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그로크와 그리프는 친구예요. 뭐든지 같이 하지요. 하지만 둘은 아주 달라요. 그로크는 수줍음을 잘 타고 겁이 많은데 그리프는 늘 당차고 씩씩하지요.
여러분은 어때요? 겁이 많은가요, 용감한가요? 그로크와 그리프처럼 이상한 단짝 친구가 어떻게 서로를 돕는지 지켜보세요. 때로는 나와 다른 친구가, 가장 좋은 친구일 수 있답니다.
출판사 리뷰
■ 용감해지고 싶어? 방법은 아주 쉬워!
그로크는 언제나 걱정이 많아요. 소풍을 가는데 가방이 한 짐이죠. 길을 잃을까 봐 지도도 넣고, 바람이 불까 봐 겉옷도 넣고, 이것저것 필요한 건 모두 챙겼어요. 그렇게 준비했는데도 안심이 안 돼요. 뭔가 수상한 낌새가 보이면 무조건 숨기 바쁘죠. 덤불 속에 뛰어들었다가 가시에 찔리고, 도랑 속으로 숨었다가 진흙투성이가 돼요. 고약한 냄새에 머리가 어질어질한 그로크는 정말 자기 자신이 싫어집니다. 애써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았거든요. 마침내 그로크는 씩씩한 친구 그리프에게 말합니다.
“나도 너처럼 용감해지고 싶어!”
뜻밖에도 그리프는 그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용감해지는 방법을 알려주죠. 그로크는 조심스럽게 그리프가 말한 대로 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정말 괜찮았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다리도 무너지지 않았고, 자기를 잡아먹을 것만 같던 쥐도 쥐구멍으로 쓱 들어가 버렸어요. 신이 난 그로크가 다음 걸음을 떼는 순간 가장 큰 고난이 닥칩니다. 이번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요. 이러다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괴물은 마음 속에 있는 거죠.
길고도 길었던 소풍은 어쨌든 끝났습니다. 그로크가 처음으로 웃는 표정을 보여주네요. 얼떨떨한 표정, 쑥스러운 웃음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늘 자기를 따라다니던 색깔 없는 괴물과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는 걸 보니, 해 낸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괴물이 있지만, 그 중에 반은 가짜고, 반에 반은 바보일걸요. 열에 하나 진짜 괴물다운 괴물이라고 해도 물리치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친구가 있다면 더 쉽겠죠. 괴물은 사실 마음 속에 있는 거니까요.
작가 소개
저자 : 캐스린 케이브
영국 햄프셔에서 태어난 캐스린 케이브는 어린이책 편집자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화가 크리스 리들과 함께 작업한 『나랑 좀 달라도 괜찮아』로 유네스코 상을 받았다. 세 아이와 함께 살며 어린이에게 용기와 우정의 가치를 알려주는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그림 : 닉 멀랜드
런던 대학에서 영문학과 희곡을 공부했다. 젊은 시절 배우와 무대미술가로 활동하다가 두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시작했다. 캐스린 케이브와 함께 여러 권의 책을 만들었으며 그 가운데 『용을 잡았어』로 V&A 일러스트레이션상을 받았다.
역자 : 이미영
경희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플라잉 폭스’ 시리즈, 『지붕 위의 정원』『별나게 웃음 많은 아줌마』『곰 아저씨가 잠들까 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