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소집해제 후 바로 면접을 보고 온 서울이었다.
성공에 대한 강렬한 욕심이 있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나의 능력을 한껏 펼치고 싶었다.
모든 것이 잘 풀릴 거라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했다.
내 역량은 한없이 부족했다.
나에게 날카로운 비판과 욕을 퍼붓는 사람들을
상대할 여유도 없었고
그 속에서도 내 뜻을 밀고 나갈 용기도 없었다.
나는 그저 사회 초년생에 불과했다.
윗사람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그저 의욕만 앞선 상태였다.
몸이 지쳐가며 보내는 신호조차도 무시했다.
제발 쉬라는 몸의 요구를 들을 겨를조차 없이
나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다.
이젠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그 요구를 무시하고 달려가면,
결국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다는 것을
사람은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친 듯이 달려가도 때로는
브레이크를 밟을 줄 알아야 한다.
쉼은 도피가 아니라 회복이다.
자신을 다시 사랑하게 만들고 자신을 돌아보며
이윽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첫걸음이다.
만약,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아마 쉼을 먼저 배웠을 거 같다.
달리는 법보다 쉬는 법을 먼저 배웠다면
지금의 나도
그때의 나도
조금은 더 행복했을지 모른다.
- 지독하게도 허무했다 -
마치 나를 시험이라도 하듯이
혹시,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신 적 있나요?
모든 걸 잃어버린 듯한
기분에 사로잡혀본 적 말이에요.
그럴 때면 세상이 우리에게
일부러 시련을 던져서 무릎을 꿇게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비참해진 모습을 구경하고
유희거리로 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느낌 여러분도 공감하시나요?
그러나 그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아니, 일어나는 것만이 아닌 더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나를 죽이지 못한 시련들은
결국 나를 더 강하고 올곧게 만들어 주었으며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조차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들은 언제나 있습니다.
작은 희망이든 믿음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남아있는 것들을 다시 붙잡고
흩어진 조각들을 다시 붙잡는 것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입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지만
가끔 잊어버리기도 하는 그 단순한 진리
무너져도 괜찮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스스로에게 말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기에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무너지기에 무서워하기보단
무너졌기에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느끼는 것
- 삶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시련을 던져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
작가 소개
지은이 : 민경재
글과 사진을 통해 하루를 기록하며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저는 누군가를 가르칠 능력도, 재주도 없습니다.그저, 누구나 그렇듯 제 이야기를 나누고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이 책도 그런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내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솔직히 풀어놓고 당신도 당신의 이야기를 공유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각자의 삶이 다르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나누고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