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MBC 느낌표 선정도서'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집필한 김중미의 신작 장편소설.
꽃섬고개라는 조그만 산동네에 살고 있는 한길이와 선경이. 친구 태욱, 영미, 보라와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 뿐만 아니라, 열악한 산동네에서 열성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공부방 선생 이재성, 삶의 애정을 지키며 꿋꿋이 살아가는 부모님들과 동네 어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꽃섬고개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이 이십대 청년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맞서게 되는 가난과 편견, 억압과 불평등, 착취 등의 폭력적인 삶. 그들은 현실 속의 폭력과 갈등을 앞에 굴복하지 않고 평화를 위한 자유로운 선택을 한다. 서로에게 남겨진 흉터들을 서로 매만져 주며 한 발 성장해 갈 뿐만 아니라 형제애와 자매애를 나누게 된다.
이 소설의 특징적 테마는 '양심적 병역거부의 문제'이다. 저자 김중미는 주인공 한길이를 통해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마음 속 갈등 및 주변인들과의 문제를 그려냈다.
출판사 리뷰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천덕꾸러기들의 삶 속에서 조심스럽게 피어난 평화를 향한 선택!
《괭이부리말 아이들》,《거대한 뿌리》등 낮은 곳에서 씩씩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작가 김중미의 신작 장편소설!
《꽃섬고개 친구들》은 꽃섬고개라는 조그마한 산동네에 살고 있는 한길이와 선경이를 중심으로 이들의 친구 태욱이와 영미, 보라를 둘러싼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기에 열악한 산동네에 공부방 선생님으로 있으면서 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이재성 선생님과 각각의 사연 속에서도 삶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부모님들과 동네 어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이들은 팍팍한 삶 속에서 불평도 생기고 이기적인 마음도 싹트지만 서로 기대면서 점점 성장해 나간다. 평화를 위한 선택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소박하지만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억압과 불평등, 착취,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 대한 폭력을 거부하는 작은 목소리!
《꽃섬고개 친구들》은 초등학교 시절에서 이십대 청년이 될 때까지 꽃섬고개라는 마을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이 겪는 현실 속 폭력과 갈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면서, 이런 폭력에 굴복하지 않고 평화를 위한 자유로운 선택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각각의 주인공들이 가진 사연들은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이런 환경에서 각자가 선택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어렵고 힘들어 보이는 삶도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음을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주인공 한길이와 선경이의 삶과 주변인의 삶을 통해 십대에서 이십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의 생채기와 아픔을 그려 내고, 평화의 길을 찾아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폭력을 거부하는 양심의 목소리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테마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양심적 병역거부의 문제이다. 그동안 여호와의 증인이나 안식교도들이 양심적 병역거부를 해서 감옥 생활을 했다. 2001년 불교 신자인 오태양 씨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하면서 사회에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주인공 한길이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택하는 과정과 주변 환경은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그 길을 선택하면서 겪게 되는 마음 속 갈등, 주변인들과의 문제를 보여 준다. 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양심의 목소리를 거역할 수 없어 감옥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병역거부를 하는 평화주의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를 통해 독자들도 평화의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며, 아울러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에 대해서 좀 더 나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용만아, 사실은 세상 사람들 중에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아. 나쁜 일과 좋은 일을 구별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일이야. 그래도 나랑 용만이는 알잖아.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도 폭력이라는 거. 그러니까 적어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한테 말로나 혹은 몸으로도 상처 주는 일 하지 않기다."
용만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용만이와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새끼손가락은 용만이와 걸었지만 나는 내 자신과 다시 한 번 약속을 하고 있었다. 나 역시 두려움 때문에 혹은 내 자신을 위해 폭력을 쓰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는 약속을. 용만이는 손도장을 찍고 복사까지 하자 마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처럼 홀가분하게 그리고 밝게 웃었다. - 본문 307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중미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났습니다. 1987년 인천 만석동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기차길옆공부방’을 연 뒤 지금까지 ‘기차길옆작은학교’의 큰이모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종이밥』 『내 동생 아영이』 『똥바다에 게가 산다』, 그림책 『6번 길을 지켜라 뚝딱』, 청소년소설 『조커와 나』 『모두 깜언』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산문집 『꽃은 많을수록 좋다』 등이 있습니다.
목차
1부
선경이 - 7
한길이 - 18
결석 - 25
동병상련 - 31
친구 - 41
피티에스디 - 51
난 강한 아이야 - 62
누가 더 힘이 센 걸까 - 73
여자가 되다 - 80
면회 - 89
변화 - 94
월남에서 돌아온 용감한 김상사 - 105
동물원에서 - 118
2부
학교 - 129
여고가 아닌 여상 학생으로 살기 - 140
태욱이 삼촌 - 150
할머니와 이별하기 - 157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 167
독립 - 180
용기 - 189
보라 - 203
용만이의 선택 - 213
사랑에 빠지다 - 223
영미 - 234
아웃팅 - 243
이재성 선생님의 선택 - 260
3부
가슴에 푸른 멍이 든 소혹성 사람들 - 267
김한길 선생님 - 285
괜찮아, 그까짓 생채기 하나쯤은 - 294
폭력의 고리 - 300
재회 - 308
만남 - 317
인드라망 - 326
선택 - 338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 344
평화로 가는 길 - 354
작가의 말 - 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