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92년부터 2025년까지 지방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웃고 고민하며 걸어온 한 교사의 기록이다. 교사의 꽃이라 불리는 담임의 시간에서부터 학생과의 인연, 학교 안팎에서 더 나은 교육을 고민하며 내어 온 목소리까지, 교단 위의 소소한 일상과 교육 현장의 현실이 꾸밈없이 담겨 있다.
정년을 맞아 남기는 이 글들은 한 교사가 지나온 길에 대한 조용한 회고이자, 지금도 교실 어딘가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 교사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해 온 시간의 기록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출판사 리뷰
“34년간 한 학교에서 교단을 지켜 온 교사의 시간 속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나도 가끔 학교 가기 싫을 때가 있다>는 1992년부터 2025년까지 지방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웃고 고민하며 걸어온 한 교사의 기록이다. 교사의 꽃이라 불리는 담임의 시간에서부터 학생과의 인연, 학교 안팎에서 더 나은 교육을 고민하며 내어 온 목소리까지, 교단 위의 소소한 일상과 교육 현장의 현실이 꾸밈없이 담겨 있다.
정년을 맞아 남기는 이 글들은 한 교사가 지나온 길에 대한 조용한 회고이자, 지금도 교실 어딘가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 교사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해 온 시간의 기록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선생님은 담배 뭐 피우는교?> 중에서
1997년 4월 초에 가정방문을 갔을 때의 일이다. 학생의 어머니는 담배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학생과 부모님의 가정상황에 대하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일어서려던 참이었다.
“선생님, 우리 집은 보시다시피 담배 가게라 드릴 거라고는 담배밖에 없심더. 부담 없이 이야기하이소. 담배 한 보루 드릴게예.”
“괜찮습니더.”
“뭐 피우는교?”
“정말 괜찮습니다. 어머님의 마음만 받은 걸로 하겠십니다.”
“꼭 드리고 싶으니 사양하지 마이소. 담배 한 보루에 뭐 그렇게 고민이 많은교? 그냥 내가 주고 싶어서 그렇지요. 담배 때문에 우리 아들을 잘 봐달라는 얘기는 아니니 걱정하지 마이소.”
정이 뚝뚝 묻어나는 학부모의 말에, 안 받으면 서운해할 것 같아 타협을 했다.
“그럼, 한 보루 말고 한 갑만 받아 가겠습니다.”
“아이고, 선생님도 참... 그라마 그리 하입시더.”
이렇게 가정방문에서 겪었던 숱한 이야기들은 흐르는 세월과 함께 희미한 기억이 되었으나, 그때 만났던 학부모들이 나에게 보내준 관심과 응원은 기나긴 교직 생활에 적잖은 힘이 되었다.
<교사의 꽃은 담임> 중에서
필자가 1992년부터 2025년까지 34년의 교직 생활 중 담임으로 활동한 것은 총 25년이다. 1학년 담임을 맡은 것이 5년이고, 2학년 담임은 9년이었으며, 3학년 담임은 11년이다. 교직 생활이 종반으로 접어들었을 때도 그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좋아서 담임을 맡았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부터 교사 생활의 종착역인 2025년까지 6년간 연속 담임을 맡았다. 게다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은 학년부장을 맡기도 했다. 마지막 6년간은 자발적으로 학급담임을 원했다. 담임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좀 힘들지만,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활어처럼 살아 꿈틀거리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가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해 가는 관리자의 길이 아니라면, 교직 생활이 끝나는 날까지 학급의 담임을 맡는 것이 교사가 가야 할 길이고, 그것이 ‘교사의 꽃’이라 믿었다. 이것은 필자 나름대로 굳게 가지고 있는 교육 철학이다.
목차
1장 교사의 꽃은 담임
013 선생님은 담배 뭐 피우는교?
020 인생이 연극인데
029 교사의 꽃은 담임
035 세월이 흘러도 담임의 이름으로
040 이렇게 좋을 수가
044 대학입시는 세월을 타고
2장 준구리 슛과 중거리 슛
053 산행에서 다시 만난 인연
058 선생님, 제 이름을 기억하세요?
066 준구리 슛과 중거리 슛
071 선생님, 지필고사 마지막 날 축구 하러 갑니까?
079 팥죽과 협동조합
083 퍼드림, 얼마나 퍼주길래
090 희망이 끊어진 자리에 다시 희망은 시작되고
094 기회가 왔지만
3장 사과할 수 있는 용기
101 마스크맨의 비애
106 오징어 게임과 버스킹
114 신발을 넣는 위치는 경력순이 아니다
117 사과할 수 있는 용기
121 3점 슛에 웃고 울다
125 제주에서 하루를 더 묵을 줄이야
4장 조금만 쉬었다가 올라가요
137 우리 아빠는 공부를 잘했나요?
142 찬스로 잠을 쫓아내고
146 조금만 쉬었다가 올라가요
152 만년필에서 컴퓨터로
156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161 고등학생에게 대학생 옷을 입힌 것처럼
5장 함께하는 목소리는 힘이 세다_언론사 기고문 및 축사
167 경상남도 고입연합고사 도입 반대
170 학교 뒤편 골프장 건설 반대
172 수능 한국사 시험 시간대 변경 필요성
175 2학년 학생 시집 축사
6장 맺으며_지인들의 마음
179 참으로 특별한 분
182 큰선생의 자비
186 같은 길, 다른 걸음
188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
190 우리의 영원한 양산지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