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마술모자를 둘러 싸고 앉은 토끼와 두 아이. 마술지팡이를 쥔 토끼가 묻는다. "뭐가 되고 싶어." 아마 대부분의 어른이라면, '무엇이 되고 싶어'라는 질문의 대답을 미래의 직업으로 한정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오직 현재만을 바라본다. 그러므로, 토끼가 권하는 '되고 싶은 존재'는 기상천외하다.
막대기, 돌멩이, 팔꿈치, 무릎, 고양이, 개, 뱀, 악어, 사탕, 케이크, 해, 달... 한바탕 신나는 놀이 끝에 아이들은 그냥 '아이'가 되기로 결정한다. 지금까지 나온 것들을 모두 모자에 집어 넣는 토끼의 마지막 표정이 압권이다. 거의 구도가 변하지 않는 그림이지만, 작은 표정 변화에도 웃음이 터져 나온다.
영어권 어린이 그림책의 부흥기를 일구어 낸 윌리엄 스타이그가 글을 썼고, 「뉴요커」에 젊고 새로운 감각의 만화를 선보이고 있는 해리 블리스가 그림을 그렸다. 간략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글과 그림이 어린이들의 시선을 잡아 끈다. 무엇보다 '기발함'과 '상상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