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섬세한 펜의 선과 화사하고 부드러운 수채화가 어우러진 깜찍한 그림책이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쥐를 주인공으로 하여 아이들의 세계를 따스하고 재치 있게 그려온 케빈 헹크스.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입니다. 뭐든지 내 마음대로인 장난꾸러기의 ‘남의 마음 되어 보기’와 수줍은 아이의 ‘자기감 얻기’ 과정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자기 멋대로 팔 다리를 뻗고 있는 웬델과 그의 모습을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소피를 그린 앞 표지 그림으로부터 ‘빨리 널 또 만나고 싶어!’라는 정다운 편지가 대변하는 좋은 친구가 되기까지. 좋은 친구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해 줍니다.
시골 친척집에 간 부모님 때문에 소피네 집에서 주말을 보내게 된 웬델. 남의 집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야호!”를 외치는 웬델은 서슴없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소피는 자기 집에서조차 엄마 뒤에 숨을 정도로 얌전하고 수줍은 아이입니다. 웬델은 그 성격대로 “자기가 하자는 대로” 하자고 하면서 놀이를 시작합니다. 엄마 아빠 놀이에도, 병원 놀이에도 웬델은 엄마 아빠 아이들의 노릇, 의사 간호사 환자 노릇을 모두 하고 소피는 그저 가만히 있는 강아지나 책상 위에 놓인 시계 역할을 할 뿐입니다. 소피의 생크림을 몰래 먹고, 낙서하고, 귀신 소리로 놀래키고…….
웬델이 돌아가기를 기다리며 웬델의 장난스러운 행동을 꾹 참아 오던 소피.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순간이 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뭐든지 자기가 다 정한다고 선언합니다. 소방수놀이를 하자고 한 소피는 자신은 소방대장이 되고 웬델은 불타는 건물이 되게 합니다. 물벼락을 맞아 온 몸이 물로 흠뻑 젖은 웬델. 동전의 양면처럼 즐거운 장난 뒷면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사이좋은 친구 사이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분수처럼 솟아 오르는 수돗물 줄기, 그 아래 정답게 춤추며 한껏 즐거워하는 웬델과 소피. 그들 위에 떠오른 예쁜 무지개처럼 우리 아이들도 기쁜 친구 사이가 어떤 것인지를 단번에 알게 되겠지요.
작가 소개
저자 : 케빈 헹크스 (Kevin Henkes)
1960년 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났고, 해롤드 시리즈로 유명한 크로킷 존슨의 그림책을 읽으며 자랐습니다.『토끼의 결혼식』을 지은 가스 윌리엄즈를 존경한다고 합니다. 형제 간의 경쟁심, 새 친구 사귀기, 길을 잃었던 일 같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 세계를 따뜻하고 재치 있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1993년과 1996년에는 위스콘신 도서관 협회에서 매년 위스콘신의 어린이를 위해 좋은 작품을 낸 작가에게 주는 엘리자베스 버러 상을 받았습니다. 대표작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