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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빌려 쓴 계절
청색종이 | 부모님 |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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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진서윤의 시집 『우리가 빌려 쓴 계절』이 출간되었다. 이 시집에서 ‘계절’은 배경이 아니라 장치다. 계절은 감상으로 소비되는 자연이 아니라 몸과 사물의 상태를 바꿔 놓는 압력으로 등장한다. 눈발이 “거짓 없는 알몸들”로 쏟아지고, “일몰 시각 5시 17분”처럼 정확한 시간 표기가 시 속에 박히는 순간, 풍경은 서정의 무대로 고정되지 않고 사건의 현장으로 변한다. 이 시집의 계절은 피로와 생존의 규칙을 드러내기 위해 도착한다.

시집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역류’다. 그러나 이 역류는 단순한 저항이나 거슬러 오르기의 제스처가 아니다. 그것은 오르막과 내리막, 내부와 외부,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삶의 구조를 감각하는 방식이다. 「역류」에서 산행은 상승의 은유이면서 동시에 하강을 예비하는 몸의 노동이다. “오를수록 세상은 점점 낮게 다가올 듯”하다는 진술은 고도를 얻는 대신 가치의 기준이 흔들리는 체감을 드러낸다. 결국 “벼랑에서 내려온 사내/ 다시 벼랑으로 오른다”는 반복은 도달의 서사를 거부하고, 삶이란 늘 다시 시작되는 고도임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진서윤의 시집 『우리가 빌려 쓴 계절』이 출간되었다. 이 시집에서 ‘계절’은 배경이 아니라 장치다. 계절은 감상으로 소비되는 자연이 아니라 몸과 사물의 상태를 바꿔 놓는 압력으로 등장한다. 눈발이 “거짓 없는 알몸들”로 쏟아지고, “일몰 시각 5시 17분”처럼 정확한 시간 표기가 시 속에 박히는 순간, 풍경은 서정의 무대로 고정되지 않고 사건의 현장으로 변한다. 이 시집의 계절은 피로와 생존의 규칙을 드러내기 위해 도착한다.

시집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역류’다. 그러나 이 역류는 단순한 저항이나 거슬러 오르기의 제스처가 아니다. 그것은 오르막과 내리막, 내부와 외부,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삶의 구조를 감각하는 방식이다. 「역류」에서 산행은 상승의 은유이면서 동시에 하강을 예비하는 몸의 노동이다. “오를수록 세상은 점점 낮게 다가올 듯”하다는 진술은 고도를 얻는 대신 가치의 기준이 흔들리는 체감을 드러낸다. 결국 “벼랑에서 내려온 사내/ 다시 벼랑으로 오른다”는 반복은 도달의 서사를 거부하고, 삶이란 늘 다시 시작되는 고도임을 보여준다.

진서윤의 시적 화법은 보고서의 어조와 산문시의 호흡, 날것의 물성과 관념의 비약이 한 문장 안에서 맞물리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내막 보고서」에서 “닭의 배를 가르면”이라는 잔혹하고 구체적인 장면은 곧바로 “최근 접속했던 모이들”이라는 디지털 언어와 접속된다. 내장과 데이터, 비릿한 냄새와 파일의 정리는 서로 다른 세계의 언어처럼 보이지만, 시 안에서는 동일한 생존의 구조를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깊은 속내조차 얇은 비밀에 불과하다는 인식은, 인간의 내면을 신비화하지 않는 이 시집의 윤리를 분명히 한다.

이 시집이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대상은 버려지고 이탈한 존재들이다. 「잘 마른 구름」의 깨진 선풍기 날개, 철거되는 민들레의 계절, 불안하게 서 있는 난간과 늙어가는 바람은 모두 제자리를 잃은 것들이다. 그러나 시는 이들을 연민의 대상으로만 남겨두지 않는다. “대부분의 씨앗은 버려진 곳이 파종지”라는 문장은 위로처럼 보이지만, 실은 방치 속에서만 갱신되는 생존의 조건을 냉정하게 진술한다. 소외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생성이 시작되는 자리로 전환된다.

이 시집에서 몸은 통증과 체온으로 겨우 유지되는 생존의 현장이다. 「켜다」에서 변온동물의 감각, 방바닥의 온기, “너무 많이 사용한 내 몸이 나도 징그럽다”는 고백은 자기연민이 아니라 현대적 노동 조건 속에서 신체가 어떻게 타자화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시집의 따뜻함은 위로가 아니라 견딤의 결과다. 「불맛」에서 눌은밥과 양은냄비의 온도 역시 가족과 기억을 미화하지 않고, 시간을 버텨낸 흔적으로 제시된다.

형식적으로 시집은 밀도 높은 산문과 절제된 행갈이를 오가며 리듬을 만든다. 서사가 앞으로 밀어붙일 때, 행갈이는 속도를 늦추며 감각을 되돌려 세운다. 이 대비는 ‘역류’라는 시적 인식과 긴밀하게 호응한다. 다만 이미지와 개념이 한꺼번에 밀집되는 지점에서는 독자가 잠시 숨을 고를 여백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는 결핍이라기보다 이 시집이 지닌 감각의 힘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지점이다.

가족과 관계에 대한 시선 또한 이 시집의 중요한 축이다. 돌봄과 노쇠, 계단과 호흡, 얼굴과 표정의 연대는 감정을 관리하고 감당해야 하는 노동의 장으로 나타난다. “저마다 완벽한 고립”이라는 문장은 고립의 미학이 아니라 서로의 등을 이정표 삼아도 고립은 끝내 해소되지 않는 현실을 정확히 가리킨다.

진서윤의 시집은 계절을 감각의 장치로 삼고, 역류를 인식의 방법으로 삼으며, 사물과 몸과 언어를 통해 ‘살아남는 감각’을 구축한다. 이 시집에서 시는 자연을 노래하기보다 자연과 동일한 압력으로 삶을 재배치한다. 눈발과 황사, 바람과 불맛, 구름과 뼈, 파일과 키보드가 한 권 안에서 공존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모두 “되돌아와 살펴야 하는 곳”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곳은 걸레가 말라가는 구석과 방바닥의 미열, 버려진 날개가 달라붙는 자리, 그리고 말끝처럼 목에 걸린 가시의 자리다. 진서윤은 그 자리들을 끝까지 외면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 시집을 단단하게 이끌고 간다.

주인을 가지지 않는 새처럼 날개를 새롭게 조립하는 날들을 기다린다
살려면 아름답게 살아야지

쥐어짜듯 이어 붙인 말들이 번갈아 잠행하는 허공을 흔쾌히 견디는

― 「희망」

일과가 끝나면 그들은 다른 행성으로 갔다
별빛은 늙은 수양버들을 지나 미닫이창 안으로 차올랐다
메뉴가 펄럭이던 검은 천이 젖힐 때마다 외계인들이
빛을 등지고 앉아 안주를 주문했다
만화가를 꿈꾸었던 누이는 쟁반 위에 그림을 날랐다
물구나무를 선 버드나무였다

― 「수양버들 그 집」

  작가 소개

지은이 : 진서윤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201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제1회 큰창원작가상, 제2회 진해문학상 등 수상. 시집으로 『여기까지가 인연입니다』(2025년 경남문인협회 우수작품집상 선정) 『우리가 빌려 쓴 계절』이 있다.

  목차

005 시인의 말


013 희망
014 진술
016 켜다
018 역류
020 내막 보고서
022 환본還本
023 딱딱거리는 지붕
024 망명지에 서다
026 멍의 은유
028 생에 아주 잠깐
030 요양원의 날들
032 잘 마른 구름
034 가시
036 빈방
038 등산
040 도처到處


043 수양버들 그 집
044 피아니시모
046 5월
048 낚시하는 사내
050 깜빡거리는 시간
052 구석의 모습
054 시크릿
056 산책자
058 그럼에도 불구하고
060 번안곡
062 불맛
064 대문이 예쁜 집
066 야간산행
068 아는 얼굴
070 접두어
072 도시의 끝


075 여름밤
076 가설의 책
078 어스름 블라인드
080 평택항
082 스란치마
083 아침 드라마
084 장미의 계절
086 리시브
088 우리들
090 다시 올 봄
092 밤의 표면장력
094 회귀
096 엽서


099 3월
100 알 수 없지만 알아가는 것
102 빈집
104 민들레
106 점화의 내력
108 물들다
109 우수
110 동기冬期
112 묘생
114 열반
116 쑥
118 봄날의 온도
120 비의 방향


해설
121 계절을 감각하는 역류의 상상력 | 이재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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