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힘겨루기로 서열을 정하던 사슴 무리에서 루루와 라라는 우연한 사고로 싸움을 멈추고 함께 지내며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낀다. 서로 돕고 바라보는 세상이 더 행복하다는 깨달음은 힘으로 우두머리를 정하는 질서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보여준다.
뿔은 없지만 똑똑한 머리와 따뜻한 마음을 지닌 리리는 경쟁 대신 협력을 선택한 존재로, 생물학적 특징이 우열을 만들 수 없음을 증명한다. 힘만으로 우두머리를 뽑는 대신 각자의 장점을 인정한다면 모두가 ‘각각의 수사슴’으로 존중받는 무리가 될 수 있음을 담아낸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봄이 되면 흰꼬리사슴 수컷들의 머리에는 뿔이 자라납니다. 열심히 뿔을 갈고 닦은 다음, 뿔이 단단해지는 가을에 본격적으로 뿔 싸움을 시작해 우두머리를 정해요. 매년 사슴들의 우두머리였던 루루는 올해도 여유롭게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감히 루루의 자리를 노리는 사슴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새로 나타난 사슴 라라가 도전장을 던져요. 루루 혼자만 우두머리를 도맡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둘은 목숨을 건 치열한 싸움을 벌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쭉 뿔이 없던 수사슴 리리가 싸움을 말려 보지만, 도저히 말려지지가 않아요.
과연 새로운 우두머리는 누가 될까요?
굵고 날카로운 뿔을 가진 루루? 길고 단단한 뿔을 가진 라라? 아니면 뿔이 없는 리리?
하지만, 꼭 싸워야만 할까요?
힘과 폭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배려와 존중이 함께하는 세상으로동물의 세계에서는 보통 힘의 경쟁을 통해서 우두머리를 정하며, 확실한 서열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루루와 라라, 그리고 다른 사슴들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발생한 사고로 루루와 라라는 제대로 싸울 수 없게 되어 싸움이 중단됩니다. 투닥거리던 루루와 라라는 어쩔 수 없이 생활을 같이하는데,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낍니다. 결국 사슴들은 서로 힘을 겨루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함께 돕고 같이 바라보는 세상이 더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뿔이 자라지 않는 수사슴 리리
다름을 받아들이는 경쟁 바깥의 삶리리에게는 뿔이 없지만, 똑똑한 머리와 따뜻한 마음이 있습니다. 경쟁하지 않는 수사슴으로 살며 느끼는 편안함과 행복을 사슴들에게 전해 주지요. 생물학적 특징이 우월하거나 열등한 이유가 될 수 없음을 증명하는 존재인 리리는, 부족한 사슴이 아니라 다른 장점을 가진 다른 사슴입니다. 뿔 싸움만으로 우두머리를 뽑는다면 오직 강한 힘과 뾰족한 뿔을 가진 사슴만이 진정한 수사슴으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장점과 특색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가장 무리를 잘 이끌 것 같은 사슴에게 우두머리 자리를 맡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진정한 수사슴‘이라는 획일화된 목표가 사라지고, 모두가 ’각각의 수사슴‘이 되어 각자의 가치를 존중받을 수 있을 거예요.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희철
북극의 백야와 극야 여행을 좋아합니다.무등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불교신문에 동화 당선. 건국대학교 창작동화상, 목포문학상 남도작가상, 518문학상 신인상,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지은 책으로 『혹등고래호』, 『소리도 빛도 없이』, 『호러 방송국-초콜릿 살인 사건』, 『공포 수집가 1, 2』, 『야생의 법칙』, 『송곳니의 법칙』, 『거짓말 같은 크리스마스』, 『거짓말 같은 핼러윈 데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