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항상 돋보기를 들고다니는 단이의 꿈은 탐정이다. 어느 날, 그림이 잔뜩 걸린 이상한 곳에 들어간 단이는 그림 속에서 빠져나온 천사 가브리엘과 함께 '벨사살의 만찬', '비너스와 마르스', '해바라기' 등 르네상스 에서 현대의 미술까지 대표적인 그림들을 세밀하게 관찰해 본다. 마치 단서를 쫓는 탐정처럼.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로 케이트그린어웨이상을 받은 로렌 차일드가 그림을 그렸다. '수태고지'에서 나온 천사 가브리엘과 함께 미술관에 걸린 다양한 그림을 자세히 보는 법을 배운다. 그림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혹은 보여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을 듯 하다.
출판사 리뷰
단이는 탐정이 되는 게 꿈이야. 늘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다니지. 하루는 미술관에 들어갔는데, 벽에 걸린 그림들 중에 어떤 그림 속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았어. 어떻게 읽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한그림 속에서 천사가 빠져 나와 단이를 이끄네.단이와 천사가 처음 만난 그림은 렘브란트의 <벨사살의 만찬>. 단이는 잔에서 막 쏟아지고 있는 포도주와 사람들과 왕의 표정과 시선을 보고선, 방금 왕이 허공에 쓴 글씨를 보고 놀라고 있다는것을 짐작하게 되지.또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에서는 주변에 갑옷과 투구를 던져 놓고 잠이 든 전쟁의 신, 마르스와 깨어 있는 사랑의 신 비너스를 통해, 사랑은 전쟁보다 강하다는 메시지를 표현한그림이라는 걸 알게 되지.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서는 노란 벽, 노란 탁자, 노란 꽃들로 당시 행복했던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 화가의 감정까지 짐작해 내고, 온통 까만색, 회색, 분홍색 물감이 튀겨진 잭슨 폴록의그림, <1번, 1950(라벤다 안개)>에서는 의미 없이 그려진 그림이 그 표현 양식에 의해서 그림 보는 이에게 각기 다른 감정과 해석을 불러일으킨다는 걸 깨닫게 돼.이렇게 르네상스 그림에서부터 현대 미술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이 그린 명화를 읽는 동안, 단이는 그림 위에 그려진 이야기를 넘어 그림에 담긴 상징이며, 화가가 표현하려던메시지까지 읽어내게 되었지. 보이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것까지 읽어내는 성숙된 눈을 가지게 된 거야. 그 방법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될 걸!
단이는 실마리가 될 만한 게 없나 찾아보았어.
"음, 저 사람은 왕이에요.
왕은 금을 좋아하고, 또 겁에 질려 있어요.
보세요! 눈알이 거의 튀어나올 것 같잖아요.
왕은 방금 허공에 든 손을 보았어요.
그 손이 빛나는 글씨를 쓴 거예요."
"왕이 방금 봤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지?"
"왕이 놀라서 쓰러뜨린 술잔에서
아직도 포도주가 쏟아지고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아직 그 글씨를 못 봤어요.
모두들 왕만 바라보고 있잖아요.
왕이 돌았나 하는 눈으로요."
"넌 아주 꼼꼼한 아이구나, 그렇지?"
그러더니 가브리엘은 단이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옆방으로 홱 날아갔어.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