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포르투갈 국립 일러스트레이션 상 수상작!
BIPA 북시티 국제 그림책 어워드 신인상 수상작!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셀프 선정!
"이 책은 갈등, 전쟁, 분쟁이라는 부조리를 되돌아보게 하고, 삶과 용서를 찬미하게 만듭니다."
— 리타 피멘타, 《푸블리쿠 임파르》, 2023년 5월 13일
“내 친구,
내 소중한 동료인 당신.
이제 무기를 내려놓고
나를 만나러 오지 않겠어요?”
목적도 이유도 없는 기나긴 결투,
그 끝에 마주한 화해의 손길!《한 발 더 가까이 오세요》는 무엇 때문에 싸우고 있었는지도 잊을 만큼 오래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눈 덮인 벌판 위, 둘은 말도 하지 않고 등을 맞대고 서 있습니다. 이제 각자의 방향으로 걷다가 100걸음을 걷고 멈추는 순간, 이 싸움을 끝내는 마지막 결투가 벌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미움이 용서로 바뀌어 가는 한 사람의 마음을 따라갑니다. 하나, 둘, 셋, 넷. 그는 숫자를 세며 도시를 지나고, 산과 들판을 건너 우주와 바다를 건너는 동안 상처받은 마음과 결투에 대한 걱정 그리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돌아보며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갑니다. 그리고 자신과 반대로 걷고 있는 호스토브 씨에게 편지를 쓰지요. “내 친구이자 소중한 동료인 당신에게 부탁드립니다. 이제 무기를 내려놓고 나를 만나러 오지 않겠어요?”
이네스 비에가스 올리베이라는 갈등과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을 설명하기보다 그 갈등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주목합니다. 폭력이 갈등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한 발 더 가까이 오세요》는 장면마다 시처럼 간결한 문장과 섬세한 감정 변화를 담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수많은 갈등을 겪는 우리에게 평화를 꿈꾸게 합니다.
“당신, 지금 누구에게 한 발 더 가까이 가고 싶나요?”
등을 돌린 채 끝없이 이어지는 어느 겨울의 결투“당신이 던진 가시 박힌 말들은 (중략) 어떤 해부학 책에도 나와 있지 않은 내 몸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와 박혀 있어요.”
가시 섞인 말로 싸우던 두 사람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는 이 기나긴 싸움은 결투가 됩니다. 등을 맞댄 두 사람은 이제 승자를 가르기 위해 무기를 들고 앞으로 걸어갑니다.
하나, 둘, 셋, 넷. 상대방과 멀어질수록 주인공에게는 불안이 찾아옵니다. 혹시 나와 반대로 걷고 있는 호스토브 씨에게 바람이 유리하게 불진 않을지, 그가 더 빠르게 걷는 바람에 먼저 나를 공격하진 않을지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한편으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도 해 보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음만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걷는 동안 눈앞에는 잠시 잊고 있던 세상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이 나를 둘러쌉니다.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의 목적이 희미해지고 새로운 질문이 자리 잡습니다. “정말 이 싸움을 끝까지 해야만 할까?”
다정한 태양 아래 산들바람을 맞으며 쉬는 동안, 나는 호스토브 씨에게 편지를 씁니다. “친애하는 호스토브 씨, 이쪽으로 오세요. 앞으로 계속 걸어오시기만 하면 돼요.”
분노에서 이해로, 미움에서 그리움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에 대하여이네스 비에가스 올리베이라는 이 싸움이 누구 때문에 시작되었는지, 둘 중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지지 않습니다. 더 힘이 세거나, 더 선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묻지 않지요. 대신 갈등이 어떻게 화해로 바뀔 수 있는지, 한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을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냅니다. 냉담한 마음이 영원할 것 같을 때에도 주변 환경이 바뀌면 감정도 달라지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지요.
삭막한 결투 현장을 벗어나 주인공 앞에 펼쳐지는 다양한 세상의 모습이 싸움으로 무뎌졌던 그의 감각들을 조금씩 깨우기 시작합니다. 다채롭고 활기찬 도시의 모습과 동물과 함께 지내는 정겨운 시골 풍경 그리고 반짝이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은 주인공이 잊고 있던 평화를 그리워하게 만듭니다. 그러는 사이에 주인공은 처음으로 이 싸움이 정말 필요한지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마침내 무기를 내려놓고 호스토브 씨에게 화해를 청하며 한 걸음 다가갑니다. 갈등의 골이 깊을수록 평화가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가 평화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때, 등을 돌린 친구에게 먼저 한 발 더 다가가는 커다란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예 그림책 작가
이네스 바이에스 올리베이라의
결투를 평화로 바꾸는 섬세한 시선이네스 비에가스 올리베이라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일러스트를 뒤늦게 공부하였지만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목 받으며(2020, 2022, 2023) 과학과 예술, 이미지와 언어 사이에서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러스트를 선보이며 전쟁과 분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한 발 더 가까이 오세요》는 작가의 첫 작품으로, 포르투갈 국립 일러스트레이션 상과 BIPA 북시티 국제 그림책 어워드 신인상 등 다수의 상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네스 비에가스 올리베이라는 《한 발 더 가까이 오세요》을 통해 주인공의 심경 변화를 편지 형식으로 섬세하게 표현했을 뿐 아니라 그림책에서 텍스트와 이미지를 상호보완적으로 연결하여 일러스트로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오일, 연필, 파스텔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회색빛의 선형적인 이미지에서 다양한 색과 자유로운 형태의 이미지로 확장되는 전개는 분노에서 평화로 전복된 주인공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갈등 속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결투가 아닌 화해를 통한 평화를 노래하는 이야기 《한 발 더 가까이 오세요》입니다.
수상 및 선정 내역이네스 비에가스 올리베이라(Ines Viegas Oliveira)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2020, 2023) 및 파이널 후보 (2022)
한 발 더 가까이 오세요(O Duelo)
수상 - 포르투갈 국립 일러스트레이션상 (2023)
수상 - BIPA 북시티 국제 그림책 어워드 신인상 (대한민국, 2023)
수상 - 비사야 바헤투 아동문학상 (2024)
선정 - ‘100 Outstanding Picturebooks’(dPICTUS) (2023)
선정 – 볼로냐 라가치상(BRAW) 어메이징 북셀프 – Opera Prima 15주년 특별전
선정 - 화이트 레이븐스(White Ravens) 카탈로그 (2023)
추천 - 브라질 FNLIJ 문학상 ‘포르투갈어 외국문학’ 부문 최우수 추천작 (2024)
추천 - 포르투갈 국가 독서 진흥 계획(National Reading Plan) 추천 도서
후보 - SPA 작가상(SPA Authors Awards) ‘청소년 독자 대상 도서’ 부문 후보작 (2023)
BIPA 북시티 국제 그림책 어워드 심사평 및 수상 소감 심사평
논쟁은 개별자 간의 이념이나 신념의 결투이다.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면 결투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이르기도 한다.
논쟁거리는 수많은 것과 일 중에서 일부분일 것이고,
논쟁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불필요한 논쟁이다.
이 작품은 인간은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지에 대한 물음을 제시하고 있다.
작품의 구성력과 아트워크가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훌륭하다.
어리석은 인간들의 보편적인 고민의 해법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 수상 소감
무엇보다 북시티 국제 그림책 어워드 공모전의 심사위원님들과 출판도시문화재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항상 저를 지지해 주는 제 파트너,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믿어주신 『O Duelo』의 출판사 Planeta Tangerina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수상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인정을 받는 것이지만, 자유를 누릴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란 점에서 특별함이 있습니다. 여기서 자유란 바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존재할 수 있는 자유를 뜻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낯설고, 슬프며 힘든 시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시간과 자유, 그리고 행운을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계속 책을 쓰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무척이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믿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쓰고 그리러 가겠습니다.
교과 연계 2-1 국어 1. 만나서 반가워요!
2-2 국어 4. 마음을 전해요
5-1 국어 2. 작품을 감상해요
6-2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당신이 던진 가시 박힌 말들은
내 귀를, 내 고막을, 내 심장을 꿰뚫고 들어와 상처를 줬어요.
어떤 해부학 책에도 나와 있지 않은 내 몸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와 박혀 있어요.
호스토브 씨,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고 애썼지만
잘 안되어서 막막하고 무척 답답했던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