.삶을 설계하고, 도시를 찬양하며, 인간을 믿는 일. 그는 자신이 믿는 모든 가치를 강의실 안과 책상 위에서 동시에 실천해 나가고 있다.
목차
작가 소개
작가의 말
1부 도시, 잊고 있던 무대
1장. 과거로부터의 탈피
2장. 도시를 노래하자
3장. 비평가들을 위한 변론
4장. 기적 위의 일상
5장. 창조의 입자들
6장. 도시는 죄가 없다
7장. 감상의 기술
8장. 걸음의 품격
9장. 정신의 구조물
10장. 신뢰의 집합체
11장. 현실이라는 무대
12장. 요정의 도시
13장. 아침의 재구성
14장. 어둠 속의 품격
15장. 격리된 감각
16장. 회색 기억의 오류
17장. 도시의 진화는 계속된다
18장. 문명의 온기
19장. 살아있는 신화
20장. 꿈이 이룬 세계
21장. 하나의 리듬
22장. 도시의 얼굴
23장. 직조된 세계
24장. 소유하지 않고 누리는 법
25장. 시간의 결을 걷다
2부 도시를 노래하다
1장. 도시의 아침
2장. 도시의 밤
3장. 네온사인
4장. 건축
5장. 거리
6장. 광장
7장. 골목길
8장. 창문
9장. 다리
10장. 광장
11장. 도로
12장. 가로등
13장. 신호등
14장. 자동차
15장. 광고판
16장. 사거리
17장. 백화점
18장. 빗물 고인 도로
19장. 에스컬레이터
20장. 아파트
21장. 버스 정류장
22장. 지하철역
23장. 옥상
24장. 주차장
25장. 세계
26장. 도시
3부 미래의 도시
1장. 인공지능
2장. 탄소제로
3장. 자율주행
4장. 증강현실
5장. 도시항공
6장. 데이터
7장. 로봇
8장. 도시 언어
9장. 재난 대응
10장. 도시 교육
11장. 의료 인프라
12장. 도시 복지
13장. 도시 농업
14장. 에너지 공유
15장. 도시의 학습
16장. 모듈러 도시
17장. 디지털 쌍둥이
18장. 초연결
19장. 드론
20장. 도시
21장. 도시
22장. 사라지는 벽
4부 도시와 나
1장. 도시 속에서 나를 지킨다는 것
2장. 함께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
3장. 기술 속에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해
4장. 일상 속에 예술을 심자
5장. 도시에 스며든다는 것, 도시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
6장. 시간과 함께 숨 쉬는 삶, 도시 속에서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