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비룡소의 그림동화 시리즈 160권. 영국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존 버닝햄의 그림책이다. 오염된 지구를 보고 실망한 하느님을 대신해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을 설득해 세상을 바꿔 나간다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지구와 환경,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생각거리를 남긴다.
어느 날, 하느님이 지구로 찾아왔다. 자신이 오랜 세월 동안 공들여 만든 아름다운 지구가 여전히 아름다운지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간들에게 섣불리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하느님은 우선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과 동물 들을 깊이 잠들게 한다.
그러나 삼나무 아래서 놀고 있던 어린아이 둘은 더 놀고 싶다며 좀처럼 잠들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하느님은 두 아이를 데리고 지구 구경을 떠난다. 오염된 바다와 공기에 크게 실망한 하느님은 아이들에게 말한다. “너희가 어른들에게 가서, 이제부터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전하렴.”
아이들은 환경을 파괴하며 돈을 버는 부자들, 하느님 말씀을 전한다며 만날 싸우는 종교 지도자들, 위험한 무기를 지닌 군인들을 찾아가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데….
출판사 리뷰
이 시대 최고의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이 들려주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구 되찾기 대작전
“세상을 구해야 해요. 지구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살펴보세요.
우리 모두 이제부터 다르게 살아야 해요.”
영국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인 존 버닝햄의 신작 『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가 (주)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는 일본 서부의 자치 도시인 와카야마에서 열린 엑스포 99에 맞춰 1999년에 발표되었던 작품으로, 와카야마의 강과 해안선, 오래된 숲들을 흥미롭게 둘러본 버닝햄은 엑스포의 주제인 ‘환경’에 맞게 『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의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한다. 오염된 지구를 보고 실망한 하느님을 대신해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을 설득해 세상을 바꿔 나간다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지구와 환경,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생각거리를 남긴다.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찰스 키핑과 함께 영국의 3대 그림책 작가로 불리는 존 버닝햄은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글과 그림을 선보이며 교훈적이고 틀에 박힌 19세기 어린이 책에 맞서 새로운 어린이 책의 장을 열었다. 매해 영국에서 나온 그림책 중 최고의 그림책에 수여하는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두 번이나 받았으며, 그 외에도 쿠르트 마슐러 상, 뉴욕 타임스 최우수 그림책 상,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명예상, 보스턴 글로브 혼 복 상, 독일 아동 문학상, 스마티즈 상 등 세계 각종 그림책 상을 휩쓸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창작열을 불태우는 버닝햄은 한국에서도 『지각대장 존』,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등의 작품으로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1위로 뽑히기도 했다.
■ “너희가 어른들에게 가서, 이제부터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전하렴.”
어느 날, 하느님이 지구로 찾아왔다. 자신이 오랜 세월 동안 공들여 만든 아름다운 지구가 여전히 아름다운지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간들에게 섣불리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하느님은 우선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과 동물 들을 깊이 잠들게 한다. 그러나 삼나무 아래서 놀고 있던 어린아이 둘은 더 놀고 싶다며 좀처럼 잠들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하느님은 두 아이를 데리고 지구 구경을 떠난다. 오염된 바다와 공기에 크게 실망한 하느님은 아이들에게 말한다. “너희가 어른들에게 가서, 이제부터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전하렴.” 아이들은 환경을 파괴하며 돈을 버는 부자들, 하느님 말씀을 전한다며 만날 싸우는 종교 지도자들, 위험한 무기를 지닌 군인들을 찾아가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세상을 구해야 해요. 지구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살펴보세요. 우리 모두 이제부터 다르게 살아야 해요.” 그 후로 사람들은 좀 더 지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고, 먼 훗날 하느님이 다시 지구로 찾아 왔을 때 세상은 한층 더 좋은 곳이 되었다.
환경 보호를 외치는 책은 많고 많지만, 예순을 훌쩍 넘긴 그림책의 거장은 마치 성서의 한 장면을 살짝 비틀어 낸 듯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단지 더 놀고 싶어서 잠들지 않기를 택한 어린아이들이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되는 도입부터 존 버닝햄의 어린이관을 그대로 반영한다. 작고 힘없는 아이들이 부자와 종교 지도자, 군인 들을 찾아다니며 세상을 구해야 한다고 말하자 코웃음을 치며 비웃기만 하던 어른들이 ‘하느님이 그러라고 하셨다’고 하자마자 갑작스레 태도를 바꾸는 장면에도 은근한 풍자가 담겨 있다. 또한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찾아간 이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이라는 점도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이처럼 ‘세상을 구하는 것’은 영웅들이 나서야 하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구 환경과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다르게 살려고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닐까.
■ 장면마다 다양한 기법으로 선보이는 치밀한 구성
버닝햄은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자유로운 선과 의도적으로 결핍된 부분을 남기는 화법으로 유명한데, 이 작품에서는 장면의 분위기에 따라 콜라주 기법을 적극 활용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자연 풍경을 담은 사진 위에 유성 물감으로 인간이 버리는 폐수와 매연을 덧 그려 내어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표현하고, 아이들이 어른들과 맞서는 장면에는 배경에 차가운 빌딩 사진과 각종 무기와 화약의 이름을 나열한 문서를 오려 붙여서 위압감을 더했다.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지구가 회복되어 가는 장면에서는 포근한 연필 선에 따뜻한 색연필과 수채 물감으로 채색을 하여 밝고 따뜻한 느낌을 한껏 살려 냈다.
작가 소개
저자 : 존 버닝햄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 데려다 놓아도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않고 무심한 얼굴로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였고, 청년 시절에는 병역을 기피하면서까지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자신을 완강히 지키는 좀 독특한 성향의 사람이었다. 초등학교는, 관습을 거르스는 것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기로 유명한 닐 섬머힐 학교를 다녔다. 미술 공부는 런던의 센트럴 스쿨 오브 아트에서 했는데, 거기서 헬린 옥슨버리를 만나 1964년에 결혼했다. 같은 해에 첫 그림책 《보르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다. 헬린 옥슨버리도 남편의 영향을 받아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해서, 뛰어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이 되었다. 버닝햄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3대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