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왕실의 일상 가운데 특히 ‘소설’에 매료되었던 시간을 중심으로 조선 왕실의 독서 문화를 추적한다. 1장에서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과 전쟁을 겪은 가람 이병기, 정병욱, 황손 이해청 세 인물이 왕실 소설을 다시 세상에 드러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과정을 밝힌다. 2장에서는 선조에서 정조에 이르는 임금들의 소설 향유를 연대별로 살펴 시대마다 달랐던 독서의 위상과 논쟁을 조명한다.
이후 3장은 낙선재 문고의 성립과 한국전쟁기를 거친 장서 이동의 과정을 검토하며 왕실 소설의 외형과 내용적 특징을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4장은 소설을 탐독하던 왕실의 생활이 사회·문화적 변화와 인식의 전환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임을 밝히며, 이러한 독서 문화가 소설 자체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작품의 등장을 자극한 점을 문화사적으로 평가한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의 관심사는 넓게는 왕실의 생활이다. 생활 가운데서도 '소설'에 빠졌던 왕실의 나날에 주목한다. 논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장에서 왕실 소설의 발굴 경위를 살핀다. 왕실 소설이 다시 빛을 보기까지 스승과 제자였던 세 사람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장남을 잃은 가람 이병기, 오사카 포병부대에 배치되었던 백영 정병욱, 징병을 거부하다가 함경도에서 노역했던 황손皇孫 이해청 이렇게 세 사람이다.
2장에서 조선 왕실의 소설 향유 문화를 일별한다. 선조부터 정조까지 연대별로 나열하며 살필 예정이다. 임금이 소설을 읽는 것은, 시대에 따라 지양하거나 지향할 일로 취급된다. 3장에서 낙선재 문고의 성립 과정을 들여다본다. 이후 한국전쟁 중 창경원 장서각으로 이관된다. 이어서 왕실 소설의 외형과 내용적 특징을 살핀다. 4장에서 왕실 소설의 문화사적 의의를 타진한다. 소설을 탐독하던 왕실의 생활은 사회적·문화적 변화 및 그 이면에 자리한 인식의 변천을 여실히 보여준다. 왕실의 소설 문화는 소설 자체에 대한 인식 변화를 추동했으며 이는 출중한 작품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홍현성
아주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범문정충절언행록』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왕실 옛한글소설과 옛한글문헌의 기록유산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로 이어지는 옛한글문헌의 발전상을 대상으로 하는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대표 논저로 「낙선재본 고전소설의 여성 한시 학습서 성격 연구」, 「〈태원지〉가 해체한 것과 희석한 것에 대하여」, 「조선후기 대장편소설 변모의 한 국면 연구」, 「한문본 〈남정팔난기〉의 〈수호지〉 모방 방식에 대하여」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4
들어가는 말_ 소설이라고 다 같은 소설이 아니다 10
1. 왕실 소설을 찾아서 17
1966년 빛을 본 왕실 소설 19
왕실 소설이 일으킨 파장 33
2. 소설에 매료된 왕실 49
소설을 둘러싼 궁궐의 잡음 51
싹트는 왕실의 소설 문화 58
왕실에 부는 소설 열풍 64
왕실 소설의 만개 82
3. 왕실이 갈무리한 소설 107
낙선재본 소설의 성립 109
왕실 소설의 형태 122
왕실 소설의 기능과 역할 132
4. 왕실 소설의 문화사적 의의 147
나오는 말_ 여든세 살 손녀의 열여섯 살 할머니 154
주석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