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바다 건너에 있는 이름 모를 섬이란 환상 공간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 주인공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괴물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마시면 장수가 되는 물, 주인을 알아보는 무쇠 상자, 뱀처럼 움직이는 똬리 검, 하늘을 나는 괴물 박쥐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소재들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괴물 박쥐와 젊은이가 하늘에서 뒤엉켜 싸우는 장면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그림 작가는 힘이 느껴지는 굵은 먹선의 판화를 자유자재로 표현하여 이야기의 맛을 잘 살려 냈다. 아울러 달빛 아래 두 손 맞잡은 젊은이와 하녀의 모습의 정적인 장면도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출판사 리뷰
* 옛이야기란 무엇인가?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은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부모님으로부터 옛날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구전되어 온 이야기들은 아이가 자라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기름진 밑거름이 된다. 또 어른이 되어서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사람의 구수한 내음과 함께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고 어른과 아이가 소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옛이야기는 속에는 선조들의 삶의 방식이나 사상, 지혜, 민족의식, 정서, 신앙 등 모든 것이 담겨 있어 아이들에게 한국인다운 삶의 방식과 한국적 정서와 가치관을 심어 준다.
옛날 아이들뿐 아니라,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 요즘 아이들도 역시 이야기를 좋아한다. 비록 이제는 할머니의 구수한 이야기대신 책으로 옛이야기를 만나고 있지만, 하늘나라, 용궁, 지하세계가 있고, 호랑이, 토끼, 도깨비, 괴물이 말을 걸어오는 옛이야기는 여전히 아이들을 매료시킨다. 옛이야기가 오랜 세월 동안 세대를 뛰어 넘어 사랑받고 있는 것은 시공을 넘나드는 환상의 세계를 마음껏 여행하며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데에서 오는 것이다.
* 옛이야기, 왜 원전이 중요한가?
원래 옛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내려온 것으로 들려주는 사람과 듣는 사람, 그리고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찾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민족이 겪은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서 기인한다. 우리의 옛이야기는 일제강점기(1910년~1940년)와 이후 서양 문물의 유입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조작되고 변형. 왜곡되었다. 그리고 원형에 관한 고민 없이 마구잡이로 개작되어 지금까지 읽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옛이야기의 원형을 찾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옛이야기를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일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작가 박영만은(1914~1981) 가장 이른 시기에 전국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우리 옛이야기의 원형을 듣고 채록하는 데에 힘을 썼다. 작가는 원 이야기의 생생함을 살리면서도 자신의 문장과 표현으로 잘 다듬었다. 그렇게 모은 75편의 옛이야기를 1940년에 한 권의 책으로 냈는데, 그것이 바로 <조선전래동화집>이다. 사파리는 옛이야기의 원형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선전래동화집>을 원전으로 하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옛이야기 그림책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를 기획하였다.
*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는......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시리즈는 <조선전래동화집>에 수록된 76편의 옛이야기 가운데 그간 널리 알려진 한국 전래 동화의 대표적 작품들뿐만 아니라, 문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품들을 골라 총 20권으로 구성하여 출간할 예정이다.
<해님 달님> <이야기는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 등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 가운데에서도 축약이나 왜곡이 심했던 것은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다시 소개하고, <점 잘 치는 훈장> <계수나무 이야기> <까투리 이야기>와 같이 다른 전래 동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작품들을 가능한 많이 소개함으로써 좀 더 새롭고 다양한 옛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모험담, 지혜담, 사랑 이야기 등 재미있고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골라 담아 아이들이 즐겁게 옛이야기와 만날 수 있도록 하였다.
박영만의 <조선전래동화집>에 실린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완성도 및 형상화의 수준이 높고, 구어체와 대화체가 자유로우며, 자연스럽게 잘 표현된 문장이 특히 돋보인다. 이는 다양한 구연의 현장에서 채록한 원 이야기의 생생함을 살리면서도 작가 자신의 문장과 표현으로 잘 다듬어 냈기 때문이다.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시리즈는 이러한 원작을 그림책으로 출간하기 위해 원유순, 이미애, 소중애 등 최고의 동화 작가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이로써 박영만의 작가적 개성과 세계관 등이 맛깔스럽게 녹아 있는 원작의 표현과 말투를 잘 살리면서도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솜씨 있게 다듬었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묘사 표현과 생생한 입말체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책 속 주인공들을 눈앞에서 만나는 느낌을 준다.
또한 최상급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다양한 화풍으로 그려 낸 개성 있고 아름다운 그림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깔깔거리며 뛰쳐나올 듯한 동물들의 움직임은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준다.
박영만의 <조선전래동화집>은 한동안 사라져 찾을 수 없었으나, 숭실대학교 권혁래 교수가 발굴하여 재 발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되었다. 권혁래 교수는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시리즈의 감수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재미있는 작품 해설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우리 옛이야기가 전하는 깊은 뜻과 참된 교훈을 알려 준다.
<장수되는 물> 작품 설명
<장수 되는 물>은 바다 건너에 있는 이름 모를 섬이란 환상 공간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입니다. 우리 옛이야기는 주로 산과 바다, 마을과 같이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또 특별한 힘을 가진 등장인물로는 도깨비, 호랑이, 산신령 등이 나와 주인공을 돕거나 주인공과 맞서는 내용이 많지요. 그런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옛이야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과는 달리 시공간을 넘나들며 괴물과 한판 승부를 벌입니다. 마시면 장수가 되는 물, 주인을 알아보는 무쇠 상자, 뱀처럼 움직이는 똬리 검, 하늘을 나는 괴물 박쥐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소재들이 아이들을 무한한 상상의 나라로 안내합니다. 괴물 박쥐와 젊은이가 하늘에서 뒤엉켜 싸우는 장면은 마치 눈앞에서 그 모습을 보는 듯 박진감이 넘칩니다.
아이들은 주인공과 함께 괴물 박쥐와 싸우고, 마침내 젊은이가 괴물 박쥐를 물리쳤을 때에는 통쾌한 감정마저 느끼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참된 믿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아내는 비록 겉모습은 아름다웠지만 남편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자신을 구하러 온 남편을 무쇠 통에 가두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괴물 박쥐가 마력으로 아내의 마음을 변하게 했을지도 모르고, 아내 스스로 괴물 박쥐의 돈과 권력에 굴복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반면 하녀는 용기와 지혜로 주인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하녀는 주인에게 장수되는 물을 주어 ‘장수’가 되게 하고, 괴물 박쥐의 목에 재를 뿌림으로써 주인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믿음입니다. 젊은이는 비록 아내를 되찾지는 못했지만 목숨을 건 모험 끝에 지혜로운 여인을 얻게 된 셈입니다. 그림 작가는 힘이 느껴지는 굵은 먹선의 판화를 자유자재로 표현하여 이야기의 맛을 잘 살려 냈습니다. 무쇠 통을 부수고 나오는 장면이나 괴물 박쥐와 싸우는 장면은 더없이 생동감이 넘치고, 달빛 아래 두 손 맞잡은 젊은이와 하녀의 모습에는 정적인 아름다움과 정겨운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박영만
1940년에 임시정부의 광복군에서 활동을 한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1920년부터 30년까지 산골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다양한 구연의 현장에서 귀중한 전래 동화를 하나하나 채록하여 《조선전래동화집》(1940)을 완성하였습니다. 《조선전래동화집》은 원 이야기를 살리면서도 문장과 표현을 독창적으로 다듬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가 작사한 ‘압록강 행진곡’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