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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오션 | 부모님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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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전건우, 유이립, 홍성호, 황우주 네 명의 작가가 오늘날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가장 서늘한 키워드인 ‘돈’을 주제로 엮어낸 소설집이다. 주식, 가상화폐(코인), 재개발 부동산, 도박 등 2030 세대가 마주한 경제적 절벽과 그로 인한 도덕적 붕괴를 하이퍼리얼리즘 문체로 날카롭게 파고든다.

수록된 네 편의 단편은 단순히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넘어, 왜 이 시대의 청년들이 비현실적인 일확천금에 자신들의 소중한 일상을 걸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구조적 비극을 담고 있다. 전건우의 〈차트〉가 보여주는 주식 작전주의 민낯부터 유이립의 〈산동네의 MZ〉가 묘사하는 재개발 현장의 위태로움까지, 이 소설집은 자본의 정글 속에서 포식자가 되지 못한 청년들의 처절한 생존 투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출판사 리뷰

# 상승과 하락 사이에서 인간이 먼저 무너진다
# 숫자로 환원된 삶, 선택이라는 이름의 함정
# 부자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했던 순간들
# 돈을 좇다 미래를 담보로 잡힌 세대의 기록
# 차트 밖으로 밀려난 일상과 존엄의 이야기

차트 위에 새겨진 욕망과 MZ세대의 자화상

《차트》는 전건우, 유이립, 홍성호, 황우주 네 명의 작가가 오늘날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가장 서늘한 키워드인 ‘돈’을 주제로 엮어낸 소설집입니다. 이 책은 주식, 가상화폐(코인), 재개발 부동산, 도박 등 2030 세대가 마주한 경제적 절벽과 그로 인한 도덕적 붕괴를 하이퍼리얼리즘 문체로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수록된 네 편의 단편은 단순히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넘어, 왜 이 시대의 청년들이 비현실적인 일확천금에 자신들의 소중한 일상을 걸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구조적 비극을 담고 있습니다. 전건우의 〈차트〉가 보여주는 주식 작전주의 민낯부터 유이립의 〈산동네의 MZ〉가 묘사하는 재개발 현장의 위태로움까지, 이 소설집은 자본의 정글 속에서 포식자가 되지 못한 청년들의 처절한 생존 투쟁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절망의 일요일, 음악처럼 흐르는 비극의 멜로디
작품집의 제목이기도 한 ‘글루미 선데이’는 각 단편이 독립적이면서도 하나의 거대한 절망의 풍경을 완성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홍성호의 〈돈생돈사〉는 전세 사기와 부동산 사기에 휘말려 주거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세대의 분노와 그 끝에 마주한 인간성의 상실을 다루며, 황우주의 〈리턴〉은 온라인 도박과 횡령이라는 늪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갈림길에 선 대학생의 고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합니다. 작가들은 주식 차트의 하락 곡선처럼 곤두박질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포착하며, 독자들에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스템이 과연 안전한지 묻습니다. 2023년 현재의 불안을 소름 끼치도록 생생하게 묘사한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독자들에게 서늘한 공포와 깊은 사회적 통찰을 동시에 안겨줄 것입니다.

돈이 종교가 된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
《차트》는 현대인의 가장 내밀한 욕망인 ‘부(富)’가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괴물이 되는지 생중계하듯 묘사합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MZ세대입니다. 누군가는 백만 유튜버로 성공을 맛보고, 누군가는 열악한 재개발 현장에서 밤을 새우며, 또 누군가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쫓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모두가 ‘돈’이라는 보이지 않는 줄에 묶여 춤추는 꼭두각시라는 점입니다. 작가들은 특유의 서스펜스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묘사로 독자의 숨통을 조여오며, 법과 도덕의 경계에 선 인간의 심리를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이들의 문장은 차갑지만, 그 안에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세대에 대한 연민과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경고가 서려 있습니다.
하이퍼리얼리즘으로 기록한 2030의 잔혹사
본 소설집에 수록된 주식 작전주, 가상화폐 폭락, 부동산 사기 등의 소재는 더 이상 뉴스 속의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잠재적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이 자본주의의 시스템 안에서, 소설은 “당신은 과연 이 거대한 차트에서 자유로운가?”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MZ세대의 언어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구현해낸 서사들은 젊은 독자들에게는 뼈아픈 공감을, 기성세대에게는 현 세대가 느끼는 절망의 깊이를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입니다. 음악이 흐르는 우울한 일요일처럼, 이 책을 덮고 난 뒤 독자들의 마음속에는 쉽게 가시지 않는 여운과 함께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묵직한 화두가 남을 것입니다. 작가 4인이 합작하여 만들어낸 이 ‘잔혹한 현실의 기록’은 올여름 가장 강렬한 문학적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뭐 때문에 이러시는지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저 때문에 손해를 보신 거잖아요. 그렇죠? 제가 추천한 종목에 들어갔는데 그게 떡락했다는 거…… 맞죠? 제가 잘못했습니다. 실수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손해 보신 만큼 제가 보상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서로 말로, 대화로 해결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이성호는 놈의 대답을 기다렸다. 제법 긴 침묵이 이어졌고 그 속에서 놈의 갈등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목소리로 짐작하건대, 놈은 나이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30대 중반이지 싶었다. 그렇다는 건 놈 역시 그 빌어먹을 MZ라는 뜻이었다. 버는 돈은 쥐꼬리만 할 테고 쓰는 건 분수에 맞지 않게 써댈 것이다. 그러다가 큰일이다 싶어서 주식이니 코인이니 손을 대려고 했겠지. 여기저기서 빚을 내는 것도 모자라 소위 말하는 영혼까지 끌어다가 주식에 몰빵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폭망. 이성호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그는 이런 식의 ‘망테크’ 타는 사람을 수도 없이 봐왔다. 그들의 좌절과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도 잘 알았다. 그치들은 사회가, 이 좆같은 시스템이 자신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외쳐댔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런 이들 손에 다시 돈을 쥐여주면 똑같이 주식이니 코인이니 해서 꼬
라박았다. 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전에 필요한 건 돈일 테고. 그러니 이 지랄을 하고 있지!
<차트> 중에서

“니들 왜 대답이 없어? 젊을 때는 이렇게 일해야 돼. 쉽게 돈 벌려고 하는 것 반성해야 해. 무슨 코인이고 투자야. 땀 흘려 일해야지. 앞으로 우리 이렇게 일하자는 뜻이야.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니들 당장이라도 땀 흘리게 할 수 있어. 못할 것 같아?”
어제 반성했다. 투자를 위해서. 그런데 오늘은 투자를 하지 말라고, 반성하라고 한다. 김여름은 한순간에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이 새끼가 언제 봤다고 나한테 반성을 요구하는 거야? 내가 코인 해서? 내가 젊기 때문에? 김여름은 땀 흘려 일한다는 말이 제일 싫었다. 이제 노동해봐야 투자수익을 따라잡지 못한다. 우린 뉴스도 안 보는 줄 알아. 취업, 부동산, 주식 모든 헤게모니를 다 뺏고는 일만 하라고? 싫어. 노동해봤자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그리고 사람은 본래 일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야. 일하기 싫어. 죽어도 반성할 생각 없어. 혹시나 고승우가 뭔 대꾸를 할까? 쳐다보니 아무 말 없었다. 김여름은 고승우를 따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 소장은 어깨를 늘어뜨리며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산동네의 MZ>중에서

갑자기 부동산에서 연락이 와 집을 팔라고 권유하면 절대 바로 팔면 안 된다는 말.
보통 그런 경우는 그 지역 집값이 오르는 경우이고, 매도 희망자보다 매수 희망자가 더 많을 때 부동산 사장들이 중개할 물건을 발굴하기 위해 하는 영업방식이라고 했다. 강사는 이런 경우에 집주인 입장에서는 일단 튕기는 게 상책이라고 덧붙였다.
“몇천은 너무 적은 거 같아요. 저는 제가 낙찰받은 금액에서 1억 정도는 더 받아야겠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매수 희망자가 이 동네에 대한 애착도 있다면서요. 그럼, 이 정도 금액은 지불해야 하지 않겠어요?”
미소는 일단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매도 희망 가격을 높게 부르며 튕겨보았다.
(중략)
“젊은 사람이 돈복이 있네. 매수 희망자가 오케이 했어. 바로 계약하자네.”
사장이 사무실로 들어오며 큰 소리로 말했다.
“정말요?!”
미소도 방금 전 사장처럼 놀란 표정을 애써 감추며, 최대한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대박, 이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있었다.
1억이라는 돈을 이렇게 쉽게 벌 수 있다니. 정말 믿을 수 없었다.
<돈생돈사>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전건우
《한국공포문학단편선》3에 단편소설 〈선잠〉으로 데뷔한 후 호러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를 병행해 작품을 쓰고 있다. MBC 프로그램 [심야괴담회]에 출연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안개 미궁》 《한밤중에 나 홀로》 《괴담수집가》 《금요일의 괴담회》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가 있다.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에 실린 중편 <콜드 블러드>의 영상 판권 계약이 체결되었다. 또한 공포소설가로서의 삶과 경험을 풀어낸 에세이 《난 공포소설가》는 대만 Locus Publishing Company에서 출간되었다.

지은이 : 홍성호
2011년 <위험한 호기심>으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4년 단편소설 <각인>으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했다.2019년 장편소설 《악의의 질량》을 출간했다. 현재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경매 업무를 하면서 매일같이 야근을 하고 있다.

지은이 : 유이립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이며, 괴담&호러 전문 출판 레이블 괴이학회 회원이다. 2014년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돼지가면 놀이》에 <돼지가면 놀이>로 데뷔했다. 2018년 《자음과모음》 문예지 여름호에 <그날로부터의 긴수로>를 발표했다. 2019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에 <한밤과 새벽사이>로 수상했다. 2022년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에 <스키마 리셋터>를 수록했다.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는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됐다.

지은이 : 황우주
장르 소설, 동화, 청소년 소설 가리지 않고 쓰는 작가. 대학에서 장르 소설과 웹소설을 가르치고 있다. 최선에 대한 고민이 많다.

  목차

차트 - 전건우
산동네의 MZ - 유이립
돈생돈사(부제: 부동산 표류기) - 홍성호
리턴 - 황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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