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낙원의 기원과 위치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 그 실재實在를 입증하려는 끝없는 도전과 모험을 방대한 사료를 토대로 치밀하게 추적한 역사적 여정을 담은 책이다.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서양사를 가르친 저자는, 중세 이후 서양 기독교 문명을 지배한 공포 감정과 사후세계를 연구한 서양 종교 심성 분야의 대표 연구자이다. 그는 2020년 타계할 때까지 ‘낙원’ 연구에 천착하여 1992년, 1995년, 2000년에 ‘낙원 3부작’을 완성했다.
이 책은 낙원에 대한 향수-천년왕국에 대한 기대-불멸의 기쁨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지는 3부작의 첫 번째 권이다. 낙원이란 어떤 곳인가? 낙원은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결국, 서양 문명 3천 년 역사는 잃어버린 낙원, 금지된 행복을 찾으려는 순례 과정의 다른 이름이었다고 논증한다.
출판사 리뷰
“낙원Paradise이란 처음부터 그리고 오랫동안 지상의 낙원을 가리켰다. …
그것은 본질적으로 아담과 이브가 살았던 환희의 정원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지상)낙원에 대한 역사적 고찰
낙원의 기원과 위치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 그 실재實在를 입증하려는 끝없는 도전과 모험을 방대한 사료를 토대로 치밀하게 추적한 역사적 여정.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서양사를 가르친 저자는, 중세 이후 서양 기독교 문명을 지배한 공포 감정과 사후세계를 연구한 서양 종교 심성 분야의 대표 연구자이다. 그는 2020년 타계할 때까지 ‘낙원’ 연구에 천착하여 1992년, 1995년, 2000년에 ‘낙원 3부작’을 완성했다. 이 책은 낙원에 대한 향수-천년왕국에 대한 기대-불멸의 기쁨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지는 3부작의 첫 번째 권이다. 낙원이란 어떤 곳인가? 낙원은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결국, 서양 문명 3천 년 역사는 잃어버린 낙원, 금지된 행복을 찾으려는 순례 과정의 다른 이름이었다고 논증한다.
르네상스와 대항해 시대를 잇는 ‘노드’
낙원은 분명 지상 어딘가에 있다! 낙원을 희구하고 찾아내려는 열망은 서양 역사를 이끈 주요 동력이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서양은 낙원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지도를 제작하고 ‘신세계’를 발견했다. 서구 문명이 지상낙원 문제에 얼마나 열중했는지 상상하기는 어렵다. 성직자들은 아담과 이브의 현세적 삶과 성생활을 끝없이 논증했고, 낙원이 금지된 중세에는 저 멀리 동양에 지상낙원이 실재한다고 믿었다. 그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향수가 르네상스를 꽃피웠고, 그 땅을 찾아 떠난 것이 대항해 시대였다. 16~17세기 학자들은 신이 ‘기쁨의 정원’을 조성했던 장소를 진지하게 연구했다. 비록 진화론의 발견으로 이 꿈은 퇴색했지만, 서양 문명의 근본적인 불안과 갈망의 실체를 들여다보는 데 ‘낙원’만큼 유효한 개념이 또 있을까? 사람들은 낙원을 어떤 모습으로 상상했고, 낙원의 상실로 잃은 것과 얻은 것은 무엇인가?
낙원이 서양 역사에 남긴 세 가지
역사의 동력: 낙원에 대한 갈망은 서양 역사를 이끄는 동력 중 하나였다. 중세와 근대 초기의 서양인들은 낙원이 지상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하며, 언젠가는 그곳을 되찾을 수 있다는 강렬한 열망을 품었다. 이는 단순히 신학적 관념에 머물지 않고, 탐험가들의 신세계 탐험을 촉진하고 지도 제작에 영향을 미치는 등 서양 문명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죄의식과 불안: 낙원 상실의 신화, 즉 아담과 이브가 원죄를 저질러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다는 이야기는 서구인들이 느끼는 뿌리 깊은 죄의식과 불안의 근원이다. 전작에서 이 서구의 공포와 죄의식을 탐구했던 저자는 《낙원의 역사》에서 낙원에 대한 희망이 꺾이면서 죄의식과 멜랑콜리가 더 심화되었다고 분석한다.
유토피아: 지상낙원에 대한 믿음은 화석과 지질학적 발견이 이어지고, 결정적으로 다윈의 진화론과 과학혁명으로 허물어졌다. 지상의 실제 장소로서의 낙원은 사라지고, 낙원에 대한 갈망은 문학과 정원 조경 등 문화적 요소로 변형되었다. 비록 지상낙원에 대한 믿음은 사라졌지만, 유토피아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는 지금까지도 서양인의 상상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낙원은 무엇보다도 정원이었다. 고대 페르시아어 ‘아피리다에자apiri-daeza’는 벽으로 둘러싸인 과수원을 의미했다. 고대 히브리어에서는 이를 ‘파르데스pardes’라는 형태로 받아들였다. 그 후 70인역 성서에서는 정원을 의미하는 더 고전적인 히브리어 단어인 ‘간gan’과 파르데스를 모두 ‘파라데이소스paradeisos’로 번역했다. 풍요로운 시골(Eden)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이 정원에서는 모든 것이 즐겁고, 맛있고, 향기로웠다. 그곳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고, 물이 풍부했다(물의 풍부함은 건조함과 사막화 위협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행복을 의미했다). 이것들의 존재는 불멸일 것이며 기쁨 속에, 그리고 이사야가 말했듯이 “노랫소리 속에서” 펼쳐질 것이다.
고대의 <창세기> 번역에서 ‘처음으로’를 ‘동쪽으로’로 해석하는데,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낙원이 원반으로 된 이 세계의 동쪽에 있으며, 아주 넓은 공간(그것은 땅일 수도 있고 바다일 수도 있다)에 의해 현재 인간이 사는 지역으로부터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대홍수의 물은 우리가 살고 있는 대지의 아주 높은 곳까지 차올랐지만, 낙원에 이르지는 못했다. 신이 낙원을 이곳에 만들었든 아니면 다른 곳에 만들었든, 그러한 장소가 지상에 존재했고 존재한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을 지상의 낙원에서 흘러오는 강이 가로지른다. 이 강은 에메랄드, 사파이어, 토파즈, 베릴, 자수정, 기타 보석들을 가져온다. 특히 후추를 많이 생산하는 숲이 있다. 이 숲은 올림포스산 기슭에 있다. 이 산에서 한줄기 물이 흘러나와 지상낙원 근처를 지나는데, 그 물의 향기가 모든 향신료에 향을 더한다. 만약 공복에 이 물을 세 번 마시면 더 이상 병에 걸리지 않고 마치 서른두 살인 듯 평생을 살 수 있다. 사제 요한이 계속해서 말하기를 “내 땅의 장점 중 하나는 물이 없는 모래 바다이다. 그곳에서는 바다처럼 모래가 정말 움직이고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장 들뤼모
프랑스의 역사가로서 파리 1 대학과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역임했다. 서양의 종교 심성 연구의 대표자로서, 중세 이후 서양 기독교 문명을 지배해 온 공포의 감정과 사후세계가 주요 연구 주제였다. 종교사학자였으나 교회의 공식 교리나 신학적 논쟁에 관심을 두지 않고 집단적 표상, 정신적 도구, 신념 등을 인류학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주요 저서는 《14-18세기 서양의 공포La peur en Occident, XIVe-XVIIIe siècle》(1978)와 《낙원의 역사Une histoire du Paradis》(1992, 1995, 2000) 3부작이다.
목차
머리말
옮긴이 글
제1장 전설의 혼합: 모세와 호메로스에서 토마스 아퀴나스까지
주 하느님께서 에덴에 정원을 만드셨다
황금시대, 엘리시온의 평원, 행운의 섬Iles Fortuness
그리스-로마 신화의 기독교화
지상낙원 : ‘역사적’ 현실
제2장 낙원, 대기의 장소
유대교와 기독교의 묵시록
예수에 의해 다시 열린 ‘낙원’
제3장 지상낙원과 중세 지리학
지상에 여전히 존재하는 지상낙원
희년서에서 토마스 아퀴나스까지 /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까지
지상낙원과 중세 지도제작법
제4장 사제 요한 왕국
거짓의 승리
사제 요한 왕국 근처에 있는 아시아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제5장 다른 꿈의 나라
낙원 섬
아메리카와 파라다이스
제6장 향수鄕愁
황금시대와 ‘행운의 섬’에 대한 슬픈 시선
닫힌 정원
닫힌 정원에서 열린 정원으로
꽃과 샘
제7장 새로운 학문과 지상낙원
문화의 중심에 있는 지상낙원
방법과 쟁점
중세적 신념의 점진적 포기
제8장 지상낙원의 위치에 대한 연구(16~18세기)
환상적인 장소의 포기
아르메니아, 바빌로니아 또는 팔레스타인?
아르메니아 / 메소포타미아
성지
몇 가지 보충 질문
제9장 정교해진 연대 계산
지상낙원은 언제 창조되었나?
아담의 창조와 이브의 창조 사이의 시간
이브의 창조부터 지상낙원에서의 추방까지
제10장 인류는 눈을 뜨자마자, 행복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존재의 완벽함
아담과 이브의 능력과 지식
지상낙원에서의 결혼과 사회
제11장 매혹의 정원의 소멸
화석이 제기하는 질문
성경과 이성
진화론의 탄생
루소와 칸트의 ‘자연 상태’
결론 신화의 다른 해석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