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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좋다
길벗어린이 | 4-7세 | 201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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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가족 안에서도 특히 동기간에 일어난 일들을 담은 그림책이다. 아직은 누나와 떨어진다는 생각만으로 악몽을 꾸는 사랑스러운 동생. 그리고 조금씩 나만의 공간과 시간도 필요해지는 누나. 때로는 다투기도 하지만, 함께 있어 행복한 누나와 남동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어른들의 흔한 질문에는 언제나 ‘누나’라고 대답하고, 유치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그리라면 스케치북 가득 누나를 그리는 남동생. 이렇게 좋아하는 누나에게서 엄마 아빠는 이제 ‘독립’하라고 말한다. 뒤척이다가 잠이 든 동생은 그날 밤, 누나가 결혼하는 꿈을 꾸는데….

  출판사 리뷰

라면을 먹는 모습도, 양치질하는 모습, 낮잠 자는 모습도 신기할 만큼 똑 닮은 두 남자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낸 《아빠와 아들》의 고대영 글작가 -한상언 그림작가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때로는 다투기도 하지만, 함께 있어 행복한 누나와 남동생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누나가 좋다》를 소개합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누나!
누나 방에 노크하지 않고 불쑥 들어갔다가 혼났다. 그 모습을 보고 엄마는 이제 누나한테서 독립하라고 하신다. 저녁을 먹는데, 아빠도 똑같이 말씀하신다. 언젠가 누나도 시집갈 텐데, 누나한테서 독립하라고. 독립? 게다가 누나가 결혼을? 잠이 안 온다…….

누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재미있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어른들의 흔한 질문에는 언제나 ‘누나’라고 대답하고, 유치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그리라면 스케치북 가득 누나를 그리는 남동생이에요. 두 살 터울 누나는 그림책도 읽어 주고, 여러 놀이도 가르쳐 주면서 동생과 잘 놀아 줍니다. 남동생은 그런 누나를 유난히 잘 따릅니다.

이제 3학년인 주제에 결혼을 한다니……
더 어렸을 때는 가족 모두 한방에서 잤는데, 다섯 살 때 이층 침대가 생기면서 누나와 남동생은 작은 방에서 자게 되었어요. 엄마 곁에서 못 자게 되었지만, 누나와 함께여서 괜찮았어요. 오히려 가위바위보를 하고, 묵찌빠, 알까기를 하면서 침대 위층에서 잘 순서를 정하는 것이 재미있었지요. 가족이 모두 목욕탕에 갈 때도, 누나와 함께여서 재미있었어요. 아빠를 따라 남탕에 들어가게 된 날부터는 목욕하러 가는 게 재미없어질 만큼요.
일곱 살 때 방이 세 개인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누나와 동생은 각자 자기 방이 생겼어요. 누나와 달리 동생은 하나도 좋지 않았어요. 같이 자고 싶었지만, 누나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면서 문을 쾅 닫아버렸어요. 어쩐지 목도 마르고, 오줌도 마렵고, 잠도 안 오고…….
이렇게 좋아하는 누나에게서 엄마 아빠는 이제 ‘독립’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뒤척이다가 잠이 든 동생은 그날 밤, 누나가 결혼하는 꿈을 꿉니다. 신랑은 누나 짝꿍! 3학년인 주제에 결혼식을 하는 누나를 말리려고 소리 지르다가 겨우 꿈에서 깼답니다. 학교 가는 길에 물어보니 누나는 언젠가 결혼할 거라고 하네요. 안 된다고 외치고 싶었지만, 어쩐지 남동생은 “누나 같이 가.” 하고 맙니다.

엄마처럼 든든하고, 친구처럼 재미있는 우리 누나
《누나가 좋다》는 가족 안에서도 특히 동기간에 일어난 일들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누나나 언니, 오빠, 형은 동생보다 글자도 먼저 알고, 재미있는 놀이도 더 많이 압니다. 그런 손위 형제를 따라다니면서 노는 것이 동생들에게는 신나는 일이지요. 그림책 속 누나와 동생처럼 남매간뿐만 아니라 형제, 자매 사이도 마찬가지겠지요.
엄마 아빠도 좋지만, 남동생에게 누나는 세상을 ‘조금’ 잘 알고 있어서 함께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은 대상이랍니다. 같이 있으면 엄마처럼 든든하고, 함께 놀면 친구처럼 재미있는 ‘누나’. 어른이 되어서도 ‘누나’라는 단어가 유난히 애틋하고 정감 있는 이유는 아마도 즐거운 추억을 많이 나눈 또 하나의 엄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누나에게도 동생은 함께 자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고 귀찮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누나는 같이 놀아 주고 모르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은 누나와 떨어진다는 생각만으로 악몽을 꾸는 사랑스러운 동생. 그리고 조금씩 나만의 공간과 시간도 필요해지는 누나. 이제 두 남매는 서로에게 차츰 독립해 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몸집도 생각도 모두 자연스럽게 한 뼘 더 자라날 것입니다.

간결하고 담백한 글과 풍성하고 자유로운 그림의 조화
한상언 그림작가는 수채 물감과 과슈(수용성의 아라비아고무를 섞은 불투명한 수채물감), 펜, 연필, 크레파스 등 여러 재료를 이용해서 누나와 동생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하게 그렸습니다. 장면 곳곳에 말풍선을 달고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동작을 과장하면서 특유의 스타일을 살려 재치 있게 표현하고 있지요. 그래서 사이좋게 놀다가도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8~9쪽), 다정하게 그림책 보는 모습(10~11쪽), 운동장 곳곳을 신나게 달리는 모습(16~19쪽) 등 여느 가정에서나 있을 법한 상황들이 보다 재미있고 개성 있게 느껴집니다.
특히 그림작가는 화자인 ‘나’의 생각과 마음 상태를 과감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림책 속 동생인 ‘나’는 처음으로 경주에서 누나를 이기고 날아갈 듯 환호합니다.(17쪽) 닫힌 방문 앞에서는 눈물이 바닥을 흥건하게 적실 만큼 엉엉 울지요.(21쪽) 이리저리 뒤척이던 밤에는 온통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꿈을 꾸기도 하고요.(26~29쪽) 이러한 상황들은 무심한 듯 간결하고 담백한 글과 이와 반대로 과장되고 풍성한 감성을 지닌 자유로운 필치의 그림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과 그림은 조화를 이루며 그림책 《누나가 좋다》를 더욱 인상적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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