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내 마음속, 기분의 모양을 들여다보아요”
어두운 밤을 지나 아침이 밝았어요.
누구나 눈을 뜨면 그날의 작은 기분 하나가 올라와요.
우리는 그 기분이 처음엔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해요.
차를 마시고, 길을 걷고, 일을 하고,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알 수 없던 그 이상한 기분은 점점 커지고 또렷해져요.
맞아요! 어제, 또는 언젠가의 기분 나쁜 일이 내 안에 아직 남아 있었던 거예요.
그 기억은 지금의 기분을 흔들고 점점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갑니다.
밀려오는 어둡고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은 밖으로 표출되다가 이내 폭발하기도 해요.
그때 분명한 건, 그 기분은 주변의 다른 기분들에 전해져
모두를 힘들게 하고, 결국엔 도망가게 만든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기분을 숨기고 싶어 상상합니다.
아무도 없는 곳, 우주 같은 곳에서 표출하면 어떨까 하고요.
하지만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닐 거예요.
잠시 내 모습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봅니다.
버티기 힘들어하는 기분의 모양이 보일 거예요.
조금 더 뒤에서 주변을 봅니다.
나를 위로해 주는 이들이 있어요.
그들은 나처럼 힘든 기억이 없는 걸까요?
아니에요.
다만 그것을 기분으로, 더 나가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을 뿐이에요.
지난 힘든 기억으로 지금의 내 기분의 모양을 만들지 말아요.
지금의 나를 바라보고 오늘에 집중한다면
커다랗고 멋진 기분의 모양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출판사 서평
『기분의 모양』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평소 화와 짜증이 유난히 많았던 작가는 그 성난 마음을 그림책으로 풀어 보기로 한다.
이야기는 깊은 밤을 지나 아침이 되었을 때 각자가 느끼는 다른 기분에서 시작된다.
그 알 수 없었던 기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가위, 안경, 컵, 아이스크림, 꽃, 모카포트, 나무, 우산…. 등에 모양은 쓰임새를 의미화해서 기
분에 모양을 표현하는 재미있는 캐릭터가 되었다.
막연했던 기분은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강렬하게 독자 앞에 모습을 나타낸다. 여기에 작가 특
유의 환상적인 컬러가 더해져 기분의 상태는 더욱 선명해진다.
부정적인 기분은 크고 작게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표출하지는 않는다.
유독 이러한 감정을 잘 표출하는 사람이 내 옆에 있다면 어떨까?
이야기에 중심축을 만드는 부정적인 기분에 두 캐릭터는, 기분을 풀러 결국 우주까지 가보지
만 외계인에게조차 외면당하고 만다. 그럼 도대체 이 불안하고 우울한 기분은 어떻게 해야 할
까? 작가는 말한다. “한 발 뒤에서 보라”고.
감정에 완전히 휩싸여 있다면 현재 역시 버거울 수밖에 없다. 지나간 감정의 용광로에서 벗어
나, 지금의 기분을 바라보고 그것에 집중해 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힘든 감정에서
벗어나 조금씩 나아간다면 어느새 마음도 서서히 풀리지 않을까.
『기분의 모양』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어렵게 느끼는 감정과 기분, 그리고 그 표
현에 관해 이야기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라는 말처럼,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지나
간 감정에 머물지 않고 지금에 기분에 맞게 새로운 모양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정하게 손
을 내미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