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응급실의 소크라테스》,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등으로 의료계에 유의미한 목소리를 내 온 곽경훈 작가의 신작. 응급실을 넘어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부분과 삶과 죽음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를 조명한다. 책은 타인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현대 사회의 치졸하고 어두운 면면을 통렬히 비판하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의료인으로서 지녀야 할 책임감과 윤리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사회의 시민들이 살아가며 지켜야 하는 상식과 윤리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재기발랄하고 섬세하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의료계와 우리 사회 전체에게 ‘쓴소리’를 전하는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가득 담았다.과학이 발전하고 현대 의학이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질병을 징벌이나 저주로 판단하는 태도는 많이 사라졌다. 그 덕분에 많은 편견과 냉대가 힘을 잃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그런 편견과 냉대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질병이 아닌 것을 질병으로 규정하여 차별하는 움직임도 존재한다.-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다
병원에서 마주하는 간병인은 재중 동포와 중국 출신 이주민의 비중이 크다. 광역 버스를 타고 수도권 외곽으로 가면 낯선 외모와 생경한 억양을 지닌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들 대부분은 우리가 필요에 따라 부른 존재이며 그들이 없으면 우리 사회를 유지하기 어렵다. 앞으로 그런 경향은 더욱 짙어질 것이다. 그들의 이주를 허용할 것인지, 막을 것인지 따위는 이제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을 어떻게 우리 사회에 조화롭게 수용할 것이며, 그들과 우리가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그 사내의 이야기
갑작스러운 황달에 응급실을 찾았다가 담도암으로 추정되며 이미 수술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받은 노인, 1차 의료 기관에서 폐렴이라 진단받았으나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폐암이며 이미 전이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통보받은 중년 남성, 가끔 정신이 멍하고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는 대수롭지 않은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아 시행한 MRI에서 악성 뇌종양이 발견된 중년 여성, 모두 너무 당황해서 놀란 표정조차 짓지 못했다. 그들에게 짧으면 몇 주, 길면 1~2년까지 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주어질 것이나 안타깝게도 그런 상황의 환자를 교육하고 돌보는 기능이 우리 의료 체제에는 매우 부족하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곽경훈
197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종군 기자, 연극배우, 인류학자 같은 다양한 꿈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파란만장한 학창 시절을 보낸 끝에 의과 대학에 입학했다. 의과 대학을 졸업한 다음, 당장 5분 후의 상황도 예측하기 힘든 응급실의 매력에 빠져 응급 의학과를 선택했다. 현재 응급 의학과 전문의 겸 작가로 활동 중이다. 위대한 명의는 되지 못하더라도 창피하지 않은 전문가로 살고자 오늘도 노력한다. 주요 저서로는 《응급실의 소크라테스》,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곽곽선생뎐》 등이 있다.