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14년 제 1차 세계 대전에서 사망한 병사 288명이 어느 날 밤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전쟁 기념탑에서 빠져 나온다. 얼굴 반쪽이 날라간 자, 손과 발이 하나씩 밖에 안남은 자. 전사했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병사들은 그들이 치룬 전쟁이 과연 가치있는 일이었는지 확인하러 나온 것.
소랭, 모니에, 블루르드는 학교였던 건물로 갔다. 학교 선생님이었던 모니에는 아이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사랑들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러나, 우연히 텔레비전의 뉴스를 본 모니에는 아직도 여전히 전쟁이 벌어지고 아이들이 죽어간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이야기와 병행해서 14장 사진으로 제1차 세계대전의 비극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아마도 죽은 병사 모니에가 아이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이 사진이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비인간적인 전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가는 작가의 재치가 놀랍다.병사들이 목숨을 잃은 건 80년도 더 전의 일이었다.사람의 일생만큼이나 긴 세월이 흐른 지금,그들은 정말로 알고 싶은 게 있었다.그들이 치렀던 전쟁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이었는지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우리가 헛되이 죽은 건 아니어야 된단 말이지!"술라는 하나밖에 안 남은 손을 활짝 펴고어두운 하늘로 들어올리며 말했다.보쥬 지방에 첫눈이 내렸던 날, 그는 한 쪽 손을 잃었던 것이다.몽티 중위는 흰 장갑을 낀 손으로 구멍난 배낭 속에서낡은 지도를 한 장 꺼내 펼쳤다.그는 여전히 얼굴을 찌푸린 채, 안개 속을 유심히 살피며장소를 확인하고 병사들을 배치했다.-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페프
1939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났어요. 페프는 교사인 엄마의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경주용 자동차 기능 검사관, 신문 기자, 잡지 편집자 등 여러 직업을 경험했답니다. 어린이를 위한 음반 작업에 참여하게 된 일을 계기로 어린이책 작가가 되었어요. 프랑스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로 인종 차별주의, 죽음, 폭력 등 심각한 주제를 따뜻한 유머로 그려 내기로 유명해요.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어느 날 밤, 전쟁기념탑에서……》 《찰리는 영화감독 채플린이 될 거예요》 《야누슈 코르차크》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