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강추위로 얼어붙은 툰드라 지대의 한 동굴 속. 이곳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그리즐리(회색 곰) 777에게서 새끼 세 마리가 태어난다. 777의 목에 걸린 위성 추적기를 통해 이 신호는 곰 연구자 오지에게 전달된다. 가혹한 환경인 툰드라에서 새롭게 탄생한 그리즐리 가족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한편 다이아몬드 광산주의 아들인 벤지는 일 년 전 어머니를 잃고 외롭게 지내고 있다. 아버지는 너무 바쁜 나머지 항상 벤지와 제대로 놀아 주지 못한다. 아버지의 제안으로 벤지는 툰드라 지대에 있는 사브르 광산에서 만난 곰 연구자들과 함께 그리즐리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을 통해 벤지는 툰드라의 자연과 동식물의 생태를 직접 몸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또한 현장 연구자 출신인 오지에게 첨단 과학 기술로 연구하는 것보다 예전 방식으로 조용히 관찰하고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깨닫게 된다.
벤지는 툰드라에 있는 모든 동식물이 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 인간이 조정하는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닫는다.
출판사 리뷰
그리즐리의 발자취를 쫓는 소년 벤지와
곰 지킴이들의 흥미진진한 모험!
툰드라 지대 전문가인 작가가 현장 연구 경험을 소설로 풀어내다.
작가 자미 바스테도는 자연 생태 가이드로 오랜 기간을 툰드라 지역에서 보내면서 연구를 해 왔고, 인기 있는 자연과학 소설가이기도 하다. 과학을 길거리로 가지고 나오는 것을 목표로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미 바스테도는 툰드라 지대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여러 동식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소설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리즐리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에 걸친 야생 관찰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즐리의 일상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즐리는 일반인들에게는 그 생태나 습성 등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동물이다. 여기에서 작가의 전문성은 빛을 발한다. 과학적 지식에 토대를 두고 작품을 전개하기 때문에 자연을 지배하기보다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철학을 설득력 있게 소설 곳곳에서 잘 보여 주고 있다. 인간의 욕망 때문에 원래 그리즐리 등 여러 동물들이 자유롭게 다니던 곳을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개발하고 동물들을 통제하는 모습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준다.
자미 바스테도는 2002년 마이클 스미스 상(Michael Smith Award) 수상자가 되었다. 1993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마이클 스미스의 뜻을 살린 이 상은 캐나다의 과학 증진에 현저하게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1990년 이래 자미 바스테도는 가족 프로그램과 학교 프로그램을 포괄하는 여러 독창적 운동과 흥미로운 실제 현장 체험, 비디오, 포스터, 책, 기고문과 라디오 쇼를 통해 과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매우 효과적으로 진작시켰고 이에 이 상을 받았다. 자미 바스테도는 생물학과 지리학에서 기후에 이르기까지, 현장 경험으로 얻은 토착 지식으로 무장하고, 과학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가지고 오늘도 계속해서 과학의 생활화를 실천하고 있다.
소년 벤지의 성장과 곰 연구자들
벤지의 아버지 글로스는 자신의 다이아몬드 광산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그리즐리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곰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곰 연구자인 비키와 오지, 이들과 파트너로 함께 움직이는 이뉴잇 출신의 헬리콥터 조종사 시쿠는 그리즐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비키는 777이라는 암컷 그리즐리에게 푹 빠져 있다. 위성 신호로 777이 새끼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비키는 더욱 열성적으로 777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 애를 쓴다. 이들은 광산에 놀러 온 광산주의 아들 벤지와 함께 하게 되고 그리즐리들을 찾아서 멋진 모험을 한다. 벤지는 어머니를 잃고 바쁜 아버지와 어울리지 못하고 체념에 빠져 있지만 이들 곰 연구자들과 함께 툰드라에서 그리즐리를 추적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성장한다. 현장 연구를 추구하는 연구자 오지는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연구하는 방식은 자연에서 진정한 그리즐리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는 전통적인 연구 방법을 벤지에게 알려 준다.
"이게 바로 현장에서 해 왔던 방식이야. 인공위성, 휴대전화, GPS 들이 대신하기 전에 말이야. 우리한테 필요한 건 텐트, 쌍안경, 망원경, 식량 조금이 전부였지."
"저렇게 생긴 멋진 둥지를 찾아냈지. 그리고 기다렸어. 지켜보고, 귀를 기울였어. 어머니 대지가 지휘하도록 하는 거지. 그리고 만약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포기하고 떠났어"
마치 신호를 받은 것처럼 다섯 개의 지저귐이 계곡 바닥으로부터 솟구쳤다.
"보이니? 네 장난감들을 꺼 버리고 나면 난데없이 이것저것 튀어나오기 시작하지."
- 본문 142-143쪽에서
자연과 교감하면서 관찰하는 예전 방식의 연구를 배우면서 벤지는 자연에서 필요한 인내를 배운다. 인내를 통해서 그리즐리를 비롯한 수많은 동식물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이를 계기로 벤지는 점점 현장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어머니를 잃고 외로움에 빠져 있던 한 소년은 이렇게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생명으로 약동하는 툰드라의 사계절과 생태
《그리즐리를 찾아라》는 그리즐리의 생태를 그리면서, 그리즐리가 살아가는 툰드라 지역의 자연 생태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한다. 툰드라는 북극해 연안의 동토 지대로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다. 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툰드라에도 점점 개발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인간이 툰드라에 진출하면 할수록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동물들이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데 인간이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들의 편리를 위해서 자연을 마구 개발하고 동물들을 그들이 살던 곳에서 몰아내고 있다. 그리즐리도 툰드라의 제왕으로 광활한 툰드라를 활보하고 있었지만 인간의 등장으로 그 범위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 인간의 편리를 추구하면 그 반대급부로 그곳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을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해야 한다. 이는 원래 그곳의 주인인 그리즐리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살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제약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들이 그리즐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애쓰는 연구자들의 실질적인 현장 연구의 모습과 어우러져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 준다.
또 다른 주인공 그리즐리
《그리즐리를 찾아라》는 그리즐리의 세계를 자세히 묘사한다. 새끼 곰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모성을 발휘하는 어미 그리즐리 777의 모습을 자세히 보여 준다. 그리즐리가 살아가기 위해서 카리부를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 베리 열매들을 먹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 외에 난폭한 수컷 그리즐리 버스터를 등장시켜 777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버스터는 인간과도 계속 대립하는 야생의 상징으로 나타나게 된다. 마지막에 버스터는 결국 광산에 침입해서 오지가 쏜 총에 맞아 죽게 되지만 강한 인상을 보여 준다.
그리즐리들은 생명이 살아가기 힘든 툰드라에서 가족을 이루고 서식한다. 그리즐리는 몸무게가 무려 180~680킬로그램에 달하고 수컷은 평균적으로 암컷의 1.8배의 크기에 달한다. 그리즐리는 어깨에 잘 발달된 툭 튀어나온 근육을 갖고 있는데 이 근육은 주로 땅을 파는 데 사용한다. 머리는 크고 둥근데 얼굴은 오목한 형상을 가진다. 거대한 몸집에도 시속 55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다. 보통은 홀로 다니며 야행성이다. 2년에 한 번 1~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500그램 정도의 몸무게가 나가며 어미 그리즐리는 보호 본능이 무척 강하다. 현재의 서식 분포는 알래스카에서 서부 캐나다 대부분과 서부 북미 지역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하다. 그리즐리는 느린 번식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끼를 키우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리즐리는 잡식성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식물과 베리를 포함하여 버섯, 곤충, 작은 포유류와 연어, 송어, 베스 등의 물고기, 그리고 무스, 카리부, 양 같은 큰 동물 등을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즐리는 한때 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로 지정되었지만 이미 멸종된 지역에서 서서히 개체 수를 회복하고 있다. 그리즐리는 서 있는 키가 2.1미터에 달한다. 흥분된 상태에서는 입에 거품을 물며 소리를 내고 입을 크게 벌렸다 닫았다 반복하면서 때로는 하품을 하기도 한다. 평상시에는 얌전하고 숨어 다니지만 화가 나면 매우 잔인해진다. 공격을 할 땐 직접 정면으로 뛰어와서 일어선 다음 머리나 목을 물고 흔든 후 발톱으로 내려치기도 한다.
“이게 바로 현장에서 해 왔던 방식이야. 인공위성, 휴대전화, GPS 들이 대신하기 전에 말이야. 우리한테 필요한 건 텐트, 쌍안경, 망원경, 식량 조금이 전부였지.”
“저렇게 생긴 멋진 둥지를 찾아냈지. 그리고 기다렸어. 지켜보고, 귀를 기울였어. 어머니 대지가 지휘하도록 하는 거지. 그리고 만약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포기하고 떠났어.”
마치 신호를 받은 것처럼 다섯 개의 지저귐이 계곡 바닥으로부터 솟구쳤다.
“보이니? 네 장난감들을 꺼 버리고 나면 난데없이 이것저것 튀어나오기 시작하지.”
- 본문 142-143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자미 바스테도
생태 연구자이자 자연 생태 가이드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인기 있는 자연과학 소설가이기도 하다. <북쪽을 향하여 : 아북극 지대 찬가 Reaching North : A Celebration of the Subarctic>, <방패의 땅 : 가장 오랜 행성의 생애와 시대 Shield Country : The Life and Times of the Oldest Piece of the Planet> 등 북방의 자연에 관하여 4권의 책을 썼다. 그 외에도 여러 잡지에 자연에 대한 여러 기사를 기고했다. 2002년에는 캐나다 마이클 스미스 상 Canada's Michael Smith Award을 받았고 북극 지대 자연보호를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50주년 기념 메달 Queen Elizabeth's Golden Jubilee Medal을 받았다. 국내에 소개된 <그리즐리를 찾아라 Tracking Triple Seven>은 2008년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 교양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목차
프롤로그
세계의 균형을 잡아 주는 곰들 - 7
겨울
1장 중대한 일이 일어나다 - 10
2장 어머니라는 광맥 - 22
봄
3장 이륙 - 32
4장 제2의 탄생 - 56
5장 곰 사냥 - 67
6장 소유권 주장 - 78
초여름
7장 자유 낙하 - 96
8장 낚시 구멍 - 105
9장 비행기 추락 사고 - 123
10장 점심시간 - 138
한여름
11장 카리부 행렬 - 154
12장 감시 - 163
13장 유령 사냥 - 190
14장 더블 블라인드 - 198
15장 더없는 행복감 - 207
16장 몰이 - 218
가을
17장 방심 - 248
18장 캠프에서 - 257
19장 막다른 골목 - 267
20장 곰 지킴이들 - 286
21장 빅토리 호수 - 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