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웃에 사는 '안돼'와 '안된다' 와 '안된당께' 삼총사가 집을 나갔다. 부모들은 무심코 또는 습관적으로 '~하면 안돼' '~하지 마' 와 같은 말을 많이 한다. 아이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진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어떤 것인지 어른들에게 말한다.
책 속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 돼, 안된다, 안된당께.' 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말들이 주인공의 이름이라는 점이다. 특히 싸우는 애들을 발견하고 세 명의 주인공들이 외치는 말은 노래 후렴구처럼 들린다. 또한 아이가 그린 듯 명랑하고 밝은 느낌의 그림은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준다.
출판사 리뷰
어른들의 허를 찌르는 안돼 삼총사!
하하하! 이 책을 읽는 어른들은 이렇게 웃어버릴 것이다. 왜냐면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아빠가 자신과 꼭 닮았기 때문이다. 두세 살 아니 이미 초등학생이라도 장난꾸러기 자녀들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이
책에서처럼 날마다 '이러면 안 돼.' '저러면 안 된다.'라고 계속 소리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어른들도 변명할 여지는 있다. '너희들은 아직 모르는 게 많잖아.',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거든.' 이라고.
사실 무언가를 금지하는 말은 사물의 좋고 나쁨을 모르고 위험을 구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입장 바꿔 생각하면, 아니 그냥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자.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고
궁금한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어른들의 이런 염려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안돼 삼총사>에서도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은 안돼는 터벅터벅 집을 나갔다. 옆집에서 엄마에게 꾸지람을 들은 안된다는 울면서 집을 나갔다. 그리고 친구인 안된당께가 혼자서는 외롭다며 둘을
쫓아갔다. 부모의 걱정은 아랑곳없이 안돼, 안된다, 안된당께의 '안돼 삼총사'는 사이좋게 여행을 했다. 여행하는 도중에 세계 여러 아이들과 만났다. 안되지비, 메이요, 다메, 이테키, 하파나, 나아, 넷, 라,
나인, 노, 농 등등. 모두 '~해서는 안 돼.'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었다. 이들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싸우는 사람들을 만나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기든 지든 싸움은 안 된다.' 세계 아이들과 함께 '안돼 삼총사'는 그렇게 노래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깨끗한
마음은 오히려 어른들의 허를 찌르고 있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어른들을 말이다. 솔직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는 정말로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고
있다. 인종차별이나 전쟁과 같은 무차별적하고 잔인한 폭력을 행해지고, 일부 사람들의 탐욕으로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 책에서 '안돼 삼총사'는 이 세상 한심한 어른들을 향해 발랄하고 씩씩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제 그 노래에 귀를 기울여 보자.
글이 통통, 그림이 생생한 <안돼 삼총사>
<안돼 삼총사>는 감칠맛 나는 문장과 살아있는 듯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
'안 돼, 안 된다, 안 된당께.'라는 말이 주인공들의 이름으로 등장하는 것부터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이 재미있는 말들이 무슨 주문처럼 반복적으로 나온다. 전체적인 텍스트도 음절을 맞춰 운율이
살아있다. 마치 후렴구처럼 같은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그림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노래 한 곡을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림 또한 이 리듬감 넘치는 글의 재미를 배가시켜 주고 있다.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를 하나 꾸밀 수 있을 정도이다. 캐릭터 표현이나 구도 또한 자유롭게 표현되어 있다. 아빠엄마가 화내는 것을 바라보며 주눅
든 모습이나 울면서 달려갈 때의 아이의 표정, 또 손을 휘저으며 안 된다고 말하는 아빠엄마 등 다소 과장되어 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 짓게 만든다. 집 나간 친구들을 쫓아 허겁지겁 머리에 샴푸도 닦아내지 못하고
뛰어가는 아이의 모습과 그 뒤에서 어리둥절하여 뒷모습을 바라보는 어른의 얼굴은 더욱 동감하게 만든다.
다소 심각한 주제와 이야기를 편안하게, 더군다나 유머 가득한 터치로 글과 그림을 표현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나카야마 치나츠
1948년 일본 구마모토에서 태어났다. 작가이자 탤런트,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글은 1970년부터 쓰기 시작했으며, 인권 운동과 시민 운동도 열심히 했고, 한때 정치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1992년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했고, 그 뒤로 해마다 오십 번 정도는 바다에서 잠수를 즐긴다. 저서로는 《아역이었을 때》 《스쿠버 다이빙 입문, 바다에 잠수했다!》 《몸이라는 공책》 《팔락팔락》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