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12년 웅진문학상 시 수상, 2014년 《창조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시집 『장막을 벗고』(2015년), 『시화를 펼치다』(2016년)를 낸 바 있는 황우진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별밭 서정』을 출간했다.
황우진의 시집 『별밭 서정』은 맑고 투명한 서정을 노래하면서도 전통을 재발견하려는 태도를 견지한다. 문화유산 혹은 전통 의식의 재발견에 대한 시인의 관심은 한국 현대사의 각종 현장에 대한 서정적 관심으로 나아가며 우리 시대의 현실과 함께하는 역사의식을 넉넉하게 담아내고 있다. 모두 6부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시집은 계절의 흐름, 고향의 정경, 시대의 격랑,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물음 등을 씨실과 날실로 엮어 깊고 넓은 울림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2012년 웅진문학상 시 수상, 2014년 《창조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시집 『장막을 벗고』(2015년), 『시화를 펼치다』(2016년)를 낸 바 있는 황우진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별밭 서정』을 출간했다.
황우진의 시집 『별밭 서정』은 맑고 투명한 서정을 노래하면서도 전통을 재발견하려는 태도를 견지한다. 문화유산 혹은 전통 의식의 재발견에 대한 시인의 관심은 한국 현대사의 각종 현장에 대한 서정적 관심으로 나아가며 우리 시대의 현실과 함께하는 역사의식을 넉넉하게 담아내고 있다. 모두 6부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시집은 계절의 흐름, 고향의 정경, 시대의 격랑,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물음 등을 씨실과 날실로 엮어 깊고 넓은 울림을 보여준다.
찔레꽃 찾아가자 하얀 찔레꽃/농무를 춤추며 그리움 찾아가자//그리운 사람 가신 초록 산길에/찔레꽃 눈처럼 하얗게 피어 있네//소근소근 수군수군/사과꽃 복숭아꽃 피고 지는 정겨운 고향//그리운 찔레꽃 향기/가슴 가득 차오르고//찔레꽃 무덤가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생각 저 생각 마음 자꾸 깊어지네//낙타 타고 오신 발길/낙타 타고 가신다니//멀어지는 발길에도 하얀 찔레꽃/눈물로 적시며 향기가 깊어가네.
황우진 시집_ 별밭 서정 02
(「찔레꽃」 전문)
「찔레꽃」은 한국 현대시의 전통적 소재를 심미적 안목으로 새롭게 형상화하고 있는 시이다. 이러한 맑고 투명한 서정은 인문 지리적, 역사적 상상력과 함께하는 한편 세월호, 오월 광주 등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공동체의 집단적 기억과 아픔을 끌어안으면서도 상처 난 존재의 치유를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홍릉, 백련암(白蓮菴), 고왕암(古王菴), 미륵사(彌勒寺), 칠연의총, 덕유산(德裕山), 성안길 등의 공간과 장소 의식은 시인이 살아가는 세종시의 각종 지명까지도 호명해 서정적 흥미를 북돋운다. 참샘, 수국정원, 비단강, 청벽강, 덕성서원, 운주산(雲住山), 전월산, 이응다리 등이 그 예들이다.
강이 내게 말하네/물처럼 흐르라고 말하네//바위에 부딪히고 둑에 막혀도/아침 햇살처럼 반짝이며/미소 띤 얼굴로/흐르라고 말하네//강은 내게 또/바람이 되라고 말하네//산처럼 구름처럼/어깨동무 노래하며/실버들 푸른 바람으로/부드럽게 살라 하네. (「비단강」 전문)
이 시 「비단강」에서 시인은 강을 순응과 포용의 정신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그려낸다. 스승인 강은 지금 시인에게 시련을 극복하는 자세, 삶을 긍정하는 자세를 일깨워 주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태도는 “강물과 산맥이 흐르고 뭉쳐/삼태극 전설이 쌓이는 합강마을/달빛은 구르다 떨어지고/바람은 구름을 몰고 바다로 간다”(「전월산」)라고 노래하는 구절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이처럼 당대의 현실에 뿌리내리고 끊임없이 둥근 세상, 원형의 가치를 찾아가는 시인의 시세계는 순환, 통합, 합일의 정신을 담아낸다. 따라서 시인이 정작 꿈꾸는 세상도 ‘시간의 징검다리’가 끊임없이 서로 이어지는 삶, 곧 과거, 현재, 미래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삶이 가능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은봉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일상이라는 지상의 서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더 높은 세계, 더 나은 세계를 지향하는 여정의 고난과 수난을 끌어안는 것이 그의 시세계이다. 이때의 고난과 수난이 대한민국 공동체에까지 이르러 있음은 불문가지이다. 이는 그의 시적 화두가 개인의 서정을 넘어 국가의 고난과 수난을 구원하려는 의지에까지 이르러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밝히고 있다.
김상현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그의 시에서 계절은 단순히 꽃이 피고 지는 의미를 뛰어넘어 조국을 위해 피 흘린 선혈들의 넋이 꽃으로 만개한 세상을 말한다. 예컨대 “투표지에 통곡과 눈물이 배어있으며 민주의 함성과 피의 깃발이 들어 있다.”는 시인의 인식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황우진 시인은 5.18과 6.10민주화운동단체 등의 시민 활동을 하며 공주문인협회, 세종문인협회, 산림문학 회원, <마음을 가르키는 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숨이 막힌다 숨이
미풍의 햇살에
가만히 열리는 하늘의 속살
순정의 하늘이 다하고
삼라만상 숨죽인 가슴에
연초록 눈물이 흐른다
거친 풍랑 가지에 잠재우고
연분홍 심장
자꾸만 떨리는 봄날에.
― 「매화꽃 봄날」 전문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에서
뜻밖에 충격적인 광주 이야기를 듣네
주검의 세월이 흘러 43주년이라니
영원히 기억 속에 멈춰버린 그날이
43년 전이었다며
사진들이 펼쳐지네
애간장 파고드는 가여운 목소리
총성, 마구잡이 기관총, 울부짖는 목소리
주검들, 아무렇게나 널려진 주검들
떨리던 목소리를 이제 다시 듣는다
43년 전 주검의 밤에
시체 속에 살아남은
황우진 시집_ 별밭 서정 04
그 목소리 다시 듣는다
“이 청년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어 죽은겨
북한 사람 아니래 몇 번 검증했지
그날 밤, 정말 무서웠어
여기 있던 사람들 다 죽었어”
매부리 같은 당신의 눈빛은 아직도 살아있구나
그대의 떨리는 심장에는
아직도 방아쇠가 장전되어 있구나
인사동 갤러리에서
43년 만에 듣는 생생한 증언을
격동하는 피의 현장을, 요동치는 심장의 떨림을
너에게 눈물로 말하네
광주여 광주여 안타까운 광주여
이제 눈물을 멈추자 피눈물을 닦자
이제 그만 눈물을 훔치자.
― 「오월 광주」 전문
3·1 만세 운동 때 나부끼던
태극기 꽃잎, 가슴 깊이
새롭게 피어나고
무명 저고리에 튀던 4·19 혁명 때의 피
지금도 백설 가슴 얼룩져 있나니
아, 밀물처럼 밀려와
그대 치맛자락 앞에 쓰러지던
민족의 혼이여!
가엾어라 슬픈 가슴, 가슴 애달픈 노래여
늠름하여라 만년 빙하보다 굳세던 지조의 향기,
창대하게 펼쳐지던 민족의 기상,
팔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억조창생의 가슴, 가슴마다
조각조각 새겨지던 저 무궁화 꽃잎
한 잎 한 잎, 삼천리 강토를 적시며
다시 또 피어나고 있구나.
― 「무궁화-민족의 혼」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황우진
2012년 웅진문학상 시 수상, 2014년 《창조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장막을 벗고』(2015년), 『시화를 펼치다』(2016년)를 냈다. 공주문인협회, 세종문인협회, 산림문학 회원, <마음을 가르키는 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제1부 별밭
매화꽃 봄날/ 삼월의 하늘/ 산수화 꽃피는 새벽/ 고추장/ 구난이 된장/ 어머니 간장 / 장독대 소금/ 5월의 이팝꽃/ 별밭 서정/ 여름 서정/ 참외/ 김치 사랑
제2부 비단강
한솔정/ 참샘 가에서/ 개망초 언덕/ 두 발로/ 수국정원/ 비단강/ 청벽강 푸른 물결/ 덕성서원 별밭
/ 무궁화-그대 앞에 서면/ 무궁화-민족의 혼/ 운주산雲住山/ 천도遷都
제3부 세종의 새벽하늘
설까치의 노래/ 전월산轉月山/ 세종의 새벽하늘―해탈 웃음/ 세종의 새벽하늘―님의 발자국/ 그리운 바보/ 쎌카/ 투표/ 순교/ 어머니의 기도―맥추감사절에 드리는 기도/ 화혼花魂―게발선인장 꽃을 보며/ 이응다리―전설/ 이응다리―당신의 바다
제4부 유월 장미
고향 감나무/ 유월의 붉은 장미/ 광풍狂風/ 오월 광주/ 유월의 민주대로/ 골령골―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골령골―진실의 카메라/ 광화문 함성/ 키세스 설야雪夜/ 세월호/ 개미고개 전사戰史/ 비상계엄
황우진 시집_ 별밭 서정 07
제5부 가을 편지
편지/ 코스모스 연정/ 감국甘菊-들국화 달빛에 물들고/ 홍릉洪陵 가을 숲에서/ 백련암白蓮菴을 찾아서/ 고왕암古王菴에서/ 미륵사彌勒寺에서/ 고암 이응노 화백/ 공주 장날/ 나비/ 기도/ 여운
제6부 부활
삼월의 날개/ 새해의 소망/ 무명 저고리―광복 80주년 기념시/ 베트남 맛선 호수에서/ 하롱베이 꼬마 요정/ 칠연의총 헌시獻詩/ 무심천 육거리에서/ 덕유산德裕山 / 성안길을 걸으며/ 홍범도/ 찔레꽃/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