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고대 교회에서 큰 인기를 끌며 여러 언어로 번역된 『피지올로구스』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번역본인 아르메니아어본의 전승과 연구사를 집약한 내용이다. 1855년 피트라의 라틴어·그리스어·아르메니아어 편집본에서 시작해, M2101 사본을 바탕으로 한 마르의 새로운 편집본, 그리고 2005년 무라디안의 비평본으로 이어지며 학계의 요구에 따라 원문 복원이 체계화되었다.
무라디안은 현존 아르메니아어 사본을 모두 대조해 원문을 정리하고, 나아가 그리스어 원문 재구성까지 시도해 아르메니아어본의 학술적 가치를 크게 확장했다. 내용과 구성의 일치, 고유명사의 음차와 보충설명, 문화·지명·단위의 현지화 등 아르메니아어본의 특징을 통해 초기 전승의 면모를 더욱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피지올로구스』는 고대 교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비단 그리스어 문화권에서만 통용되지 않고, 그리스도교의 전파와 발을 맞추어 라틴어, 시리아어, 아르메니아어, 조지아어 등 여러 나라의 언어로도 함께 번역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번역본은 아르메니아어 번역본이다. 『피지올로구스』의 아르메니아어본을 최초로 학술적으로 편집하여 출판한 것은 피트라(Jean-Baptiste Pitra)이다. 그는 1855년에 『피지올로구스』의 라틴어본, 그리스어본과 함께 아르메니아어본을 출판하였다. 그러나 그의 편집본은 원문에 있던 본문의 일부가 누락되거나 낱말과 문장의 문법적 오류와 파괴가 자주 나타났으므로, 새로운 편집본이 계속하여 요구되었다. 이후 마르(Nikolaj Akovlevich Marr)가 현재까지도 아르메니아어 사본 중에서 가장 원문과 가까워 높은 평가를 받는 M2101 사본을 본문으로 하는 아르메니아어본을 조지아어본과 함께 새로운 편집본으로 출판하였다. 이후 2005년에 무라디안(Gohar Muradyan)이 마르의 본문과 함께 현존하는 아르메니아어 사본을 모두 대조하여 새로운 비평본을 내놓으며, 현재까지의 『피지올로구스』의 아르메니아어본에 관한 연구들이 체계화될 수 있었다. 특히 무라디안의 연구가 가치있는 점은 아르메니아어본을 사용하여 『피지올로구스』의 그리스어 원문 재구성까지 시도하였다는 것인데, 이는 아르메니아어본이 그리스어 원문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서 매우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그리스어본과 아르메니아어본을 비교할 때, 이 아르메니아어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내용과 구성의 일치이다. 둘째는 고유명사의 음차, 보충설명의 추가, 고유명사의 문자적 번역이다. 셋째는 문화, 지명, 단위의 현지화이다.
사자가 길을 가다가 사냥꾼들의 냄새를 맡으면, 꼬리로 발자국을 지웁니다. 이는 사냥꾼들이 발자국을 이용하여 굴에서 [그것을] 찾아내서 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가지적(可知的)이며 보이지 않는 사자께서는 유다 족속과 이새의 뿌리에서 나타나셔서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그분은 영원하신 아버지께로부터 보냄을 받으셨고, 가지적(可知的)이며 보이지 않는 그분의 흔적, 즉 신성을 감추고 숨기셨습니다. 그분은 탄생하시기까지, 천사들과 함께 천사로, 권좌들과 함께 권좌로, 권세들과 함께 권세로 계셨습니다. 그리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그분은 동정녀의 태로 강림하셨습니다. “말씀이 몸이 되셨다.” 천군천사보다 더 높으신 분이 감추어지신 것입니다. 그분이 땅으로 강림하셨으므로, [어떤 이들은] 말하였습니다. “누가 영광의 왕이신가?” 이에 성령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분이 영광의 왕이시다.”
-(2. 사자에 관하여)
다윗은 [말합니다]. “그대의 청춘이 독수리처럼 새롭게 되리라.”
피지올로구스가 말하기를, 독수리는 나이가 들면, 날개가 무거워지고, 눈이 어둑해집니다. 그러면 그것은 물의 근원(샘)을 찾으며, 물의 근원을 향하면서 높은 하늘에 있는 에테르로 날아갑니다. 그러면 날개는 태양빛에 의해 불태워지고, 눈의 어둑함은 밝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독수리는 샘으로 내려가, 세 차례 씻고 젊어집니다
그대도 낡은(늙은) 사람이 되고 눈이 약해지면, 가지적(可知的)인 샘이신 그분을 찾으십시오. 그분은 “그들이 생수의 근원인 나를 버렸다.”라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사탄에 의해 그대가 입었던 낡은 옷을 없애버리시니, 그대는 어느 노인들이 들었던, “악행의 세월로 나이든 자여!”라고 듣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샘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씻음을 받으십시오. 또한 낡은 사람을 그것의 행실들과 함께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모상을 따라 선하고 유익하게 창조된 새로운 [사람]을 입으십시오.
-(9. 독수리에 관하여)
‘팔찌’로 번역되는, ‘페리덱시온’이라는 어떤 나무가 있습니다. 페리덱시온은 인도에 있으며, 그 나무의 열매는 가장 달콤한 것보다도 더 달콤한데, 비둘기들은 그 나무로 내려와서 열매를 먹습니다. [그 나무는] 뱀의 천적이기도 한데, 이는 [그 나무의] 그늘로부터 뱀이 곧잘 도망치기 때문입니다. 비둘기들이 거기에 있는 동안, 뱀은 비둘기들에게 다가갈 수 없고, 나무의 그늘로도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만일 그늘이 서쪽으로 향하면, 용(뱀)은 동쪽으로 도망칩니다. 만일 [그늘이] 동쪽으로 향하면, 용(뱀)은 서쪽으로 [도망칩니다.] 그런데 비둘기가 나무로부터 떠나간 것을, 뱀이 [비둘기를] 찾아낸다면, 그것을 죽여버립니다.
나무란 만유의 하나님 아버지의 예형이고, 열매와 그늘이란 독생하신 아들의 [예형]입니다. 이는 마치 가브리엘도 말하였던 바와 같습니다. “성령께서 그대에게 오실 것이며, 지극히 높으신 분의 권세가 그대 위에 그늘이 되리라.” 그리고 열매란 성령의 지혜이기도 합니다. 비둘기들이란 성령을 모신 이들이니, 그들은 보이는 비둘기를 닮게 될 것입니다.
오 사람이여! 신중하십시오. 영원하신 영, 곧 하늘로부터 내려오셔서 동정녀 위에 머무신, 가지적(可知的)인 비둘기를 받은 이후에 말입니다. 그분은 바로 그 모습으로 그대 위에도 머무실 것입니다. 만일 그대가 비둘기 없이 신성한 앎으로부터 떨어진 채로 있게 된다면 , 용(뱀)인 사탄이 [그대를] 찾아서 죽여버릴 것입니다. 용(뱀)이 거기의 나무로 다가갈 수 없듯이, 그늘이나 그것의 열매에도 다가갈 수 없습니다. 그대들도 하늘의 영을 그늘로 삼는다면, 용(뱀)인 사탄은 그대들을 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30. 페리덱시온이라는 나무에 대하여)
작가 소개
지은이 : 피지올로구스
200년경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구전을 기록한 기독교의 자연 상징사전이다. ‘자연에 대해 박식한 자’라는 뜻의 피지올로구스라는 말은 처음에는 단순히 익명의 저자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지만 이방의 여러 언어로 쓰인 수많은 판본들이 거듭되면서 피지올로구스는 차츰 책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동시에 저자의 이름으로 혼용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자연을 거울로 보았던 중세인들의 겸손한 신앙을 반영한다. 자연의 거울에 비친 것이 세상을 지으신 하느님의 아름다운 의지요, 자연을 읽어내는 밝은 눈을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올바른 삶의 지표라고 생각했다. 중세인들은 이 책을 거울삼아서 인간에게 이롭거나 해로운 모든 피조물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기독교 교회의 공동체 안에서 다른 이에게 이롭거나 해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고 자신의 선행을 보상받거나 악행을 속량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목차
발간에 즈음하여
일러두기
제1부 피지올로구스 해제
피지올로구스-중세 그리스도교 아르메니아어 우화집
제2부 피지올로구스 번역
자연본성을 말하는 자, 피지올로구스
1. 햇살이라 불리는 도마뱀에 관하여
2. 사자에 관하여
3. 이드로프스(영양)라는 동물에 관하여
4. 부싯돌에 관하여
5. 톱상어라고 불리는 동물에 관하여
6. 카라드리오스(물떼새)에 관하여
7. 사다새(펠리칸)에 관하여
8. 올빼미에 관하여
9. 독수리에 관하여
10. 피우니크(불사조)라고 불리는 새에 관하여
11. 후투티라고 불리는 새에 관하여
12. 들나귀에 관하여
13. 독사에 관하여
14. 뱀에 관하여
15. 개미에 관하여
16. 유쉬카파리크(세이렌){와 이샤출(오노켄타우로스)}에 관하여
17. 고슴도치에 관하여
18. 여우에 관하여
19. 표범에 관하여
20. 바하나크리아이(방패거북이)라는 동물에 관하여
21. 자고새에 관하여
22. 대머리독수리에 관하여
23. 개미귀신에 관하여
24. 족제비에 관하여
25. 수달에 관하여
26. 일각수(一角獸, 유니콘)에 관하여
27. 비버에 관하여
28. 하이에나에 관하여
29. 이크니몬(이집트몽구스)에 관하여
30. 페리덱시온이라는 나무에 관하여
31. 까마귀에 관하여 1
32. 산비둘기에 관하여
33. 제비에 관하여
34. 사슴에 관하여
35. 물총새(할키온)에 관하여
36. 꿀벌에 관하여
37. 호랑이에 관하여
38. 곰에 관하여
39. 까마귀에 관하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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