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섬세하면서도 매력적인 펜 일러스트를 선보이는 진시하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아궁이와 온돌·경복궁이라는 전통적 소재에 상상력 넘치는 설정,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글, 눈을 뗄 수 없는 웅장하고도 섬세한 그림이 어우러진 따뜻하고 정겨운 그림책이다.
오래전부터 사라지고 잊혀 가는 것들에 귀를 기울여 온 작가는 어느 추운 겨울날, 경복궁에서 굳게 닫힌 아궁이와 커다란 굴뚝을 마주하고 생각했다. ‘아궁이 문을 활짝 열어 불을 지피고, 저 커다란 굴뚝으로 온기가 솟아오르면, 그래서 맑은 온기가 세상에 번지면 이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출판사 리뷰
깊은 밤. 아궁이가 활활, 방고래가 후끈, 구들장이 들썩!
철모르고 날뛰는 동장군을 물리치러 우리가 간다! 첫눈이 내린 어느 밤, 철모르는 동장군이 몰고 온 이른 추위에 깜짝 놀란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해태, 청룡, 백호, 말, 원숭이, 닭, 쥐, 주작, 불가살…… 눈길을 헤치고 달려간 그들이 멈춘 곳은 차게 식은 아궁이. 친구들은 켜켜이 쌓인 그을음과 먼지를 털고, 바닥도 말끔히 긁어 낸 뒤 따뜻한 숨을 모아 불을 일으킵니다. 점점 커진 불길이 마침내 아궁이 안을 환하게 밝히자 친구들은 뜨끈뜨끈 불기운을 나르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들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요?
섬세하고 웅장한 펜 일러스트로 그려 낸 겨울, 온기 《동장군아, 물렀거라!》는 섬세하면서도 매력적인 펜 일러스트를 선보이는 진시하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아궁이와 온돌·경복궁이라는 전통적 소재에 상상력 넘치는 설정,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글, 눈을 뗄 수 없는 웅장하고도 섬세한 그림이 어우러진 따뜻하고 정겨운 그림책입니다.
오래전부터 사라지고 잊혀 가는 것들에 귀를 기울여 온 작가는 어느 추운 겨울날, 경복궁에서 굳게 닫힌 아궁이와 커다란 굴뚝을 마주하고 생각했습니다. ‘아궁이 문을 활짝 열어 불을 지피고, 저 커다란 굴뚝으로 온기가 솟아오르면, 그래서 맑은 온기가 세상에 번지면 이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하얀 종이 위에 온돌을 짓고, 펜촉에서 흘러나온 검은 점들을 차곡차곡 쌓아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화려한 색을 덜어 내고, 두께와 결과 밀도를 달리하며 오직 검은 펜의 선으로만 만들어 낸 흑과 백의 세계는 세밀하면서도 웅장하고, 고요하면서도 활기찹니다. 검은 점들이 선이 되고, 선들이 겹치고 쌓여 눈이 되고, 나무가 되고, 불이 되고, 온기가 될 때까지, 수십 수백 번 그은 선들이 눈 내리는 밤의 고요, 경회루의 밤하늘, 보이지 않는 온돌 밑 세계, 경복궁의 포근한 아침 풍경으로 드러날 때까지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진심을 담았습니다. 이렇듯 세밀하고 리듬감 넘치는 펜 드로잉은 독자를 활기차고 따뜻한 기운이 넘실대는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끕니다.
수많은 선을 더해 만든 그림과 달리 입으로 여러 번 읊조리며 고르고 고른 문장은 시처럼 간결합니다. 따스하고 정겨운 언어만 담겨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골라 쓴 문장들은 색을 덜어 낸 그림과 어우러져 이야기를 더욱 재미나게 풀어놓습니다.
모락모락 퐁퐁퐁, 그렇게 세상은 따뜻해진다 추위를 몰고 찾아온 동장군을 재우기 위해 한데 모인 친구들은 경복궁 근정전 월대에 있는 석수, 즉 돌로 만든 짐승들입니다.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으면서 경복궁을 지키고 있는 이들이 이번에는 세상에 따뜻한 온기를 퍼뜨리기 위해 움직입니다. 그들은 아궁이로 들어가 온돌의 구조를 따라가며 불기운을 나르고 마침내 굴뚝 위로 모락모락 퐁퐁퐁, 온기를 피워 올립니다. 누구도 춥지 않게, 무엇도 얼지 않게, 이 세상이 따뜻하게, 밤새도록 세상 구석구석에 온기를 퍼뜨리고, 아무 일 없던 듯 제자리로 돌아간 친구들 덕분에 그렇게 세상은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아침 햇살은 곤히 잠든 친구들 위로 내려앉아 포근하게 감싸 주지요.
친구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에게도 온돌의 뭉근한 온기가 전해져 마음이 따뜻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쓸쓸하고 추운 계절을 잘 견디도록 곁에서 지켜 준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온돌처럼 따끈한 선물이 될 이야기 추위는 어쩌면 겨울이라는 계절보다 마음에서 먼저 느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서로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무관심과 닫힌 마음, 무뎌진 관계, 멀어진 손길이 우리 마음을 더 시리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합니다. 돌이 불을 만나 따뜻해지듯 우리 마음도 누군가의 손길 하나로 따뜻해질 수 있다고, “동장군아, 물렀거라!” 우렁차게 외치며 함께하면 추운 겨울도 문제없다고요. 그러고 보면 온기는 따뜻함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 여름이 점점 더워지는 만큼 겨울은 점점 더 추워진다고 합니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 책이 다가올 추운 겨울, 누군가에게 온돌처럼 따뜻한 선물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진시하
아이와 함께 읽다 그림책의 매력에 눈을 떠 작가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펜촉에서 흘러나온 검은 점들을 하얀 눈처럼 차곡차곡 쌓아 첫 그림책을 완성했듯 사라지고 잊혀 가는 것들과 시간의 향기를 품은 사물과 자연 그리고 여행과 산책 속에서 얻은 생각들을 그러모아 따스하고 유쾌한 그림책으로 엮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